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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열흘
아데나 할펀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알렉산드라 도렌필드. 스물아홉 살..
새벽 4시.. 강아지 복숭아랑 산책 중에 미니 쿠퍼에 치여 사망한다.
그리고 환한 빛에 이끌려 가보니 천국... 황당했지만.. 어쨌든 그녀는 천국에 입성하고.
그곳에서 너무나도 멋진 애덤이라는 남자를 만났고..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의 오빠까지.. 오랫동안 그리워한 자신의 가족도 만난다.
그리고 알렉산드라가 천국에서 거주할 집은.. 아주 오래전.. 자신이 좋아했던 집과 똑같은 모양의 전원주택이었고..
집 안은 자신이 좋아한 벽지로 꾸며져 있었고.. 옷방에는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명품 신상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옆집에는 애덤이 살고 있다.
청소도 빨래도 할 필요가 없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냥 생기며..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을 지낼 수 있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
그곳은.. 일곱 번째 천국이었다. 천국의 품계 중에서 가장 높은 품계.
옆집 애덤과 함께 밤을 보내고 다음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알렉산드라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의 수호천사는..
그녀에게.. 천국 입주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말한다.
일곱 번째 천국에서 살 자격이 있는지.. 자격이 안되면.. 몇 단계 강등되어 다른 천국에서 살아야만 한다고..
알렉산드라는 분개했지만.. 수호천사는 노트 두 권에 내 인생 최고의 열흘..이라는 주제로 에세이 한 편을 쓰라고 한다.
그 열흘이 그녀의 인생을 어디로 이끌었느냐에 따라 판단될 것이라며....
결국 그녀는 에세이를 쓰기로 하는데..
이 철부지 아가씨가 과연 가장 좋은 천국에 계속 머무를 수 있을까?
이 책의 내용은 굉장히 신선했다.
생전에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을 천국에서 누릴 수 있다니..
정말 누가 보아도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라... 만약 천국이 정말 이런 곳이라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죽기 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천국에서의 안락한 삶에 취해서 죽기 전의 바람들은 쉽게 체념하고..
그곳에 푹 빠진 알렉산드라의 모습도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녀가 쓴 에세이를 보면... 그녀는 꽤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고.. 그것도 조금 과하게...
또 부유한 아버지 카드로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고..
말괄량이..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은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왜?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그녀 자신도.. 에세이를 쓰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되니깐.. 예전에는 알지 못 했던 것을 조금씩 알게 된다.
좋은 조건을 가진 부모님에게 태어나 풍족한 삶을 살았음에도.. 너무나 허망하게 시간을 보냈다는 것...
그런 자신의 모습에 실망도 하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차츰차츰 하나씩 깨닫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나는 얼마큼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지..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내 생애 최고의 열흘로 꼽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있나..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한 번쯤.. 내 생애 최고의 열흘.. 이란 주제로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보고.. 지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긴 인생 여정에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천국 입주 시험과 에세이..
신선한 소재와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의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곳에 갈 자격이 있는가..
또 최선을 다하는 삶..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데.. 영상으로 보면 또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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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최선을 다해 삶을 살지 않은 게 아니라 삶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걸 깨달을 여유가 없었던 거라고."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