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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평점 :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죠.
그걸 알면서도 힘겨운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순간들이 있어요.
저는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부른 돼지를 선택할만큼 철학은 일상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철학의 힘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곤 해요.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고대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라고 해요.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는 그가 남긴 에세이들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라고 해요.
긴 글을 짧게 나누어서 읽는데 부담이 없고
틈틈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인생의 짧음, 행복한 삶, 마음의 평온
3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보낸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엄마가 된 이후로 절 위한 시간은.. 많지 않아요.
요즘에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서 하루에 1-2시간이나 있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0에 가까웠어요.
아이들랑 하루를 보내고 재우고 나면
엄마는 퇴근하고 주부로 출근하고
요리까지 하는 날에는 밤도 줄여야 했죠.
확고한 계획으로 살았던 시간들을 떠올려 보았어요.
처음에는 계획적으로 살았던 시간들이 생각났어요.
새벽에 영어학원 가기, 출근, 퇴근 후 일상들.
계획이긴 하지만 확고한 계획이라고 보긴 어려웠어요.
무엇을 잃고 있는지 모른 채 빼앗긴 시간, 제가 선택한 것이니 빼앗겼다니보다
버리고 있는 시간들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시간이 가장 아깝죠. 지나고 나면요.^^;
그 때는 휴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휴식은 아니니...
처음에는 일상만 떠올리다가
점점 더 확장된 사고를 하게 되요.
제가 계획대로 삶을 살았을 때와 감정들, 결과를 떠올리니
다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기 전 열매를 맺고 싹이 나서 나무가 되는 것까지 봐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가장 만나기 어려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제목부터 고개를 끄덕였어요.
제가 바쁜 이유가 무엇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라는 말이...뼈를 때리네요.
저는 늘 바쁘게 살았어요.
짧은 인생을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게 무언가를 해야하는 강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아이들, 남편, 지인들의 마음을 알아주면서도
제 마음을 알아차릴 시간은 없어요.
절 위해서 사용 시간은 없었어요.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신성한, 중요한 일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야겠어요.
2천년 전의 책 내용이라는 게 놀라울만큼
현실에 적응하기 좋은 내용이 가득해요.
인생을 살면서
나를 돌아보는 게,
나를 돌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벼랑 끝에 내몰려서야 깨닫게 되요.
나를 돌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지혜로 가득찬 책이에요.
#그럼에도인생은흐른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