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ㅣ 특서 청소년문학 46
임지형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평점 :
[ 이 포스팅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사춘기는 참 오묘한 시기예요.
어른이 되는 하나의 큰 관문이랄까요.
저는 불안한 마음은 계속 흔들리고
제 생각의 옳고 그름에 대한 두려움과 확신이 동시에 들었어요.
4명의 작가님들의 사춘기 소설을
읽었어요.
사춘기 소설하면
역경을 닥쳐도
다시 웃게 되는 아이들을 떠올렸어요.
그런데 이 책은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응원하게 돼요.

4개의 소설 중 가장 와닿은 건 손목 위의 별이였어요.
주인공 아이는
아빠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뒤
엄마마저 알콜의존증이 생긴 불안한 상황이에요.
엄마마저 잘못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죠.
엄마의 입장에서 읽으니
아이가 너무 안타깝고 슬펐어요.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아이 좀 생각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어요.
이 소설이 더 슬프게 다가왔던 건
늘 마음 한켠에 있던 아이가 생각나서였어요.
우연히 손목의 붕대를 봤던 그 아이는
웃음이 많은 아이였어요.
손목의 붕대는 어느 순간 멈췄죠.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 때는 제가 나설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마다 사정이 다른데 왈가왈부하는 건..
오지랖일 뿐이라고 생각했죠.
책을 읽으며 그 때 손을 내밀었다면
그 아이의 외로움이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자해에 빠지게 되는 순간과
엄마가 알콜의존이 되는 과정이 참 현실적이예요.
그래서 더 슬프고 안타까워요.
모녀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느껴져서
먹먹해졌어요.

아이는 누구에게도 사정을 말하지 않아요.
말하지 않은 게 아니라
못 한 것에 가까울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자신의 감정을 말해도 될지 불안했을 거예요.
저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어요.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이걸 말해도 될지부터 고민이 됐었어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서 훌쩍이며 읽었어요.

술만 마시던 아이의 엄마는
아빠 사건이 재조사되며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해요.
우리들의 삶은 무거우면서 가벼워요.
한없이 나만 바닥으로 치닫는 기분이다가도
말 한 마디에 살아갈 힘이 생겨요.
엄마가 현실을 살아가자
아이도 나아지겠다는 다짐을 해요.
이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예림이와 엄마 덕분에
아이는 점점 안정을 되찾아가요.
아빠를 돌아가시게 만든 싱크홀이
떠오르며 아이는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져요.
다짐을 해도
우리는 다시금 벽에 만나요.
아이는 그 벽 앞에 주저 앉아 있지 않고
나아가기로 결심을 해요.



4인 4색의 소설을 즐길 수 있는 책이에요.
축하공연은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었어요.
졸업식과 안전지대는
상상하는 즐거움이 더해져요.
저는 사춘기 때
부모님이 참 고리타분하고 꽉 막히게 느껴졌어요.
어른이 되고서야
그게 제 안의 불안 때문이였다는 걸 알아요.
자신의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힘든 아이들에게 위로가 될 책이예요.
마음 속 사춘기 아이를 떠나보내지 못한 어른도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 보셔도
마음을 울리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