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it Lost (Paperback) -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원서 느리게100권읽기_2022년 2학기 27
Haughton, Chris / Walker & Company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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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저는 우선, 엄마를 찾아줘야겠다는 생각부터 들군요. 예전에 하남시의 대형 쇼핑몰에 갔다가, 눈앞에서 엄마를 찾으러 뛰어 나가는 아이를 보고는 일단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이를 진정시켜서 아이가 뛰어나온 매장으로 들어가다가 입구에서 바로 엄마를 만났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죠. 제가 조금만 머뭇거렸다면, 인파에 뒤섞여서 아이를 바로 놓쳤을수도 있었는데, 그 순간 바로 아이부터 잡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아기 부엉이가 엄마와 함께 잠들었다가 땅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주변에 있던 많은, 마음씨 좋은 동물들이 아기 부엉이의 엄마를 찾아주기 위해 열심히 나서주시네요. 아기 부엉이의 설명을 토대로 결국 엄마를 찾게 된 동물들과 아기 부엉이는 다함께 맛있는 다과를 들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또 생겨버렸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크리스 호튼의 <A Bit Lost(번역서: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는 너무나 유쾌하게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놓았어요. 단지 이 작품 뿐만이 아닌 <Shh! We have a plan(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이라든지, <Don't worry, little crab(걱정마, 꼬마게야)> 같은 귀엽고 예쁜 책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크리스 호튼만의 따뜻한 감성이 마음을 얼마나 따뜻하게 해 주는지 느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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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Not) Small (StoryPlus QR코드) (Paperback, 미국판) - 『넌 (안) 작아』원서 You Are (Not) Small 시리즈
Anna Kang 지음 / Scholastic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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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크다는 것은요? 나보다 작으면 작은 것이고, 우리보다 크면 큰 것일까요?

강소연 작가님께서 쓰신 <You Are (Not) Small>에서는 작고 크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줍니다. 우리가 작다고 했다는 것은, 그보다 더 작은 존재 앞에서는 크고, 우리가 크다고 말한 것은 더 큰 존재 앞에서 작아지지요. 우리가 작은 것이 아니라, 네가 더 큰 것이고, 우리가 큰 것이 아니라 너희가 작은 것이다라는 논쟁 속에서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매일매일 사람들을 향해서 비교하는 우리네 모습이 겹쳐 보여서 그런가봐요.

 

 

이 책에서 반복되는 구절을 <You are small> <I'm not small, You are big> 이 정도입니다. 오직 small과 big만 반복되면서 크다, 작다의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게 해 줍니다. 거기에 <Not>이 포함되면서 <안! 작다, 안! 크다>라는 말이 갖는 묘한 어감도 느낄 수 있고요. 정말 절묘한 배치를 보여주는 책이지요.

 

 

마지막에는 더 큰 존재가, 더 작은 존재가 나타남으로써 크다, 작다 논쟁은 아름답게 마무리 됩니다. 결국 크기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니, 상대적인 이야기 속에서 소모적으로 싸울 필요가 없지요. 이 짧은 그림책 안에, 이렇게나 심오한 뜻을 담아 낸 작가님의 지혜가 절묘하게 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책을 갖고 주변의 크고 작은 물건들에 <You are small>, <You are big>을 아이와 함께 연습해보세요. 금방금방 외우면서 적용하더군요. 그것과 함께 우리 가족은 누가 더 크고, 누가 더 작은지, 왜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크지만, 아빠가 있으면 작아지는지도 함께 대치해서 생각해보시면 정말 재미있는 독후 활동이 됩니다. 상대적이라는 것. 그 생각도 함께 나눠보시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직접 도서를 구입해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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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송 애니메이션 세이펜 What Am I? (Hardcover + Hybrid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861
Leo and Diane Dillon 지음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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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몇 개의 수수께끼를 풀어내야 하거든요. 첫 페이지는 빨간색으로 시작합니다. 정사각형의 빨간색. 그 옆에 질문이 몇가지가 있네요.

