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남녀 - 그림과 영화의 달콤쌉싸름한 만남 12
이혜정.한기일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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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 물랑 루즈, 비포 선라이즈, 배트맨, 퐁네프의 연인들, 미드나잇 파리,

다빈치 코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레미제라블, 오블리비언, 타이타닉, 냉정과 열정 사이​.

 

이 영화들 속에 무슨 그림들이 나왔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샤갈, 로트렉, 쇠라, 베이컨, 렘브란트, 벨 에포크, 레오나르도 다 빈치, 신윤복, 들라크루아,

앤드루 와이어스, 누드화, 르네상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살펴보니..

영화는 1편 빼고 전부 보았는데.. 막상 그림을 생각해보면..

기억나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오히려 이 화가랑 영화랑 연관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이 책이 더욱 기대되고 읽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명화남녀>

이 책은 팟캐스트 <명화남녀>에서 2013년도에 방송한 것을 재구성한 것으로

영화 속에 등장한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미술, 영화에 관한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주고 우리가 잘 몰랐던 이야기들도 있어서

그림을 좋아하는 분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분.. 모두에게 유익한 즐거움을 주는 책 같아요.

 

<명화 남녀>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 배트맨 >이에요.

어릴 적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영웅으로  다 커서 배트맨 영화를 찾아서 보기도 했던..

그리고 여전히 배트맨의 배경 음악이 나오면 고담시의 어두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데

이 책을 통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추억을 떠올려보았어요.

또한 잘 모르고 있던 그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어 좋았고요.

배트맨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조커가 가장 유명하죠.

다크 나이트(2008년 개봉)에서 조커 역할을 맡은

히스 레저는 제가 상상했던  그 이상을 보여주었어요.

그분의 열연 덕분에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생각해요.

이 영화가 그분의 마지막 영화라서... 조커 역할을 맡고 많이 힘들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1989년 개봉한 배트맨에서 조커(잭 니콜슨)가

고담시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훼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수많은 작품 중 유일하게 한 작품을 남겨놓습니다.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의 <<고깃덩어리와 인물>>.

제목부터 심상치 않죠...

 

처음 이 책을 보고.. 쭉 훑어보다가 그림을 보고 깜짝 놀라 책을 바로 보질 못 했어요.

배트맨 부분을 읽으면서..

최대한 담담하게 그림을 보려고 했으나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찬찬히 바라볼 수가 없는..

베이컨의 다른 그림도 실렸는데.. 제가 보기에는 모두 난해하고 어렵고 거부감이 들었어요.

처음 봤을 땐 무서웠는데..

조커가 왜 이 그림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 어쩌면 자신의 내면과 비슷하다..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서 베이컨이 했던 말을 언급하면서 그의 그림의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어요.

" 삶은 내 그림보다 폭력적이다."

" 전쟁의 위협과 폭력의 분위기가 나를 형성한 기본적인 경험이다."

그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아일랜드 내전을 모두 겪으면서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절실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또 다른 그림..

이 그림은 제목을 안 보고 그림을 먼저 봤는데..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같기도 하고... 또는 극심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그림의 제목은 << 벨라스케스의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에서 출발한 습작 >>.

베이컨의 그림은 처음엔 무섭고 난해한 그림이었는데..

보다 보니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책에 나온..베이컨의 그림을 해석한 철학자 질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라는 책도 읽고 싶어졌고요.

 그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조금 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에서 알게 된 재밌는 사실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요~

2013년 세계 경매 사상 최고가가 갱신되었는데..

그게 바로 베이컨의 그림이었다고 하네요.

<<루시안 프로이드 세 개의 습작>>을 무려 1억 4,240만 달러( 약 1,528억)에 샀대요...

누군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배트맨에 이어서 인상 깊었던 영화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입니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통하였느냐..라는 말이 제일 먼저 생각나요.

워낙 많은 곳에서 패러디를 해서..

