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주
안소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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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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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中에서>


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
치밀한 고증과 시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토록 염치없는 시대에 윤동주를 읽는다는 것 
 


우선 <시인 동주> 이 책을 받자마자 오디오북으로 시인 윤동주의 작품을 들었다.

'더 책' 오디오북을 연결하면 그가 남긴 작품들을 시인 박준 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윤동주 님의 시를 듣고 책을 읽으면 이 책이 훨씬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마치 그가 글을 쓰며 고뇌하고 아파했던 그 마음까지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에 입학시험을 보러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고향 용정을 떠나 경성으로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윤동주 시인의 삶이 너무나도 짧았기에... 안타까움과 함께 슬픔이 몰려왔다.

1917년 12월 30일 출생한 그는 1945년 2월 16일에 사망했다고 한다.

해방이 되기 몇 개월 전... 만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

그리고 그가 남긴 순수하고 아름다운 작품들..

이 책은 한 사람의 생애를 그리고 있지만.. 일반적인 전기문처럼 딱딱한 느낌이 없다.


그가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던.. 20대 그 시절은... 

일제 강점기 중에서 제3기에 해당되는 민족 말살 통치(1930년대 이후) 시기라..

일본이 우리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기를 썼고..

우리의 말과 글도 쓸 수 없고.. 급기야 창씨개명으로 이름마저 잃어버렸던.... 가장 암울한 때였다.

이토록 힘든 시기를 안소영 작가는 마치 그 시대에 내가 가 있는 듯..

눈앞에 그 시대의 풍경이 떠오를 수 있을 만큼 상세하게 그리고 있고..

청년 윤동주의 일상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서정시를 남긴 그의 깊은 고뇌까지...

또한 그와 함께 공부를 했던 벗들과의 우정, 그리고 나라를 걱정했던  청년들의 이야기도 함께 그리고 있어서..

더더욱 깊게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는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 태어나서 끝끝내 나라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작품 속에.. 깊은 뜻을 이 책을 보면서 느꼈다.

학창시절 시험 때문에 시를 분석하고 외웠던 그때는 전혀 몰랐던 것을....

그리고 나라를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목숨을 내놓고 희생하였기에.. 지금이 있는데..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 건가..를 생각하게 되고.... 너무나도 부끄러워졌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안소영 작가님과 출판사 창비에 감사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

잊고 있었는데.. 다시금 그의 작품을 보게 됐고.. 이제는 윤동주..라는 사람이 더욱 친밀한 느낌이 든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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