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불편한 편의점으로 눈물콧물을 빼게 만들었던 김호연 작가님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에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요.

저는 돈키호테하면 돈키호테와 산초의 모험보다

나이든 돈키호테의 상실과 좌절이 나오는 장면이 더 먼저 떠올라요.

나의 돈키호테는 어떤 존재일지 궁금했어요.


한때 산초였던 솔이 대전으로 내려온 후

돈아저씨를 찾아가는 여정이예요.


솔이가 일을 그만 둔 뒤 내려와서 쉬다가

엄마에게 자신이 돌맹이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일에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요령없이 모든 일을 해내야 스스로에게 떳떳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더 여유로워도 좋았을 시간이예요.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그만 두니

며칠을 좋았어요.


그게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고

제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솔이의 저 말이 딱 맞아요.

돌맹이. 흔하디 흔하고 쓸모는 적은 돌맹이.

그 때는 그게 너무 초조했어요.


이제와서 돌아보면

그 돌맹이도 자신의 위치가 있으니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지내면 됐을텐데...


김호연 작가님 소설은 묵직한 공감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요.


라만차 클럽의 아이들과 돈아저씨가

어린 왕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대목이 있어요.


어린 왕자가 어떤 존재의 인물인지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어렸을 때는 마냥 예쁘고 슬픈 이야기였는데

어른이 되어 보니 더 다각도로 생각하게 되요.


라만차 클럽의 아이들도 어린 왕자에 대한 의견이 나뉘어요.


저는 어린 왕자는 어린 시절의 자신,

다양한 별의 이상한 어른들은

현실과 자본주의에 피폐해진 사람들을 나타낸다고 생각했어요.


거기까지만 생각했어요.

라만차 클럽의 성민의 의견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이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요.

그 안에 엮여있는 이야기는

소설에 빠지기에 충분해요.

과거 학원 동료, 번역가, 황대준 등

다양한 인물을 읽다보면

돈아저씨가 더욱 궁금해져요.


솔이는 결국 돈아저씨를 만나요.

아저씨는 현실을 인정하고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한 채 였죠.

소설 속 돈키호테처럼 돈아저씨도 

결국 씁쓸한 모습으로 끝나게 될까요?

솔이는 어떻게 돈아저씨를 만났을까요?


스포가 염려되서 내용은 더 적기 못하는 게 아쉬워요.

넘기는 한장, 한장에 마음이 차올라요.




#나의돈키호테 #김호연 #나무옆의자 #체크카페 #체크카페서평단

<이 글은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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