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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 노화와 질병 사이에서 품격을 지키는 법
헨리 마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평점 :
이 책은 평생 의사로 살다가 어느날 암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로 살게된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사 의사이자 섬세한 문필가인 헨리마시가 우아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70세 나이로 은퇴한 후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받고 삶의 끝에서 나다움이 무엇인지를 되찾는 여정을 솔직하게 글로 써냈다. 여러문학상을 받은 전작 '참 괜찮은 죽음'으로 삶과 죽음을 나타냈고, 이번 책에선 의사에서 환자로써의 글을 써내려갔다.
의사들은 본인은 병이 찾아오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일반인보다 자신의 죽음을 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던 모양이였다.
죽음에는 5단계가 있다고 책에서 읽은적이 있다.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이 단계이다.
제일먼저 상황을 부정한다고 한다. 아니야 그럴리 없어 나는 아니야 이렇게 말이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에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회복할수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이다.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환자가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해야한다. 분노의 단계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반항과 분노로 표출한다. 자신이 갖지못한 여생을 가진 일반인들에게 대한 질투로도 표현된다고 한다.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고 부인해도 이제는 피할수 없는 상황을 인지한 환자는 삶이 연장될수 있기를 신에게 갈구하고 협상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더이상 회복할수 없다고 느끼면서 침울해지면서 우울해진다. 체념하고 받아들이고 죽는다는 사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과정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주위에서는 그 과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이해하도록 해야한다.
목차를 보자!
의사에서 환자로 되기까지 3장으로 이루어진 목차에서도 볼수 있다. 죽음후에 남겨질 것들과 실패를 인정하며, 조력존엄사를 찬성하게 된일. 그리고 남은 날들을 위한 글이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받아들이는 과정이 쉽지 않을것 같다.
어느날, 문득, 불연듯이 오기 때문이다. 왜 이런일이 일어났지? 라고 질문을 던지지 않고, 나에게 일어나면 안되는 이유가 없기 때문에 온다고 생각하는게 좋은것 같았다. 그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피할수 없는것이 세금과 죽음이듯이 준비하는 죽음을 해야한다. 준비하는 자는 좀 괜찮을까?
인류출현이후 누구나 생로병사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거스를수 없는 불가역적 이치인것이다. 처해져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놓아버릴수 있는 마음을 실천하는 자가 지혜로운 자가 아닐까 싶다.
또한 이책은 부정적인 언어보다 긍정의 의미를 강하게 하여 현실에 대해 누구나 할수있는 점검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는게 공감이 되었다.
조력존엄사가 무엇일까? 스스로 선택한 평화롭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돕는 것은 보살핌과 사랑의 행위다. 왜 찬성하며, 또 조력존엄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대하는이유는 죽음에 고통이 따른다 해도 그것까지도 감내하는게 인간의 의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죽는걸까? 난 조력존엄사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고통과 괴로움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을까? 이런 책임은 회피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고통스럽게 죽는과정을 겪는다면, 너무 힘들것 같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선택할수 있는 조력존엄사가 합법화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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