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추리소설하면 히가시노 게이고를 빼놓을 수 없어요.
잔잔하게 시작해서 얽히고 얽힌 이야기들을 읽어가다보면
두꺼운 책은 순식간에 사라져요.
이번에 녹나무 파수꾼의 속편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했어요.
저는 녹나무 파수꾼을 제대로 읽지 못했어요.
속편이라고 해서 전작을 읽지 못하면 재미가 없으려나 생각했는데
왠걸. 진짜 재밌더라구요.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지 않으신 분들도 충분히 즐기며 읽으실 수 있어요.
녹나무 신사지기 레이코에게
여고생과 남동생이
직접 만든 시집을 가져오며 이야기는 시작돼요.
200엔, 지금 환율로 1,720원 가량의 시집이예요.
처음에는 여고생이 범인이고
시집에 사건내용을 숨겨놓은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레이토는 이 시집을 누가 사겠냐고 하면서도
매대를 따로 만들어서 전시해주어요.
헤이, 녹나무라는 귀여운 제목의 시집에
얽힌 이야기는 코를 훌쩍이게 해요.
신사에 찾아온 사카가미씨가 쓰러지고
레이코는 응급실로 함께 가요.
기억을 잃는 치후네씨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치후네씨는
자신이 잊는 것은, 잃은 걸을 알 때마다
얼마나 서글플까요?
하루하루가 더 소중할까요?
나카자토 형사는
강도 사건의 용의자인 구메다 마쓰코가 신사에 숨긴 것을 찾으러 와요.
진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데
스포일러가 될까봐 제대로 못 적는 게 안타까워요.
잠이 들면 기억을 잃는 소년의 이야기는
마음이 저릿해져와요.
저는 이 소설을 읽기 전
어떤 내용인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찾아보지 않았어요.
그냥 제가 읽고 오롯이 즐거움을 찾아내고 싶었어요.
제가 기대한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400여 페이지를 순식간에 읽었어요.
요즘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많아서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는데
저에게는 딱 맞은 책이었어요.
인물 하나하나의 역할과 사연을 읽다보면
헛헛했던 마음이 차올라요.
감동에 빠져들고 있으면 어느새 추리소설로 변하는
눈을 뗄수 없어요.
몰입해서 읽으실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이에요.





#녹나무의여신 #히가시노게이고 #소미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