<나는 빨갛고, 동그랗고, 땅으로 떨어집니다>

이 예쁜 그림책 안에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사과 나무아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뉴턴이 생각한 만유인력의 법칙은 지금까지 한국의 학생들을 괴롭히는 주제인걸요. 첫 질문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빨간색 다음에는 무슨색이 나올까요? 주황색이 나옵니다. 왠지 색깔이 무지개처럼 진행될 것 같아요. 그 다음은 노랑, 초록, 파랑, 보라. 여섯가지 색과 여섯가지 도형이 소개되지요. 물론 한걸음씩 퀴즈를 맞추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단어 수준도 낮지 않아요.

 

 

앞에서 나온 여섯가지 색깔은 다함께 모여서 무지개로 변합니다. 모양도 여섯개의 색깔을 아우르는 도형으로 바뀌지요. 이 무지개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도형 하나, 색깔 하나가 이렇게까지 의미있게 확장되네요.

 

 

이 책은 처음 볼 때는 과일 이름 맞추기 중심으로, 두 번째는 색깔과 도형 위주로, 세 번째는 우리 주변의 무지개(다양성) 찾아보기를 생각하면서 읽어보았더니 정말 좋았습니다. 네 번째는 다양성과 관련된 다른 책도 함께 읽어보면 정말 풍성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와 관련해서 <It's Okay to be different> 책도 추천합니다. 책 한 권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여러 번 읽는 일. 이 즐거운 일을 이 책으로 시작해보세요. 정말 신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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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Water Protectors (Hardcover) - 『워터 프로텍터』원서, 2021 칼데콧 수상작 느리게100권읽기_2022년 2학기 8
Carole Lindstrom / Roaring Brook Pres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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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브와 족 인디언들에게는 전설이 있다지요. 여자는 물을, 남자는 불을 지키는 사람들이랍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물을 지켜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번역서명: 워터 프로텍터).

 

인간은 처음에 불을 받았지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불을 인간에게 전해 준 죄로, 프로메테우스는 매일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습니다. 그럼 물은 어디에서 받았을까요? 물은 처음부터 자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는 천지창조 이틀 째, 물과 물 사이가 갈라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물과 땅에서 내리는 물이 갈라진 날. 그 전날에는 빛이 생겼지요. 성경을 보면, 물은 원래부터 자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지브와 사람들은 물은 세상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존재, 어머니, 여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나봅니다. 

 

책 표지를 보시면 너무나도 당당한 한 소녀가 물 속에 서 있습니다. 그 뒤로 달이 뜬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있습니다. 그 옆에 당당한 금색 스티커.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칼데콧 상의 권위에 기대기 전에 책을 보고서도 정말 감탄했지만, 보고난 후에 역시 수상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내용도, 그림도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거든요.

 

우리 인간들은, 참 자연에 대해 잔인한 면이 있습니다. 무심히 쓰는 플라스틱 컵부터 시작해서, 사용하는 전기, 석유 등등. 현대 문명의 이익을 누리면서도 가끔은 자연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정말로 환경을 아끼고 지구를 잘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인디언 소녀가 생명의 근원인 물을 지키기 위해, 불을 뿜는 검은 뱀에 맞서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당당하게 물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면서 소녀는 말을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 없는 존재들을 위해 싸웁니다.

 We fight for those who cannot fight for themselves>

그것은 우리가 모두 연결된 존재, 모두가 하나의 지구이기 때문이지요.

 

그림도 아름답고, 물을 통해 연결되는 우리도 아름답습니다. 잔뜩 별이 뿌려진 하늘 가운데 가득 떠오른 지구, 그 위에 사는 우리들. 숨이 멎게 아름다운 한 장의 그림을 만나는 순간, 나도 지구 안에 모두와 연결되어 있음에 벅차오릅니다.

 

우선 이 책을 가슴 가득 아름답게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림 한 장, 한 장. 아름다운 색감과 아름다운 그림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후에 글과 함께, 우리네 삶이 어떻게 지구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 깊이 깊이 생각해봐도 좋겠습니다.

 

이 책과 함께 Eric Carle 작가님의 <Panda bear, Panda bear, what do you see?>와 John Burningham 작가님의 <Hey, get off our train>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두 책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거든요. 자연 속에서 모두와 함께 살아야 할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작금의 기후 위기와 함께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직접 책을 구입하고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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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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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는 호캉스를 다녀왔다. 여름휴가 기간에 유독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소심한 나는 차마 서울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대신, 평생을 살아 온 서울에서 여행객처럼 지내보기로 했다.

