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상문구점 - 2026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 선정, 2026 김해시 올해의 책 선정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9월
평점 :
[ 이 포스팅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저는 어른이 된 지금도 문구점에 가는 걸 좋아해요.
신상문구점에 물건을 쌓아두고 팔지 않는다니.
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져요.

신상문구점은 단월 할매가 운영을 했어요.
말이 문구점이지 마을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었죠.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우르르 몰려가곤 했어요.
단월 할매는 세상을 뜨고
신상 문구점은 남편인 황 영감이 꾸려나가기 시작해요.
복구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
죽음의 정의가 명료하면서도 쓸쓸해요.
그 동안 문구점은 무인매장의 형태였어요.
필요한 물건이 가져가면서 장부에 적거나
주변에 돈을 놓고 갔죠.
물건이 하나 사라지자
화난 황영감님의 마음이 이해가 됐어요.
떠난 아내의 손길이 곳곳에 남아 있기에
모든 물건이 애틋해진 건 아닐까 생각했죠.
주인공인 동하의 친구 편조는
항상 시골을 떠나고 싶어해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것 같은 모습은
이 곳에서는 낯선 이방인처럼 느꼈기 때문일까요
동생이 태어난 후
시골로 오게 되었다는 편조의 사정이 안타까워요.

동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동하가 맡겨졌지만
그건 어머님을 위한 선택이였어요.
자신의 아이가 죽었을 때를 부르는 단어가 없는 이유는
그 어떤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요.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그녀들에게
동하는 삶과 이어주는 동앗줄이였어요.
어른들의 마음대로 정한 상황에
답답함과 화남을 느낄 동하의 마음도
그녀들의 마음도 이해가 돼서
엉엉 울었어요.
부모님에게 돌아간 편조는
마냥 행복하지 않았어요.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그리움만큼
원망도 알음알음 쌓아갔던 거죠.

어렸을 때는 모든 걸 안다고 생각했어요.
어른들의 상황을 지레 짐작하고
그게 맞다고 믿었죠.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고서야
제가 겪은 일의 복잡한 속사정을 알아가게 돼요.
신상문구점은 황 영감님이 물건을 팔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과연 물건을 팔게 될까요?
폐교를 원하던 동하와
복잡한 사정의 친구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신상문구점을 읽으며
울고 웃었어요.
마음이 철렁내려앉았다가
아이들과 같이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