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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재치 있게 농담할 것인가? - 유머의 기술을 익히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ㅣ 아날로그 아르고스 5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마이클 폰테인 엮음, 김현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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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유머로서 삶의 가벼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본성이 있다. 이 책을 읽다가 K-pop의 ‘랩’이 떠오른다. ‘사랑’ 이나 ‘이별’ 등의 심장 깊은 경험을 라임을 타며 구성지게 읊는 것은 스스로를 관망하고픈, 일종의 풍자적 심리가 아닌가 싶다. 재치, 농담, 유머가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이유는 그것이다. “삶은 부피만 큰 스티로폼 덩어리다. 삶은 거대한 적란운이다. 삶은 살찐 비둘기가 순간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이것을 스스로에게 거듭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웃음은 분노와 적대감을 매우 빠르게 소거하므로 아주 심각한 문제의 방향도 전환할 수 있다.(p.136)’ 라는 이 책의 구절과도 통한다.

인간은 탄생부터 농담이다. ‘왜 이유없이 때리고 난리야!’ 이 말을 힘찬 울음으로 대신하는 것에서 자신을 주장함으로 사람들에게 극한 행복을 주는 법(어쩌면 일종의 호통 개그?)을 배우지 않고도 알고있다. 비록 사회적이거나 정리된 표현은 아니어도 인간의 유전자에 웃음과 예술에의 이끌림은 아로박혀 있다. 그래서 고대부터도 유머, 농담에 관해 논의되고 연구되어온 것이겠다.

몸소 광장의 만담꾼이 되어본다.
“그, 코바늘을 쭈욱 뻗어 거 내 인생의 실을 끌어와서는, 걸 내 딸래미의 인생코와 엮고, 또 내 거 친구들 있잖겠소? 그 이들 인생코와도 엮고, 또 여 이래 모인 선생님덜 인생코에 꿰고, 이제는 이 나라의 역사코에도 또 꿰어가다보마, 드뎌가 ‘세계 역사’라는 어~쭈 너얼찍하이 탱탱한 천이 만들어진다 말입니다이?!
그 위에 이 아무말꾼이 덩덩 널을 뛰고 저 재주꾼이 술을 부리고 저어기 저 노래꾼이 으미으미 노래하니, 아 이 세계가 내 손 안에 있고 우리덜 발 밑에 있잖게쏘이까? 으허허허허허”
웃기다거나 자극적이진 않지만 과거, 현재, 미래가 인연과 같이 하나로 엮여있다는 나의 작은 세계를 그저 펼치듯 가볍게 내보여본다.

이 책에서 여러가지 유머 구사의 유형, 기술,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결국은 ‘자신만의 눈’으로 그 상황이나 대상의 돌파구-고개를 한번 갸우뚱해야 볼 수 있는-를 잡아내어 ‘사회성있게’ 표출하여 함께 신선함을 느끼고자 함이 가장 고매한 유머이며 도미티우스 마르수스가 말하는 ‘도시적 세련됨’과 다르지 않다고 정리하고 싶다. 즉, 이기와 이타의 향연, 그것이 유머가 아닐까.


헤스티아(@hestia_hotforever)가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글담 (@geuldam)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도서제공 #서평 #아날로그아르고스시리즈  #글담출판사 #철학 #문장수집 #본인책제목 #저자 #헤스티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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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침묵 수업 -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침묵의 뇌과학
미셸 르 방 키앵 지음, 이세진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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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사실 내게는 꽤나 익숙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생각이 많고 말이 많지 않은 내게는 늘 하는 것이 침묵이기에. 그러나 <뇌를 위한 침묵 수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내가 해왔던 것은 침묵이 아니라 ‘억누름’이었다는 것. 나의 자유의지라고 할 수 없는, 오히려 스스로 자유를 통제하는 것이었다. 내가 진정한 내면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은 제대로 된 명상, 알고 하는 침묵이다.