그리고 책에서 말한 것처럼 붉은색에 대한 기억도 있고요.

한복을 보는 즐거움도 있는 영화였어요.

또 신윤복의 그림과 비슷한 장면도 많았던 영화였구요.

조씨 부인(이미숙)의 강렬한 붉은색..

영화를 보면서 붉은색이 예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으나..

그 여인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생각에도 가장 불쌍한 사람이고요.

제대로 사랑할 줄도 모르고 사랑받을 줄도 모르는...

 

또한 숙부인(전도연)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붉은색 목도리만 물 위로 떠오르는 그 장면..

진짜 인상적이었어요.

그 목도리는 조원(배용준)에게 받은 사랑의 정표였는데..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책에서

"이 영화는 미장센으로 접근해서 분석할 내용이 많은 것이 특징"

"미장센 측면에서는 탁월한 영화"라고 적혀있어서 다시금 보고 싶어진 영화에요.

 

미장센이란 용어를 찾아보니..

<미장센은 '장면(화면) 속에 무엇인가를 놓는다'라는 뜻의 프랑스에서 유래하였다. 이 말은 그동안 유럽에서 우리말의 '연출'에 해당하는 연극 용어로 쓰여 왔다가, 여러 가지 구성요소들을 생각해내고, 화면 속에 배치함으로써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의미하는 영화 용어로 정착하였다. -문학비평 용어 사전>>

 

스캔들에 관련하여 책에서 말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다시 영화를 보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보면서 내용이 참 재밌고 유쾌해서 팟빵 어플에서 <명화 남녀> 찾아서 들었는데..

두 분의 목소리가 좋아서  이야기가 더욱 재밌게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들으려고요.

영화를 통해서 그림을 보게 되니 어려운 그림이나 잘 모르는 그림도 한층 친근해진 느낌이에요.

앞으로 영화를 볼 때 그림이 나온다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할 것 같아요.

예전처럼 무심히 지나치는 일은 없겠죠.

이 책 덕분에 그림을 보는 시각도 깊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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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아이
신상진 지음 / 삼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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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이 된 정수..

어느 날부터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시작한다.

늦은 귀가 시간, 외박, 그리고 가출까지..

몇 주만에 돌아온 정수에게 부모는 많은 것을 묻지만.. 정수는 말이 없다.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다는 말만 할 뿐..

겨우겨우 상황을 조금 알게 되고.. 괴롭히는 아이를 피하려고 여러 방법을 써보아도..

그 아이와 그 주변 아이들에게서 벗어나질 못한다.

정수는 다시 늦게 들어오고 도둑질도 하게 된다..

정수의 이런 행동들로 인해서 화목했던 집안은 서서히 분열되고..

정수 역시 집 안에 있어도 늘 불안에 떨고 오후가 되면 밖으로 나가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또다시 가출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한참 후에 상처투성이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다..

도대체 정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아이와 함께 겪었던 몇 년간의 일을 토대로

부모의 입장에서 최대한 담담하게 쓴 소설이다.

학교폭력 앞에서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아이는 계속된 폭행과 감금ㆍ협박 등을 당하면서

삶이 무너지게 되고.. 그 이후로 모든 걸 포기하고 엇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는 자식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고 애를 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정은 조금씩 무너져만 가고...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내 아이가 저런 상황이라면.. 내가 그 부모라면 나는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수많은 감정이 뒤엉켜 괴롭기도 했다.

 

아직은 어린 나이인데.. 무자비하게 남을 폭행하고 감금ㆍ협박하는 철규와

자식이 그러고 다니는 걸 알면서도 말리지도 않고

문제가 생기면 온갖 변명과 돈으로만 해결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가해자가 저 정도 일 거란 생각도 못하고..

그저 자식을 지키겠다고 철규를 만나 같이 식사도 하고

철규가 하는 말을 순진하게 그대로 믿는 정수 부모의 모습은

너무나 어리석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차라리 큰 소리로 혼을 내는 게 더 나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초반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상황이 더 최악이 되었을 때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함께 정수 부모에 대한 원망이 들기도 했다.

