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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열림원 세계문학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평점 :

저는 위대한 개츠비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요.
학창시절, 언어영역에서 본 게 전부인 것 같아요.
그 때 무거운 소설이라는 기억이 있어서 완권을 할 생각을 안했어요.
그러다가 열림원에서 나온 위대한개츠비를 봤어요.
쨍한 분홍색의 표지를 보니 제가 가졌던 무거웠던 이미지가 사라졌어요.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대한 개츠비를 쓴 F.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한 설명을 보며
얼마나 오래된 고전인지 다시 실감했어요.
지도가 있으니
이 소설이 더 사실감있게 다가와요.
위치를 보며 인물들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생각보다 더 쏠쏠했어요.
닉 캐러웨이와
대학 동창인 톰, 그의 아내이자 닉의 육촌인 데이지가 초반에 나와요.
톰은 머틀과 바람을 피우고 있고
데이지는 그걸 알면서도 함께 지내요.
처음에는 개츠비가 언제 나오나 궁금했는데
한장 한장 넘길수록 인물들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데이지 옆집에서 항상 큰 파티가 얼렸고
거기서 닉은 개츠비를 드디어 만나요.
저는 실패한 사업가 개츠비로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이었어요.
닉의 먼 친척인 데이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죠.
성공하면 그녀가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에
부를 이루고 옆집으로 이사를와서
큰 파티를 계속 열었던 거예요.
순애보 같기도, 광기 같기도 한 모습이었어요.
그는 그녀가 떠난 5년의 세월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연하게 모든 것을 되돌리겠다는 개츠비를 보는 순간
할 수만 있다면 책 속으로 뛰어 들어가
개츠비를 말리고 싶었어요.
5년은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이 때 개츠비가 자신의 환상 속 데이지를 떠나보냈더라면
그가 정말 위대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p.301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갔다는 것을. 그 꿈은 이제 공화국의 어두운 벌판이 밤하늘 아래서 굽이치는, 저 도시 너머의 광막한 더움 속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옆 집으로 와서 성대한 파티를 열 때만 해도
손을 뻗으면 그녀가 올 거라고 생각했던 개츠비의
씁쓸하면서도 당연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만을 바라보았지만
정작 데이지는 개츠비의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아요.
위대하다는 것은 반어법이었을까요?
한 사람만을 사랑한 그가 위대하다는 의미일까요?
저는 반어법을 선택했어요.
개츠비는 자신의 원하는 것을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으로 본 우아한 여성인 데이지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삶의 본질을 놓쳤다고 느꼈어요.
이야기 끝에는 작품 해설이 나와요.
저는 개츠비를 두어번 더 읽을 예정이라서
그 이후에 읽으려고 해요.
작품 해설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에 관점이 달라져서
읽기 전에 여러 번 읽고
해설을 읽은 후 다시 보면 보이는 게 또 달라져서
책 읽는 재미가 더해져요.
열림원의 위대한 개츠비의 가장 큰 장점은
매끄러운 번역이예요.
소설 책의 경우 번역이 엉뚱하면
흐름이 많이 끊기는데
흐림도 감정표현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서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고전이 영원한 이유를 알게 된 위대한 개츠비에요.




p.9 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 말씀을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행라."
p.162 그것은 데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의 환상 때문이었다. 그의 환상은 그녀를 넘어섰고 모든 것을 넘어섰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을 가지고 그 환상에 자신을 내던졌고, 그 환상을 끊임없이 키웠고, 자기 앞에 떠도는 화려한 깃털을 모두 모아서 그 환상을 장식했던 것이다. 정열이나 신선함이 아무리 많아도, 한 인간이 그 유령 같은 마음속에 비축할 수 있는 것을 당해낼 수는 없다.
p.301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갔다는 것을. 그 꿈은 이제 공화국의 어두운 벌판이 밤하늘 아래서 굽이치는, 저 도시 너머의 광막한 더움 속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위대한개츠비 #F.스콧피츠제럴드 #열림원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갔다는 것을. 그 꿈은 이제 공화국의 어두운 벌판이 밤하늘 아래서 굽이치는, 저 도시 너머의 광막한 더움 속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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