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비밀의 부채 1
리사 시 지음, 양선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이 책을 알게되어 읽게 되었다. 책이 왔을땐 나는 다른 책을 읽느라고 관심조차 주지 못했었다.항상 책 읽기가 느렸던 나는, 에휴 이 책도 빨리 읽어야 하는데...라는 마음을 가지고 손에 책을 들었다.놀랍게도 이 책은 순식간에 책속으로 나를 끌여들어 단숨에 읽게 만든 책이었다.중국사람들의 옛날 이야기와 그들의 문화가 가득 풍기는 책 이었다. 가장 쇼킹했던건 전족이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까지 이렇게 와닿은 적이 없었다. 그땐 그저 그러려니 싶었지만 책속의 주인공들이 직접 겪자 결코 흘려 넘길 수가 없었다.살아있는 발의 뼈를 부러뜨리고 최대한 작게 만드는것이 옛날의 중국에선 미인의 상징이라고 했다고 한다.나로써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의 문화를 비판 하고자 하는 것은아니다. 우리나라엔 우리나라의 문화가 있듯이 외국에도 그들만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비판할 자격이 내겐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나는 외국인 이었고 우리나라도 좋은 문화만 있는것은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 소녀 나리의 발이 아주 멋진 금련의 모양을 갖추자 나리는 가난한 집의 딸이지만 부자들이 사는 마을 통코우로 시집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단지 발이 작게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부자 마을에서도 제일 잘사는 집으로 시집을 가게된 나리를 보고 그 당시엔 발에 전족을 할때 작게만 만들어지면 신분상승의 기회가 있구나 하고 바보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문화같은건 대체로 옛날 우리나라의 문화와 비슷했다. 여자는 쓸모 없다는 것, 남자가 우월하다는것,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복종해야 한다는것, 남자는 첩을 들일 수 있는 것 등 여러가지 면에서 일치했다. 그 시대 중국 여인들도 삶이 고단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 아마 나는 중국의 문화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도 살짝 엿본 느낌이 들었다. 여러가지로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였을까...이 책을 통해 중국이라는 낮선 나라를 조금이나마 잘 알게 된 느낌이다. 이래서 책은 좋다 따로 공부 하지 않아도 책을 읽으면 내 머릿속에 지식이 쏙쏙 들어온다. 지은이가 여행하고 느낀것을 나는 책을 읽음으로써 간접접으로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도 좋게 생각한다. 그래서 책은 지식의 창고라고 불리는 걸까. 제목에서 짐작한 것 처럼 책에는 소녀 두명이 중심인물이다 나리와 설화라는 두 소녀. 라오통을 맺으면 서로가 단 하나의 친구이기 때문에 더욱 끈끈한 우정을 맺을 수 있어 좋겠지만(내가 그런경우이다) 한번 싸우고 돌아서면 단 한명의 친구를 잊은것과 다름 없기에 조금 외롭지 않을까 싶었다. 설화는 내가봐도 여러면으로 나리보다 지식이 우수했다. 두 소녀가 친구를 맺을때 나도 한 친구를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 순간부터 서로를 소중히 여긴 두명은 서로가 시집을 갈 때까지 끈끈한 우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둘은 전혀 다른곳으로 시집을 갔다. 나리는 부자 마을에서 제일 잘사는 집에 맏며느리로, 설화는 그 옆 천박스러운 마을의 푸줏간집 아들에게로....다른 곳으로 시집을 갔지만 나리는 시어머니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설화와의 우정을 지켰다.  나리가 설화를 의심하고 수치를 주었을때 나는 나리와 같은 눈으로 설화를 쳐다 보았다는 것이 민망했었고 나 역시 설화의 우정을 의심했었다. 생각이 짧아 설화를 의심한게 너무나도 미안했다. 만약 실제 나의 단짝에게 그랬다면 난 큰 후회를 가지고 살 것같다. 두 소녀의 우정에 금이 가는걸 보고 나는 깨달았다. 섣부른 판단은 큰 일을 초래한다는 것을....나리는 설화가 죽기전에서야 용서를 빌고 더욱 친절하게 해준다.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뒤 늦게서야 잘못을 깨달았는데 그 친구가 죽음의 문턱에 있는 것보다 더 잔인한게 어디있을까....불현듯 어떤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못을 했을때 남은 괜찮다고 하지만 나는 무척이나 미안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아마 나리의 마음이 이런걸까. 비밀의 문자 누슈라는건 참 신기했다. 옛날의 여인들은 이런식으로라도 소식을 전했구나 싶었다. 부채에 비밀스러운 글을 누슈를 적어 서로에게 주고받는 모습이 어찌 신기하지 않을까.   두 여인의 엄청난 세월을 나의 두서없는 글로 나타내려니 송그스럽다. 글 솜씨가 없는 내 글로인해 부디 이 책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여기까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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