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야화
아사쿠라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한 청년의 일상적인 이야기와 그 속에 유키코라는 소녀와의 만남의 이야기가 주로 내용을 이루고 있다.  우선 처음 사건은 이렇게 시작된다. 새하얀 눈이 내리던날 밤 눈 처럼 하얀 소녀를 만나는 것이다. 그때 한번 소녀를 만나고 소년은 대학과 취직을 위해 타지로 간다. 그곳에서 청년이되어 고향을 떠나 살아온지 어언8년. 회사에 사표를 내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8년전 보았던 소녀를 다시본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렇게 전개된다.  눈이 오는것을 글을 통해 나는 느꼈다. 눈오는 풍경을 상상하자니 작년겨울 이맘때가 생각났다. 꽤 많은 눈이 내렸었다. 그 눈은 새벽까지 내렸는데...깊은새벽, 집을 나왔었다. 집앞엔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었다. 나는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기도 해봤고 새벽이라서 아무도 오가지 않았던 터라 눈이 잔뜩 쌓인곳을 뒹굴어 보기도 했다. 마치 그날은 눈의야화의 가츠키가 처음 유키코를 만난날 같았다. 내가 그날 혼자 눈쌓인곳을 놀았을때도 온세상이 눈으로 뒤덮여 새하얗게 보였었다. 책을 읽는 동안 새하얀 눈이 가득쌓였던 그날 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눈이 내릴때만 이라는 한정된 만남이라 그런지 그들이 만날땐 항상 눈이 가득쌓이고 하늘에선 눈이 펑펑내린날이었다. 그래서인지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풍겼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땐 두께보고 겁을 먹었었다. 언제 다읽지 하며 읽어갔었는데 책이 주는 신비한기분에 빠져들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읽게 되다가 벌써 끝을 보았다. 머릿속이 참 복잡하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아서 그런것 같다. 전생, 생과사, 존재, 영혼 등 불교적 내음이 가득풍기는 단어들이었지만 이책에선 불교적 분위기는 전혀 풍기지 않았다. 오히려 신비로움속에 묻힌것 같다. 그 분위기는 눈이내리는 날이라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소녀는 계속 한자리에만 머물고 있었다. 청년이 소년이었을때도 15살이었고 장소도 나이도 그대로 였다. 마치 소녀에게만 시간이 멈춘것처럼. 청년이 그런 소녀를 의아해하며 이유를 묻자 위에서 말한 단어들을 깊이 파고들어가며 철학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래서인지 머리가 심히 복잡하다. 나는 그것을 받아 들일수 없다. 반신반의한 얘기들이었고 무엇보다 믿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말이 생각났다. 다가 아니지만 나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것들이 몇가지 있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도 수긍할수 없는 것들이....하지만 가볍게 생각하고 읽는건 좋다. 그러나 작가가 무엇을 전하려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소설은 어렵다. 작가가 보물찾기처럼 이야기속에 숨어있어서 잘 못찾겠다. 이다음 나이가 지긋하게 되어서 다시한번 읽으면 작가가 숨겨놓은 보물이 무엇인지 알게 될까...마지막은 소녀가 청년의 동생의 아이로 환생되면서 끝을 맺는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로 끝이났다. 오히려 이렇게 끝나는 것이 후련하다. .내가 느낀 신비롭고 몽환적인 기분이 내 글로 잘 전달이 되지 않아 무척 아쉽다.  소녀와 있었던 일이 간밤의 꿈처럼 느껴진다. 몽환적인 기분이 든다. 올 겨울 눈이 내려 세상이 흰 눈으로 가득한 날, 나도 눈처럼 하얀 소녀를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살짝 희망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