<뇌를 위한 침묵 수업>은 신체의 침묵, 청각적 침묵, 주의력의 침묵, 몽상을 통한 침묵, 듣기 위한 침묵, 눈의 침묵, 명상을 통한 침묵, 자아의 침묵의 8가지의 침묵 훈련과 그 효과를 다양한 연구사례와 경험들과 함께 소개한다. 그것들을 두루 실행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를 찾아 꾸준히 실천한다면 지난 삶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의 삶도 기대 이상의 깊고 새로운 자신의 지성소로 재인식될 것이라 믿는다.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는 현대인들이 많은데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사실, 그가 방 안에서 가만히 쉴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한 철학자 파스칼의 말을 읽으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각성이 왔다. 특히 귀를 못살게 구는 나의 습관, ‘이어폰’을 멀리해야겠다는 다짐도 늦게나마 하게 되었다. 오히려 자신의 몸에서 들리는 소리, 그리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연습을 통해 내면과 소통하고, 자연이라는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나를 위한 가장 올바른 침묵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집 앞의 아름나무 곁에서 눈을 감고 나무에 집중하니 정말로 사람 몸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장이나 심장의 소리 비슷한 것이 나무에서도 들리는 듯하다. 내가 포착한 것이 정말 나무의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큰 안녕감을 준다. 또한 나무에 집중하면 다른 소리나 상황에 대한 신경의 작동이 잠시 멈추는 것을 실로 느끼니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좀 더 익숙해지면 명상을 통해 ‘집착 없는 집중’도 가능해지리라 기대해 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바, ‘무향실(無響室)’에 들어가면 자신의 몸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장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귀 속 달팽이관이 내는 소리까지도. 내 몸의 소리를 포착하는 것은 ‘나’라는 마을에 들어서서 그곳의 소소한 체계, 향내, 소리 등을 파악하는 것과 같다. 그 소리들로 그 마을 구석구석에 있을 작은 미장셴들이 공중에 떠오른다. 많은 철학자, 수학자, 예술가들도 뇌가 쉬는동안 중차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니 꼭 무향실이 아니어도 그저 ‘나’에게 집중하는 연습이 삶을 창조하는 우리 모두를 비롯해 특정한 분야에서 어떤 답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요긴할 것 같다.

세계의 큰 흐름과 자아에 대해 알아채기, 사소한 것에 행복감을 느끼기, 알아채지만 그대로 두기, 이것만 기억해도 자연스레 잊히는 다른 기억이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마음충만하다.


@woojoos_story 모집, 어크로스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글쓰기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뇌를위한침묵수업 #미셸르방키앵
#어크로스 #우주서평단 #온라인독서모임 #서평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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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생은 불안하다 - 불안을 용기로 바꾸는 하버드 심리학 수업
루아나 마르케스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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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불안은 안정되지 않은 상태란 의미인데 사실 삶의 몇 순간이나 완전한 안정의 순간일 수 있을까. 그래도 인간이 스스로 전진하기 위해, 스스로 온건하기 위해 정신을 갈고닦는 노력을 멈추지 않기에 오늘날의 번영을 이루어 왔다. 이 책의 저자 루아나 마르케스 역시 우리네 인류의 순조로운 흐름을 위해 공을 들인 대단한 사람이라는 존경심이 들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들과 그 이후로도 수없는 시행착오들, 그리고 경험했던 내담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불안, 트라우마, 그런 것들에서 오는 두려움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전환, 접근, 정렬의 3단계 치유법을 소개하고 각 단계별 구체적인 과정과 그에 따르는 사례들을 제시해 준다.
전환은 자신이 고수해 왔던 시각을 새롭게 바꾸거나 습관적인 생각패턴에 변화를 주어 문제의 사건이나 대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불안을 해소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
접근은 자신이 느끼는 불안, 시기, 질투 등의 감정, 즉 '핵심 버튼'을 회피하기보다는 직시하고 인정하며 깨닫는, 다소 쓴 과정이다. 불안을 어설프게 피하다가 분노나 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단계라고 하겠다.
세 번째 단계인 정렬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과정이다. 보이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과 '노력의 과정' 자체를 삶의 가치로 두는 것이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은 독자들이 각 단계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활동지를 제시하여, 효과를 간접적으로라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저자의 전문성과 연륜, 그리고 진심이 진하게 묻어나는 책이다.
우리의 생각은 고정되어 있으려하고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낯선 자극이 들어오면 인지부조화로 인해 그 새로운 것을 회피해버린다. 회피가 어쩌면 불안의 가장 근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내면의 어둡거나 약한 부분들을 쓰다듬어주고 그것으로 인해 더 강해진 자신을 북돋아주는 과정의 반복, 그 자체가 삶이고 가치라고 하고싶다.
이 책을 계기로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과 그것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돌아보고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위해 작은 부분부터 재정비해 나가겠노라 마음먹어본다. 시간과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저자 루아나 마르케스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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