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비밀
이채영 지음 / 다향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몰입도: ★★★★  재탕: OK  소장: 소장 중  ♥: 없음


남주 신서준: 27살. 톱모델. 학대를 일삼았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아버지에게까지 버림을 받고 죽음을 택하려다 만난 한 소녀. 처음엔 다른 사람들처럼 동정하고 지나가버릴 줄 알았던 그 소녀는 그에게 온기를 주었고, 살아갈 이유를 주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그 여자를 드디어 찾았다. 그에게 있어선 늘 '유일함'이었던 그녀와 다시 남으로 지낼 자신이 없다.

여주 주다연: 29살. 카페 사장. 사랑했던 가족에게 그녀가 의무였음을 깨닫고 방황을 하던 그 때, 그녀와 닮은 아이를 만났다.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어서 잡아주었던 아이. 그리고 몇 년 후, 동생 때문에 같이 살게 된 모델이라는 남자. 그저 함께 사는 '동거인'에 불과한 그가 그녀에게 정말 알 수 없는 말만 한다. 그가 어이가 없어야 하는데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궁금해진다.


'오래된 비밀'의 주요 포인트
1. 어린 시절의 짧은 만남 후 재회. 한순간도 눈 돌리지 않았던 서준의 일편단심!
2. 각각의 가정사를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 서로 감싸주는 모습, 참 예쁘다
3.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 특정 악인이 없어도 몰입도 쭉 상승해주시고


감상
'물들다'와 '그저, 사랑'에 이어 또 하나 터트려 주신 작가님! 아무래도 난 작가님의 잔잔함이 취향에 맞는 모양이다. 사실 캠퍼스 로맨스에 큰 감흥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작가님의 남주가 참 좋다 그리고 신파녀, 민폐녀가 아닌 여주도 나름 맘에 들고. 지를까 말까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고민하다 이웃분 리뷰 보고 눈 딱 감고 주문했는데, 어이쿠야 딱 취향이로구나

요즘 연하남에 빠진 나는…… 오늘도 남주 편애 모드 들어가 주시겠다. 어우, '해바라기, 피다'의 강준이도 그렇고 어린 남자들이 왜 이렇게 일편단심 남자들인지! 근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으니 이건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거다 그 상황에서 다연이 했던 말들은, 정말 나라도 마음이 찡했을 것 같아. 그게 어떻게 중학생이 할 말이야 다연이도 비슷한 상처가 있으니 공감을 했던 거지. 암튼 오매불망 머릿속으로 가슴 속으로만 그리던 다연을 만난 우리 서준!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고자 하지만 조급하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고. 원래 짝사랑이란 그런 거지, 뭐……. 들키고 싶지 않던 상처를 온 천하에 들켰던 날, 또 다시 다연이 옆에 있어주어서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근데내가 왜 안심까지 하고 그러나?! 이거 너무 과한 감정이입 아냐? 결론은 서준이가 행복해져서 다행이다, 이런 거…….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가족에게 그저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라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상처가 될까. 그런 아픔을 가지고도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삭혀야 했을 다연. 전작 여주들도 다 그러더니 여기도 가정사 있는 여주네. 그래도 나중에 다 풀렸으니까 서준이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서준이를 기억하기까지 좀 오래 걸린다 싶지만 그만큼 시간이 지났고, 많이 변했을 테니까. 특히나 그 때와는. 어쨌든 편지 나오는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울게 되더라. 나 각막에 상처나서 울면 참 따가운데 

삼천포로 빠지기 전에, 서준이도 다연이도 서로 보듬어 주는 모습이 예뻤던 작품!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아, 이 순결한 커플들 같으니라고. 우리 서준이 너무 인내하는 것 아니니  잔잔한 여운이 남는 작품을 찾는다면 추천! 일편단심 남주를 찾는다면 '해바라기, 피다'와같이 추천! But 상처 있는 남주, 여주나 살짝 어두운 분위기가 취향이 아니라면 한 번 더 고려해보는 걸로


내가 꼽은 명대사
"날…… 왜 좋아해요?"
"그쪽이 주다연이니까."
"난 좋은 사람이 아닌데."
"나한테는 좋은 사람이에요."
"거기다가 상처투성이고……."
"그 상처를 안아주고 싶어서."

"난 지금도 미친 듯이 떨리거든."
"주다연, 이름만 불러도 이래."
"……."
"고백을 받아 주지 않는 건 괜찮아. 기다리면 되니까. 그렇지만 의심은 하지 마."
"……."
"난 진심으로 그쪽을 좋아하는 거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