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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서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2권은 눈물, 콧물을 흘리며 읽었어요.
재이와 소인은 요양을 떠나요.
요양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곳을 여행하며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요.
재이의 다정한 모습과
그것을 고마워 하는 소인이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요.

엄마가 되고 보니
우리 엄마의 젊은 시절이 보여요.
나보다 어렸을 엄마가
지금처럼 육아서나 육아 관련 엉상도 없이
날 키우기까지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해요.
소인은 여행 중 어머니와 관련된 시를 읽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기술을 교묘히 빼돌린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빚만 잔뜩 남긴 채로 떠났죠.
소인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잠드는 와중에 앓는 소리는 숨기지 못했어요.
그 모습을 보는 소인은
복잡한 심정이었을 거예요.
어렸을 때는 시에 관심 없었어요.
학창시절에 만난 시는
시험을 위해서 자꾸 무언가를 찾아야 했어요.
화자를 찾고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했죠.
어른이 되서 만난 시는
짧은 문장 속에
여러 감정을 느껴요.

동백꽃이 떨어진 모습이 기억나세요?
동백꽃은 꽃잎이 흩날리지 않고 톡-하고 떨어진다고 해요.
겨울에 피는 꽃이라서 신기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올 겨울에 동백꽃을 만나면 자세히 봐야겠어요.
철학가와 예술가의 대화는
매끄러우면서도 따스해요.
떠나기가 아쉬웠던 둘은 동백꽃으로 하트를 만들어요.
소인이 커다란 하트를 그리고
재이는 떨어진 동백꽃들을 모아와요.
그리고 동백꽃으로 하트를 그려 나가요.
사랑에 빠진 모습이 귀여워요.
천진난만한 모습에
그들의 사랑이 계속 되길 바라요.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동백꽃의 꽃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에요.
소인이가 아프다는 사실을 잊을만큼
행복해 보여요.

맛있는 음식을 먹는 페이지에서 군침 돌았어요.
묘사를 정말 실감나게 하셔서
눈 앞에 식탁이 그려져요.
재이는 소인만을 생각하며 생활해요.
에어컨 바람에 몸이 아플까 부채질을 해주고
그녀의 건강에 맞는 음식과 장소를 찾죠,
재이가 소인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의 완쾌를 비는지 느껴져요.
소인이 다 나아져서
백년만년 함께 하길 바라며 책장을 넘겨요.
철학이라고 하면 삶의 기로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방향키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이는 철학을 굉장히 로맨틱하게 말해요.
처음에는 꺄아 소리를 지르며 보다가
나중에는 제 별들을 떠올려보게 돼요.

소인이는 그림을 그리며 두문불출 해요
재이는 초조한 마음을 꾹 누르고
그녀를 위해서 참고 기다려요.
사랑이라는 건
내가 아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에요.
제가 재이라면
맛있는 간식을 사서 그 핑계로라도
연락을 해볼텐데
기다리는 모습이 대단해요.
재이의 답답함은 은하 조언 덕분에
조금은 풀린답니다.

재이가 그토록 노력했건만
소인의 병세는 악화되었어요.
병원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재이는 그녀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기로 해요.
돌고 돌아 찾은 사랑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상상 못할 괴로움일거예요.
재이는 아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소인이와 마지막이 될 여행을 떠나요.
소인이 그토록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요.
빈 캔버스는 열정적인 화가를 두려워 한다는
문장이 와닿아요.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
시작을 하려면 머뭇거리게 돼요.
점을 찍을까
줄을 그릴까 고민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죠.
고흐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캔버스를 채워나갔어요.
제가 기억하는 고흐는
동생에게 물감값을 빌려야 했고
살아생전에는 그림이 빛을 보지 못했어요.
스스로를 괴롭히고
결국에는 씁쓸한 인생을 살다가 떠났어요.
안타깝게만 느껴졌던
고흐의 삶이 열정으로 가득해 보여요.
사랑하는 그를 붙잡고 싶은마음과
그를 붙잡으면 안된다는 마음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거예요.
소인은 사실 여행 때부터
진통제 없이는 견디지 못할만큼
아픈 시간을 보냈어요.
자신만을 생각하는 재이의 마음을 알기에
꾹 참고 견뎠던 것이죠.
재이와 소인은 성숙한 사랑을 했어요.
둘은 서로를 생각하며
자신의 슬픔과 아픔은 숨겼던 사랑.
시작은 은방울꽃 같은 사랑이었어요.
수줍지만 존재감을 숨기지 않고
청순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죠.
2권을 다 읽고 나니
하얀 눈 밭에
하트를 가득 채운 동백꽃이 떠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