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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Water Protectors (Hardcover) - 『워터 프로텍터』원서, 2021 칼데콧 수상작 ㅣ 느리게100권읽기_2022년 2학기 8
Carole Lindstrom / Roaring Brook Press / 2020년 3월
평점 :
오지브와 족 인디언들에게는 전설이 있다지요. 여자는 물을, 남자는 불을 지키는 사람들이랍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물을 지켜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번역서명: 워터 프로텍터).
인간은 처음에 불을 받았지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불을 인간에게 전해 준 죄로, 프로메테우스는 매일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습니다. 그럼 물은 어디에서 받았을까요? 물은 처음부터 자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는 천지창조 이틀 째, 물과 물 사이가 갈라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물과 땅에서 내리는 물이 갈라진 날. 그 전날에는 빛이 생겼지요. 성경을 보면, 물은 원래부터 자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지브와 사람들은 물은 세상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존재, 어머니, 여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나봅니다.
책 표지를 보시면 너무나도 당당한 한 소녀가 물 속에 서 있습니다. 그 뒤로 달이 뜬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있습니다. 그 옆에 당당한 금색 스티커.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칼데콧 상의 권위에 기대기 전에 책을 보고서도 정말 감탄했지만, 보고난 후에 역시 수상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내용도, 그림도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거든요.
우리 인간들은, 참 자연에 대해 잔인한 면이 있습니다. 무심히 쓰는 플라스틱 컵부터 시작해서, 사용하는 전기, 석유 등등. 현대 문명의 이익을 누리면서도 가끔은 자연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정말로 환경을 아끼고 지구를 잘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인디언 소녀가 생명의 근원인 물을 지키기 위해, 불을 뿜는 검은 뱀에 맞서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당당하게 물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면서 소녀는 말을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 없는 존재들을 위해 싸웁니다.
We fight for those who cannot fight for themselves>
그것은 우리가 모두 연결된 존재, 모두가 하나의 지구이기 때문이지요.
그림도 아름답고, 물을 통해 연결되는 우리도 아름답습니다. 잔뜩 별이 뿌려진 하늘 가운데 가득 떠오른 지구, 그 위에 사는 우리들. 숨이 멎게 아름다운 한 장의 그림을 만나는 순간, 나도 지구 안에 모두와 연결되어 있음에 벅차오릅니다.
우선 이 책을 가슴 가득 아름답게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림 한 장, 한 장. 아름다운 색감과 아름다운 그림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후에 글과 함께, 우리네 삶이 어떻게 지구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 깊이 깊이 생각해봐도 좋겠습니다.
이 책과 함께 Eric Carle 작가님의 <Panda bear, Panda bear, what do you see?>와 John Burningham 작가님의 <Hey, get off our train>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두 책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거든요. 자연 속에서 모두와 함께 살아야 할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작금의 기후 위기와 함께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직접 책을 구입하고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