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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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곤 ‘미래에도 우리는, 인간은 여전히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란 생각을 가장 중심에 놓았었다.

이번에 《방금 떠나온 세계》에서는 그녀의 고민들이 많이 떠올랐다.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은 후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결함‘, ‘고유성‘과 더불어 지금 인간으로 존재하는 우리를 많이 떠올렸다. 사이보그, 기술, 과학의 발달에 따른 장•단점 모두를 피해갈 수 없는 우리는 어떤 존재로 다른 존재와 자신을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한건 소설집의 이름이었다. 코로나 이후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같을 수 없다고 말하듯, 우리는 어떤 사각지대가 존재했음을 깨닫고 인지하고 나선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내가 있던 세계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방금 떠나온 세계‘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후천적으로 공포를 학습했다. 수백 년간 유예되었던 죽음에 대한 뒤늦은 공포였으므로, 그 무게는 엄청났다. - P38

"이상하지 않아요. 보통은 플루이드를 우연히 경험한 사람들, 모그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전환을 고민해요. 플루이드는 모그가 된다는 게 경핍이 아니라는 걸 알려줘요. 변화인 거죠. 어쩌면 진보일 수도 있어요."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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