정수가 계속 아무 말도 못한다..라고 했는데.. 그 의미를 빨리 눈치채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다.

엄마만이라도 정수를 데리고 멀리 이사를 가던지.. 대안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심리치료를 받게 하던지..

잠깐 할머니 집에서 생활하고 잠깐 대안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을까..

이미 아이의 마음은 몸보다 더 심하게 병들어 가고 있는데..

어른들도 계속 폭력에 노출되면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데..

14살.. 15살의 아이가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하는 상황에서

부모만 믿고.. 어른을 믿고..도움을 청하면서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을까..

잘못하면 보복을 당하게 될까.. 무서워서 더욱 입을 다물게 될 것 같은데..

아이의 엇나감을 느끼면서도 왜 방치했는지..

아이가 밖에서 무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답답해만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아이를 미행이라도 하던지..

혼내고 때린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오히려 반발심만 자극할 뿐...

그 어린아이가 감금당하고 감시 속에서 집에 연락도 할 수 없고..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는 일이 발생하기 전에..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피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처럼

일단 멀리 가서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게 당사자를 위해서도 좋았을 것이고..

다른 형제들을 위해서도 좋았을 것 같다.

한 아이가 무너지니 다른 형제들 역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 조금씩 생기게 되고..

가족이니깐 다 함께 견디어야 한다는 말은 정신적으로 성숙한 경우에도 때로는 힘이 들고 벅찰 때가 있는데..

하물며 한참 예민하고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첫째와 아직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막내..

이 두 사람에게도 3년이란 시간은 당사자 못지않게 참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듯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쏟아졌다..

도대체 피해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부모라고..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아이를 위해서 가해자를 달랠 수밖에 없었던 그 마음..

엇나가는 아이를 붙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이도 부모도 상처가 쉽게 아물지 못하는 상황에서

힘든 부모의 마음은 모른 체..

계속 삐뚤어져만 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나는 그 정도도 못 했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족이니깐 보듬어 안는 모습을 보면서..

이 가족들이 견딘 그 시간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때의 상황을.. 다시 생각하여 글로 쓰는 일이 너무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아마도 자신들처럼 너무 멀리 돌아오지 말라는 뜻도 있을 것이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힘들어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우리도 이런 시간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이겨냈다고.. 그러니 힘을 내라고..

 

뉴스를 보다 보면 가끔씩 끔찍하고 잔인한 학교폭력의 실태를 접하게 된다.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옛날부터 이런 일들이 계속 있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잔인해지고 교활해지는 것 같다.

또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모도.. 학교도.. 사회도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꾸준히 노력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나를 놓지 말아줘.....'

'내가 이렇게 해도 나를 버리지 말아줘.'

 

"부모가 믿질 않으면 아이는 돌아올 데가 없어요.

애들이 한참 엇나갈 때 보면 맘대로 튀어나가길 원하는 것 같으면서도

진짜 자기를 놓는 것 같으면 불안해합니다."

     - P.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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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대화에는 통역이 필요하다
이정숙 지음 / 넥서스BIZ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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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며 소통하고 있는 것일까..
 
