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하는 글쓰기, 쓰기의 즐거움을 배우다

브래드버리, 몰입하는 글쓰기 - 머나먼 우주를 노래한 SF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가 쓰는 법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보은 옮김 / 비아북 / 2023년 10월

레이 브래드버리라고 하면 화성연대기와 화씨 451이 떠올라요.

그는 글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 불안해진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지요.

글을 쓰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며 선물이자 특권이라고 말을 해요.

글을 쓰는 게 특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저는 초등학교 방학 숙제 때 일기쓰기가 제일 싫었어요.

그 때 글쓰기가 의무였기에 나이가 들어도 글쓰는 건 여전히 무거운 느낌이 남아있어요.

SF, 희곡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몰입하는 글쓰기 방법이 궁금해졌어요.

그 방법을 알게 되면 저도 글쓰기가 특권이라고 생각할지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쓰기의 즐거움'

저자는 즐거운 쓰기가 되기 위해서는 열정과 열광이 답이라고 해요.

인물의 캐릭터 찾기 같은 내용은 기성 작가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지만

열정은 초보 작가도 구원한다고 해요.

퇴고를 거치고 거치는 고문을 겪기에

초고만큼은 정말 즐겁게 쓰라고 하죠.

유한한 삶 속에서

글을 쓸 때 만큼은 열의와 열정이라는 풍선을 꼭 쥐고 있으라고도 해요.

그의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글쓰기 자체를 즐기는 분들이었어요.

저는 여전히 의무감에 글을 쓰고 있어서

점점 부담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정. 글쓸 때의 재미를 찾는 법은 책을 읽을수록 알게 되요.

'민들레 와인, 이 세상의 비잔티움'

저자는 자고 일어나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적는다고 해요.

하나일수도 있고 여럿일 수도 있어요.

여기서 집중할 것은 적는 게 문장이 아닌 단어라고 생각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 단어라면 쉽게 적을 수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해요.

억지로 적는 게 아니라

아침에 생각나는 단어를 가벼운 마음으로 적는 거죠.

무언가를 꼭 남겨야겠다는 의무감보다

가볍게 적으니 더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시작이 가벼우니 미루지 않고 후다닥 쓸 것 같아요.

첫 장면에서 열정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는 말에

솔직히 조금 실망했어요.

열정! 좋지만 왠지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그가 열정을 가지고 매일 글을 쓰는 방법을 알게 되요.

기성 작가 뿐만 아니라

글쓰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도

읽으면 열정을 갖고 글을 쓸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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