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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1 ㅣ 조선 천재 3부작 3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24년 11월
평점 :
정약용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세요?
저는 실학자, 거중기 이 두 가지만 떠올라요.
천재라고만 아는 그에게 얽힌 이야기가 궁금해서 다산을 읽었어요.
다산은 1,2권으로 나뉘어 있어요.
저는 천재였던 그의 인생은 밝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치고 나이든 그는
자신의 아들, 학연이에게 자신의 묘자리를 보여주어요.
무덤은 크게 만들지 말라는 말에 공감이 됐어요.
그의 생각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 수 있는
실학자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해요.
저는 무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남편은 아이들이 찾아갈 곳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그냥 추억으로 간직하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정약용은 책을 남겼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제 마음과 약간의 잔소리를 담은 편지를 남겨줄래요.
그는 셋째 형과는 N극과 S극 같은 사이에요.
사상이 달라도 너무 달랐던 그들은
끝내 화해하지 못한 채 셋째 정약종은 영면에 들어요.
당시를 떠올리면 모든 자식을 살리는 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장티푸스에 걸린 누나와 정약종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때의 장티푸스는 사망률도 전염률도 높았기에
건강한 아이들을 격리하는 게 우선이었을 거예요.
천역두때의 선택도 불가피 한 거였을까요?
어차피 같은 증상의 아이를 돌보는 거
둘이든 셋이든 무슨 상관이 있었으랴 싶으면서도
조금이나마 살려보려는 애절함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정약종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두렵고 서러웠을까요..
정약용 뿐만 아니라 그 형제들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보며
그의 인생과 사상을 더 이해하게 돼요.
손님마마,염병등 그 시대의 병명을 써서
그 시대를 더 떠올릴 수 있어요.
정조 임금의 붕어 후 정약용은 죄인의 신세가 돼요.
학창시절에는 시험을 위해 외우기 바뻤어요.
어떤 임금에 무슨 일이 있었고
그 당시 신하는 누구고 업적이 무엇인지를 외웠죠.
소설로 만난 정약용의 마음은 무너져요.
아니 무너진다는 말은 부족해요.
답답함과 억울함, 분노와 좌절이 그를 덮쳐요.
위인이 아닌 인간 정약용이 보였어요.
당 싸움이 심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속으로 들어나 살얼음판이 여기구나 싶어요.
달이 차면 기운다는 주역의 말이
정약옹에게 위로였을까요 포기였을까요
정약용이 눈 감기 전 아들들의 울부짓음은
마음이 미어져요.
그 당시 귀양이면..
가문을 지키는 것은 커녕 손가락질을 받았을 거예요.
그 상황에서 무너져 내리는 아들들을 어떻게 채찍질할 수 있을까요
2권 중 1권만 읽었을뿐인데
다산정약용의 삶에 빠져들었어요.
위인이라고, 천재라고만 생각했던 그의
오르락내리럭거리는 인생을 보며 함께 분노하고 응원하고 있어요.
2권도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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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