이성과 대화를 할 때.. 왜 내 말을 이해 못 할까.. 서로 다른 이야길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야기할수록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면 결국은 같은 말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이정숙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남녀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악하면
갈등이 생기지 않는 대화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회의, 지시, 칭찬, 배려, 성과, 지적, 주장, 질문 등등 총 30가지의 상황과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예문과 함께
이성 간의 대화 중에 왜 오해와 갈등이 생겼는지 그 원인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과 서로 원활한 대화를 하기 위한 지침까지 실려있다.
예문은 주로 직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많지만..
읽어보니 남과 여,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부부, 연인 사이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라서..
나도 이런 적 있는데.. 그때 왜 그랬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예전에 남자와 여자.. 왜 이렇게 다른 걸까..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근본적, 원초적 이유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원시시대부터 남자는 먹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냥을 했고.. 전쟁을 통해서 영토를 넓히고..
주변인들과도 끊임없이 경쟁하며 살아왔지만..
여자는 식량을 배분하고 아이를 낳아 육아에 전념하면서 주변인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 삶의 방식들이 오랜 시간 축적되어 전해지다 보니 지금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내용들을
보면서 예전에는 이해를 못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아.. 이렇게 보니 정말 다를 수밖에 없구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예문을 보면서도 비슷한 오해를 하기도 했던 그 상황이 생각나..
어쩌면 상대방은 별 뜻 없이 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르단 생각이 들어..
그때 오해했던 것이 미안해지기도 했다.
비슷한 듯 참 많이 다른 남자와 여자..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듯~!!!
남과 여.. 가까이 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면...
더 큰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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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밥상 - 보약보다 귀한 밥 한 끼
김수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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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이 더부룩하다.' '배가 고프지 않다.' ' 속이 쓰리다.'

'복통, 설사나 변비가 있다.' '방귀, 입 냄새가 지독하다.'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보내는 사인을 예민하게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p.31-

 

보약보다 귀한 밥 한 착한 밥상

 

이 책을 쓴 김수경 씨는 10년차 한의사이자 아이엔여기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그맨 이윤석 씨의 부인이다.

결혼 후 건강식하고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기도 하였으나..

큰 교통사고 이후에 건강한 밥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고 이후  재활치료를 받으면서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마음까지 힘들었을 때..

선생님께서 식단 조절을 해보라고 권유하셨고..

김수경씨 역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식단 조절을 시작.

몇 개월 동안에 꾸준하게 해 본 결과.. 예전과는 다른 몸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아침에 기상할 때도 가벼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고.. 몸이 좋아지니 정신적으로도 자신감과 긍정적 에너지를 얻게 되고..

이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을 돌보게 됐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처음 이 책 제목만 보고.. 요리 레시피만 잔뜩 있는 거 아닐까..라는 오해를 하기도 하였으나..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 우리의 몸, 소화기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로운 음식에 대해서.. 그리고 해로운 음식이라도 이롭게 먹을 수 있는 방법과 음식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에 대한 것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배울 점이 아주 많은 책이었다.

 

이제는 젊은 사람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건강식을 챙겨 먹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더 많을 것이다.

요즘에는 먹을거리가 상당히 다양해지고 풍족한 상태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도 많아서..

옛날 사람들에 비해서 과식이나 폭식을 많이 하게 되고 과음도 많이 하고..

살을 빼려고 몸에 무리가 가는 다이어트도 하게 되고..

이런 것들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체내의 노폐물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착한 밥상이란..

소화가 잘 되어 체내의 노폐물이 쌓이지 않아 장이 편안한 밥상으로

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몸이 든든해지는 것을 말한다.

 

소화는 외부 음식을 아주 작게 분해하는 과정인데..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화를 시킬 때 나오는 소화효소는 무한한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고 한다.

이 부분은 몰랐던 사실이라 읽으면서 깜짝 놀랐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내 몸을 혹사시키고 있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성을 하기도 했으며..

나이가 들수록 소식을 하고 싱겁게 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단순히 소식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화효소와 몸을 유지시키는 대사효소의 균형을 맞추어야 질병도 예방할 수 있고

책 앞부분에 나온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내가 노력하는 것이 세포에 기억되었다가 자손의 세포가 그 기억을 물려받는다고 하니..

