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의 생존 장병들이 비극 이후에 겪은 비극에 대해서 알리고자, 밝히고자 마음을 담은 김승섭 교수의 책이다. 생존 장병들의 PTSD와 어려움 등 보이지 않던 이야기를 보이는 이야기로 끌어올리기 위한 고군분투가 느껴진다. 혹자는 정치적 이야기라며 자신의 피로감만을 이야기하고 넘어갈지도 모른다.하지만 이 책은 정치적 피로감에 매몰되어 보지 못했던 한국 사회 속에서 비극에 대해 우리가 정치적 이야기 이전에 존재해야 했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래서 ‘정치적 프레임‘으로 보는 것이 아닌 어떤 삶이 비극에 빠졌을 때, 같이 사는 사람으로 어떤 위로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사회적 지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왜 필요한지 힘주어 말한다.과거를 이야기하는 일은 항상 정치적 논쟁을 피해 갈 수 없다. 하지만 그 논쟁이 또 다른 비극만 만드는 터무니없는 일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서로를 믿지 못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