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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붕어빵 ㅣ NEON SIGN 9
육선민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온사인 시리즈 아홉번째 책으로 출간되는 ❝여름 붕어빵❞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의 세계 킹덤, 그에 맞서는 무능력자들의 달짝지근한 반란을 보여준다. 제2회 문윤성SF문학상 단편 부문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육선민 작가님의 신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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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보는 모르지 않을 건데. 능력이 생긴다는 기대감과 그렇게 구원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기대감은 모두 한때 야보도 가졌던 희망이었다. 그때는 세라와 염도 놀이동산을 처음 가는 아이들처럼 들떠 있었다. 야보의 발현병 곁에는 그런 응원이 있었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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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큰게 뭔지 생각해. 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그걸 잊어서는 안 돼.“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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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붕어빵 온기에 겨울이 녹고 있었다. 세라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붕어빵을 만든다는 건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일이라는 걸. 사실 구원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는 걸. 강한 힘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는 걸. 그저 붕어빵이면 됐다. 겨울에 작은 온기를 가져다주고 싶어 포장마차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그 마음이면 됐다.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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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의아했다. 여름 붕어빵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다가올 겨울의 붕어빵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나에게 작은 온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