굳이 안 좋은 것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이제는 건강식을.. 몸에 이로운 진짜 착한 먹거리를 챙겨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포스트게놈은 인간의 성품이나 질병이 유전자 지도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다양한 환경과 습관 등 많은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이런 후성유전학이야말로 유전자 지도와 환경의 연결 고리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쌍둥이 형제는  동일한 유전자 지도를 갖고 태어나도 형은 당뇨병에 걸리고 동생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형제는 성장 과정에서 다른 식습관과 가치관에 영향을 받고 노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의 본래 유전 형질이 발현될 수도 있고, 발현이 되었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

즉, 생활습관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체질이나 성격 등이 변한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방식으로 내 몸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후성 유전학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나아가 이런 생활 방식이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는 이론이다. 집안에 당뇨병 내력이 있어도 본인이 식단을 조절하고 생활 습관을 올바로 길들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발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노력은 그 사람의 세포에 기억되었다가 자손의 세포가 그 기억을 물려받는다고 주장한다.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는지 습관까지 물려받는 것이다.

 

즉, 인체는 유전과 후천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좋은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함으로써 나쁜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게, 나아가 후세에도 물려주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p.25-

 

 

 

 또한 이 책에는 위와 장, 그리고 잘 몰랐던 췌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췌장 하면.. 암이 떠오르고.. 고칠 수 없는 무서운 병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췌장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됐고.. 지금 내 몸 상태는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췌장은 신체 내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현대인 중에는 과식과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췌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많다.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력이나 체력의 원동력이 상실된다.

췌장은 에너지로 쓰이는 포도당의 공급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췌장은 소화액을 내기도 하기 때문에 체력과 췌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췌장은 탄수화물 대사를 거의 주도한다.

음식으로부터 얻은 당 에너지를 완만하게 쓸 수 있게 지시한다.

그런데 빵이나 면, 밥, 인스턴트식품에서 섭취하는 많은 양의 탄수화물, 특히 변형된 탄수화물을 먹으면 췌장이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에 이롭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췌장은 쉴 틈 없이 혹사당하는 것이다.

튼튼한 곳간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데

췌장이 그 기능을 못하겠다고 퍼지는 상태가 바로 당뇨병이다.

   -P.53-

 

 

그리고 part.2 착한 밥상의 5대 영양소..

이 부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탄수화물 과잉이 왜 문제가 되는지..

그에 따른 질병들은 어떤 게 있는지.. 예를 들면 아토피나 비염 등..

탄수화물이 꼭 필요한 영양소이긴 하지만.. 탄수화물 중독이 되면

상당히 많은 질병을 앓을 수 있다고 하니..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에 대한 부분과 육류에 대한 설명과

고기를 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읽으면서..

정말 오해했던 부분도 있고 그동안 건강을 챙긴다고 했던 것들이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돼서..

어떤 조합으로 요리해서 먹어야 할지.. 그 중요성에 대해서 느낀 점도 많았고..

 

책에 나온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의 복통에 관한 부분인데..

책에 따르면 아이들이 겪는 복통의 90%는 가스가 차서 생기는 경우라고 한다.

잠깐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하자면..

나 역시 어릴 적 복통을 호소한 일이 많았는데.. 어른들은 꾀병이라고 생각하셨다.

왜냐하면 식은땀 나도록 아파서 어른들께 이야길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졌기 때문에.. 어른들은 밥 먹기 싫어 저러나..라는 오해를 하셨던 것인데..

어느 날 정말 극심한 통증에 병원에 실려 갔고..

엑스레이 촬영도 하고 다른 검사들도 받았는데..

배에 가스가 찬 이유로는 잡곡밥이 소화가 안돼서..

계속 쌓이다 보니 무리가 온 걸로 판명되었다.

그때 의사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잡곡밥을 먹이면 안 된다는 말을 했고..

그 이후로는 잡곡밥을 먹는 일이 없었고 복통도 사라졌다.

 

이 책에는 위산을 자극하는 음식을 자주 먹는 아이들은 산이 제대로 중화되지 않아

장 내에 가스가 많이 발생하는데 과장, 인스턴트식품, 빵이나 면류, 신맛 나는 과일,

열대 과일을 자주 먹거나 평소 위산을 중화시키는 소화액이 부족할 때 가스가 많이 발생한다고 적혀있다.

