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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 / 부커 / 2024년 7월
평점 :
여름이면 추리소설이 더욱 생각나요.
스트레스도 더위도 날리기 제격인 장르예요.
추리소설 작가하면
에도가와 란포를 빼놓을 수 없죠.
저는 지금까지 저 이름이 실명인 줄 알았는데
애드거 앨런 포의 이름에서 따온 거라고 해요.
저는 책 읽다가 끊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추리소설은 더더구나 흐름이 끊겨서 쭉 읽는 걸 선호해요.
이번 기담집은
이상하고 재밌는 16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요.


1인 2역은
권태에 시달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예요.
제목과 초반부만 읽고
권태에 빠진 사람이
밤에는 괴상한 사람으로 변하는 내용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주 이상한 남편이 나와요.
자신에게 아까운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남자는 끊임없이 눈을 돌려요.
그냥 심심해서요.
그 부분을 읽는데 속이 부글부글ㅋㅋ;;
감정이입이 되서 남편에게 꽁 알밤을 주고 싶어졌어요.
심심해 하던 남편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해요.
바로 변장을 하고 잠든 아내 옆에 눕는거죠.
자신이면서 다른 인물이 되어
아내를 혼란스럽게 해요.
그게 왜 재미있는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새로운 인물이 되어 아내를 만나고 싶은 건지
아내의 당황하는 모습이 마냥 재밌는건지...
마냥 철부지 남편 같아 보였어요.
처음에는 당황하던 아내는
점점 낯선 사람과 사랑에 빠져요.
그걸 보는 남편의 심리 묘사가 진짜 찰떡이에요.
으이구! 라고 남편 귀에 외쳐주고 싶었어요 ㅋㅋ;;
남편은 자신이 사라지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방법을 택해요.
그가 사라진 후 아내는 어떻게 됐을까요?
낯선 사람으로 변신한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질까요?
1인2역은 욕하면서 기어코 보게 되는 아침드라마 같아요.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 단편이에요.



사람이 아닌 슬픔
이야기는 신혼부부의 이야기예요.
시집간 어린 아내는
잘생긴 남편에게 반해요.
우울하면서도 맑은 신비한 매력에
빠진 그녀는 행복했어요.
아주 찰나의 순간은요.
마냥 행복할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사실 간접살인을 고백하는 글이에요.
남편의 자신을 향한 노력이
허상이라는 걸 알게 된 아내는
그를 의심하게 돼요.
한번 뿌리내린 의심은 점점 커져만 가고
결국 한밤 중 그의 뒤를 밟죠.
아내의 심리적 변화를 고스란히 담았어요.
속삭이듯 말하는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아내의 지인이 되어서
함께 뒤따라가는 기분이 들어요.
스산한 배경은
아내의 헛헛하고 두려운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았어요.
남편을 뒤따라간 그녀가 발견한 건 누구였을까요?
아니 무엇이라고 표현해야할까요?
짧은 기담이라서
틈틈히 읽기 좋아요.
묘사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짧은 순간에 몰입을 하며 읽었어요.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기담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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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