 

여름휴가란 모름지기, 비행기를 타고 다섯, 여섯 시간을 날아가서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호텔에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통유리창 너머로 열대지방의 이국적인 정취를 감상하고, 때로는 열대의 맑은 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의 여름 휴가는 늘 그래왔다. 휴가 일정이 잡히면 여행지부터 선정하고, 비행기 값이 비싸지기 전에 어서 여행사에 연락해서 우리 식구의 자리를 잡고, 부랴부랴 서류를 보내놓고는 출발하기 전까지 손을 꼽으며 기다렸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돌아와서 산더미같은 빨래와 마주하면서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전형적인 휴가였다.

  

서울에서 호캉스라니. 낯설기만 한 이 여행을 우리는 시도해봤다. 호텔을 예약하고, 가족임을 입증할 수 있는 -그래야 숙박이 가능하므로-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하고, 휴가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소박한 짐을 싸서 자동차에 실었다. 빠진 것이 있으면 현지(?)에서 마트를 가자고 기약하면서 우리는 출발했다. 첫날은 숭례문이 보이는 호텔에서 숭례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왜 숭례문이 국보 1호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도 나누었다. 둘째 날은 경복궁이 보이는 호텔에서 연달아 이틀을 잤다. 호텔 근처의 조계사에서 은은히 울리는 새벽 종소리를 들으면서, 비에 젖은 조계사를 사진으로 남겼다. 경복궁도 돌아보고, 근처 고궁박물관과 세종박물관도 방문했다. 과일이 먹고 싶어서 노점에서 몇 개 사기도 했고, 야식이 먹고 싶으면 호텔 옆 햄버거 가게로 나갔다. 저녁을 근사하게 먹고 싶으면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검색을 했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그래봤자 비행기값도 안 나올거라면서 우리는 호사를 누렸다. 물론 가장 큰 호사는 어디를 가든 말이 통한다는 것이었다. 여행지에서 영어가 통하지 않으면 손짓발짓까지 동원하거나 가이드분께 부탁해야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함에 <서울시>로 시작하는 주소지를 갖는 사람이 느끼는 묘한 안정감까지 더해졌다. 서울에서 여행객으로 살아보는 닷새 남짓의 낯섦은 뜻밖에도 내가 서울 사람이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여행의 이유>를 읽다 보니, 문득 호캉스의 느낌이 떠올랐다. <노바디의 여행>.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직장을 다니는 나는 그야말로 서울 토박이었다. 서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살면서 한 번쯤은 다녀왔던 곳이어서, 겉으로는 참으로 익숙했다. 서울에서 나는 섬바디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도 그 짧은 닷새 만에, 나는 서울에서 노바디가 되었다. 서울 사람이 아닌, 서울에 사는 여행객에 되어 버리자,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차를 타고 지나갔던 광화문 사거리를 걸어 보니, 알지 못했던 유적지와 표지석들이 가득했다. 광화문 앞의 하늘이, 구름이 광화문의 단청과 어우러지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진이 찍히는지 나는 마흔이 넘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방송에서 본, 금속활자 출토 지점을 멀리서 확인도 해봤다. 생전 처음 조계사에 가서 향도 피워보았다. 마치 필리핀의 한 성당에서 촛불을 봉헌했던 것처럼 말이다. 철저하게 관광객이 되어 자유 여행을 해보면서 나는 서울에서 누구도 아니었다가, 점차 서울 사람이 되어갔다.

 

여행의 이유란, 결국 매 순간 자신의 원점을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작가님은 여행을 인생의 원점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게, 여행의 이유란,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뼛속까지 알게 되는 것.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다. 그것은 내가 아직, 여행의 참맛을 몰라서인 것 같다. 그러나 그 어떤 여행이든, 끝나는 그 순간 결국은 돌아올 곳을 향하게 된다. 내게는 그것이 집이고,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일테니, 나의 원점은 늘 집으로 표현되는 삶일 것이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 속의 여행, 방랑. 나에게 여행의 이유란 결국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의 설렘이다.

 

<직접 도서를 구입하여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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