이럴 경우에는 아이의 배를 살살 문질러 주거나 응급실에서 관장을 하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뭉쳤던 가스가 흩어지면서 복통이 사라진다고 한다.

아이들의 잦은 복통이 꼭 꾀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엄마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먹는 음식을 달리하면 장이 편안해지고 복통 또한 사라진다고 하니깐..

혹시라도 아이가 복통으로 힘들어한다면 먹는 음식부터 확인해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장에 실린 음식에 관해서도 읽어보니 어려운 요리는 없었다.

평소에 자주 해 먹었던 반찬들도 있었고..

건강식으로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많은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까지 익숙한 양념 맛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입이 즐거운 음식보다는 몸속이 편한 음식으로 바뀌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조금씩 따라 해보려고 한다.

맵고 짠 음식을 멀리하고 야식도 멀리하고 소식하다 보면..

건강도 되찾을 것이고 다이어트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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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배우다
전영애 지음, 황규백 그림 / 청림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된 이후로..

가끔씩은 이 고난하고 팍팍한 인생에 대해서

누군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서 그런지..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 저자인 전영애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와 킬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96년부터 서울대에서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1년에는 세계 독문학, 문화 분야의 최고 영예인 독일 바이마르 괴테 학회의 ‘괴테 금메달'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으며, 같은 해‘서울대 교육자상'을 받았다. >>

 

이 분 역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이시지만..

책을 읽는 내내 참으로 따뜻하고 소탈하면서도 좋은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엄마의 품에서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그런 포근함도 느껴졌다.

평생을 공부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또 저자 주변 사람들의 따뜻하고 슬기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들과

사소한 부분이라도 챙겨주고자 하는..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나는 어땠는가 반성도 하고 깨달음도 얻으며 지난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도 특히나 많았던 책인데..

 

 아들과 아들 친구들이 살게 될 앞으로의 세상이 조금 더 괜찮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p.59

 

특히나 이 부분은 깊은 공감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이를 낳아보니.. 이 어린 생명을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는데..

세상은 내 마음과 다르게.. 점점 더 치열해지고.. 1등만이 기억되고.. 살아남는..

너무나도 냉정하고 비정한 곳이 되어가고 있고..

사람들 역시 높은 곳만 바라보고 돈이나 권력 등등의 물질적인 것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계급으로 분류하고 자신보다 낮으면 천대하는...

이제는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내 아이가 커서 겪게 될 세상은 얼마나 더 무시무시할까..

이런 걱정을 자연스레 하게 될 수밖에 없다.

부모로서 조금 더 좋은 세상, 따뜻한 사회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도 하게 되고..

내 아이에게 나누고 베푸는 마음과 사랑을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앞으로 누가 물어본다면 이 책을 소개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책을 읽으며 나의 세계를 넓히고 글을 통해서 바른 삶을 생각하면서 사는 것..

나 역시도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같은 것을 보더라도 깊이 생각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닮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한편으로는 세상이 무법천지 같아, 무슨 수든 쓰지 않고는 못 살 듯하지만,

살아보니 바르게 살아도 살아진다.

남을 배려하고 격려하며 살면, 조금 더 잘 살아진다.

쓸데없는 계산하느라, 남들과 비교하느라 힘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제법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기도 하다.

                                              -p.7~8 프롤로그 중에서

 

 

바쁘게 살다 보니 마음의 여유도 찾기 힘들어 언제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요즘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도 받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 스승이 있구나..

진작 알았더라면.. 지난 시절.. 그리 힘들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또한 끊임없이 비교하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이 아닌..

온전한 내 것..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 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소소한 이야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뿐인 인생에 대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늘 대충 쉽게 좀 살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누군가에게..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라고..

결코 쉽지 않은 게 인생이고 노력하지 않으면 얻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이 책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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