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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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의 시작에서는 맛있게 읽는 법이 먼저 소개된다. 각 장에 독립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순서에 얽매이지 말고 가장 끌리는 제목부터 읽어보라고 권한다. 어려운 용어를 외우기보다 실제 사례를 접하고, 이야기를 읽은 뒤 질문 박스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자신의 경험처럼 생각해 보라는 조언도 포함된다. 그리고 불편한 내용이 있다면 잠시 덮어두고, 그 불편함이 무엇을 묻고 있는지 기억해 보라는 안내 역시 인상적이었다.

 

나는 가장 끌리는 제목인 <Part 2. 기억-진실의 조각>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 장을 읽으며, 기억이란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 역시 내 기억을 누구보다 확실하다고 믿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 확신 자체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조용히 경고한다.

 

책은 기억이 과거를 고스란히 담아두는 창고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기억을 꺼낼 때마다 그 순간의 경험이 주변의 말, 감정, 생각과 섞여 조금씩 다시 만들어지니 말이다. 그래서 때론 내가 가장 선명하다고 여기는 기억조차 실제와 다를 수 있고, 심지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접하며, 나와 누군가가 각기 다른 기억을 ‘맞다’고 주장하는 순간, 사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깊이 와 닿았던 것은 우리가 흔히 ‘흐릿한 기억’을 경계하지만, 실은 너무 확신하는 ‘선명한 기억’이 훨씬 더 문제라는 점이었다. 확신이 커질수록 그것을 의심하거나 점검하는 일이 줄어들고, 가장 굳게 믿는 관념일수록 틀렸을 때 깨닫기 더 어렵기 때문이다.

 

누구나 잊고 싶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자꾸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나 역시 그동안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고, 오히려 과거가 현재 속으로 다시 들어오는 느낌을 경험했었는데, 그럴때마다 나의 의지가 약해서,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위로를 받았다.

 

이 책은 단순히 인문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걸 넘어, 때로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느라 잠을 이루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 불편함을 받아들이면서 삶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여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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