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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이빨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10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파리시 경찰청장 데말리옹은 오후 5시에 여러 사람들을 경찰서로 소환해 놓은 상태였다.
그의 비서는 그와 관련된 일들을 경비원에게 알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순간에..
베로 형사가 비틀거리며 나타난다.
새하얗게 질린 그의 얼굴을 보며 비서는 걱정하지만.. 베로 형사는 그것보다 청장님을 급하게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경찰청장은 오후 5시나 돼야 올 거라는 말에 더욱 초조하고 불안해지는 베로 형사..
그는 한 달 전에 발생한 살인 사건과 그 사건으로 인해 오늘 밤 발생할 두 건의 살인 사건을 막아야 한다며..
오늘 밤 반드시 두 명이 살해될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모든 내용이 적힌 편지 봉투를 비서에게 넘겨주고..
계속 누군가 자신을 쫓고 있어서 두렵다고 말한다.
비서는 그를 진정시키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가고.. 베로 형사는 점점 이상해지는 자신의 몸을 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금 느끼며.. 비서를 찾으려 몸을 움직이지만.. 이동하기가 어렵다..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앞도 보이지 않는 혼란한 상황에서.. 비서의 방이 아닌 탈의실 쪽 문을 열고 쓰러진 베로 형사...
경찰청장이 돌아와 편지봉투를 열어보지만.. 그 안에는 빈 종이만 들어있을 뿐이었다.
이상한 일이었지만.. 소환한 사람들과의 약속시간이 다 된 청장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고..
그곳에서는 모닝톤 씨가 남긴 유산과 그것을 받을 상속자에 대해 적은 유언장이 공개된다.
어마어마한 금액의 유산... 그것을 남긴 모닝톤씨는..
가장 먼저 자신의 친족과 사촌에게 유산을 물려줄 것인데.. 상속자가 단 한 명도 없다면..
돈 루이스 페레나..라는 자신의 친구에게 최종적으로 상속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경찰청장에게 맡긴 것이고..
서장은 그의 부탁대로 신분을 확인하고 그를 증명해줄 사람들을 소환한 것이었다.
이곳에서.. 돈 루이스는.. 모닝톤처럼 유능한 의사가 그렇게 허무하게 죽었을 리가 없다며..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베로 형사 역시 죽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정말로 그를 발견했을 때 베로 형사는 죽어가는 상태였고.. 그가 남긴 증거로 찾은 첫 번째 상속자 포빌과 그의 아들은..
유언장이 공개된 다음날 밀실에서 독살당한다. 이 수수께끼와 같은 사건...
그리고 유일한 증거품... 호랑이 이빨 자국 같은 잇자국...
호랑이 이빨의 주인은 포빌의 부인으로 밝혀지지만..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다음 상속인 역시 자살을 하는데....
모든 상속인이 없다면... 모닝톤의 재산은 돈 루이스의 차지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돈 루이스 페레나...
그는 이 사건들을 꾸민 범인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
그는 과연 이 사건들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아르센 뤼팽 전집 열 번째 이야기, 호랑이 이빨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그리고 < 813 >을 읽고 이 책을 보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다.
그가 자취를 감춘 동안에 숨은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유산 상속을 둘러싼 사건들... 읽을수록 흥미진진하다.
거듭되는 반전 속에..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계속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용의자들을 가려내며 읽으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초반 범인으로 지목된 아르센 뤼팽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아리따운 여인과의 사랑까지...
그동안 보아온 뤼팽의 모습에 정점을 찍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미안할 만큼.. 모리스 르블랑이 만든 아르센 뤼팽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똑똑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위트가 넘쳐서.. 미워할 수 없는 존재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모험담이 궁금하다.
얼핏 전해 듣기로는 코너스톤에서 11권~ 20권까지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던데..
얼른 만나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