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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보다 3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조선사 여행, 숙종~순종 ㅣ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3
박찬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마지막 3권에서는 숙종실록부터 순종실록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단 숙종하면.. 인현왕후, 장희빈, 숙빈 최 씨 등 여자들과 경종과 영조.. 이런 주변 인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책을 읽어보니 세 차례의 환국을 하면서 왕권의 힘을 보여주려고 한 왕이었다.
46년간의 재위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광해군이 경기도 지역에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대동법을 숙종 시대에 전국적으로 시행이 됐다는 것..
무려 100년의 시간이 걸린 일이지만.. 대동법이 시행되면서 상품 화폐 경제가 발전하게 되고
수공업이 활기를 띠게 된 일.. 그리고 안용복이란 어부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인정하는 문서를 받아낸 일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것을 빼고 업적과 그 시대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영조와 정조 시대의 탕평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고.. 경종 독살설과 사도 세자의 죽음 등..
그 시대 큰 사건들도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잘 몰랐던 부분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고..
특히 개혁 군주 정조와 실학자들의 염원이 담긴 수원 화성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세히 나와 있어서..
정조가 왜 화성을 만들었는지.. 그 성의 용도는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정조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지 않았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또한 천주교 박해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 내가 천주교 신자이다 보니 더더욱 관심을 갖고 읽었다.
그 시대 상황을 생각하면..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기에... 어찌 저럴 수 있을까.. 싶었다.
정순왕후가 정조 때부터 집권해온 남인 중심의 사파를 없애기 위해서..
사교를 억누른다는 명분을 내새워 천주교도 100여 명을 처형하고 400여 명을 유배 보낸 것과
오가작통법(한 집에서라도 천주교도가 나오면 오가작통법에 따라 다섯 집이 모두 화를 입는 것)에 따라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는 일 등등..
어린 순조를 대신하여 수렴청정을 하던 대왕대비 정순왕후의 무시무시함..
자신과 다른 정권은 다 죽여야만 했던 권력의 잔인함 등을 다시금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세도 정치로 인해서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고.. 농민들이 봉기를 일으킨 사건과
동학에 대한 것도 빼놓지 않고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흥선대원군과 고종.. 명성황후에 대한 부분은.. 읽을수록 안타까움이 커졌다.
이 세 사람이 힘을 합쳤다면.. 역사가 많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기에...
그리고 또한 명성황후에 대해서 새로운 부분도 알게 됐고..
아버지와 부인의 권력 다툼 속에서 고종이 왕인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안 좋은 상황들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란 생각도 들고..
일제의 만행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한 나라의 국모가 무참하게 시해되는 사건까지..
도저히 용서를 할 수 없는 행태에 분노를 느끼기도 했고..
아무리 나라가 힘이 없고.. 망해간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 넘길 수 있는 것인지..
조선이란 나라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생각도 안 하고?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나라를 팔아넘긴 사람들 역시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안타깝고 너무나도 처참한 나라의 상황을 읽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똑바로 알아야만 역사왜곡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항할 수도 있고..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다 읽었는데.. 이게 아주 먼 과거가 아니니깐..
더더욱 마음이 아팠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다소 어렵고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수많은 이미지와 도표 등등을 보면서 조금 더 자세히 역사의 큰 틀을 알게 된 것 같아
역사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고..
앞으로도 역사 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