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고, 차분하게, 유쾌하다.주식으로 먹던 떡볶이집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초등학교 때, 한 곳은 중학교 이후. 두 떡볶이집 모두 지금은 문을 닫았다. 이후론 정해진 단골집 없이 적당히 돌아가며 지내고 있다. 사실 가족 중 누군가가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한 먼저 사먹는 일이 별로 없다. 일 년에 2~3번 쯤.<아무튼, 떡볶이>는 떡볶이로 관통하는 요조님의 소소함과 소심함 사이에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현재 내 디폴트 값이 딱 그렇다. 호와 불호를 명확히 하는 사람들이 부럽지만, 난 그냥 다 좋다고 말한다.나에겐 좀 길고 굵은 곡선 하나를 지나 온 후 다시 그런 곡선을 안만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인 디폴트 값이다. 그냥 무엇인가 싫어하면 또 굴곡이 올 것 같아서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다‘하고 넘어간다.그런 나에겐 내 기분을 잘 표현해준 책이다.그리고 전체 글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외할머니를 제외하고 가족들이 이름으로 소개된다. 이 부분이 난 가장 마음에 파고 들어 왔다. 그냥 그렇다. 왜그런지는 정확히 표현할 말이 없어 넘어간다.마지막으로 집에서 만든 떡볶이는 내 취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