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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밥상 - 보약보다 귀한 밥 한 끼
김수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속이 더부룩하다.' '배가 고프지 않다.' ' 속이 쓰리다.'
'복통, 설사나 변비가 있다.' '방귀, 입 냄새가 지독하다.'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보내는 사인을 예민하게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p.31-
보약보다 귀한 밥 한 끼 착한 밥상
이 책을 쓴 김수경 씨는 10년차 한의사이자 아이엔여기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그맨 이윤석 씨의 부인이다.
결혼 후 건강식하고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기도 하였으나..
큰 교통사고 이후에 건강한 밥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고 이후 재활치료를 받으면서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마음까지 힘들었을 때..
선생님께서 식단 조절을 해보라고 권유하셨고..
김수경씨 역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식단 조절을 시작.
몇 개월 동안에 꾸준하게 해 본 결과.. 예전과는 다른 몸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아침에 기상할 때도 가벼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고.. 몸이 좋아지니 정신적으로도 자신감과 긍정적 에너지를 얻게 되고..
이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을 돌보게 됐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처음 이 책 제목만 보고.. 요리 레시피만 잔뜩 있는 거 아닐까..라는 오해를 하기도 하였으나..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 우리의 몸, 소화기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로운 음식에 대해서.. 그리고 해로운 음식이라도 이롭게 먹을 수 있는 방법과 음식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에 대한 것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배울 점이 아주 많은 책이었다.
이제는 젊은 사람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건강식을 챙겨 먹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더 많을 것이다.
요즘에는 먹을거리가 상당히 다양해지고 풍족한 상태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도 많아서..
옛날 사람들에 비해서 과식이나 폭식을 많이 하게 되고 과음도 많이 하고..
살을 빼려고 몸에 무리가 가는 다이어트도 하게 되고..
이런 것들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체내의 노폐물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착한 밥상이란..
소화가 잘 되어 체내의 노폐물이 쌓이지 않아 장이 편안한 밥상으로
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몸이 든든해지는 것을 말한다.
소화는 외부 음식을 아주 작게 분해하는 과정인데..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화를 시킬 때 나오는 소화효소는 무한한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고 한다.
이 부분은 몰랐던 사실이라 읽으면서 깜짝 놀랐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내 몸을 혹사시키고 있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성을 하기도 했으며..
나이가 들수록 소식을 하고 싱겁게 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단순히 소식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화효소와 몸을 유지시키는 대사효소의 균형을 맞추어야 질병도 예방할 수 있고
책 앞부분에 나온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내가 노력하는 것이 세포에 기억되었다가 자손의 세포가 그 기억을 물려받는다고 하니..
굳이 안 좋은 것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이제는 건강식을.. 몸에 이로운 진짜 착한 먹거리를 챙겨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포스트게놈은 인간의 성품이나 질병이 유전자 지도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다양한 환경과 습관 등 많은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이런 후성유전학이야말로 유전자 지도와 환경의 연결 고리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쌍둥이 형제는 동일한 유전자 지도를 갖고 태어나도 형은 당뇨병에 걸리고 동생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형제는 성장 과정에서 다른 식습관과 가치관에 영향을 받고 노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의 본래 유전 형질이 발현될 수도 있고, 발현이 되었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 즉, 생활습관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체질이나 성격 등이 변한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방식으로 내 몸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후성 유전학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나아가 이런 생활 방식이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는 이론이다. 집안에 당뇨병 내력이 있어도 본인이 식단을 조절하고 생활 습관을 올바로 길들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발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노력은 그 사람의 세포에 기억되었다가 자손의 세포가 그 기억을 물려받는다고 주장한다.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는지 습관까지 물려받는 것이다. 즉, 인체는 유전과 후천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좋은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함으로써 나쁜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게, 나아가 후세에도 물려주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p.25- |
또한 이 책에는 위와 장, 그리고 잘 몰랐던 췌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췌장 하면.. 암이 떠오르고.. 고칠 수 없는 무서운 병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췌장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됐고.. 지금 내 몸 상태는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췌장은 신체 내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현대인 중에는 과식과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췌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많다.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력이나 체력의 원동력이 상실된다. 췌장은 에너지로 쓰이는 포도당의 공급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췌장은 소화액을 내기도 하기 때문에 체력과 췌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췌장은 탄수화물 대사를 거의 주도한다. 음식으로부터 얻은 당 에너지를 완만하게 쓸 수 있게 지시한다. 그런데 빵이나 면, 밥, 인스턴트식품에서 섭취하는 많은 양의 탄수화물, 특히 변형된 탄수화물을 먹으면 췌장이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에 이롭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췌장은 쉴 틈 없이 혹사당하는 것이다. 튼튼한 곳간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데 췌장이 그 기능을 못하겠다고 퍼지는 상태가 바로 당뇨병이다. -P.53- |
그리고 part.2 착한 밥상의 5대 영양소..
이 부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탄수화물 과잉이 왜 문제가 되는지..
그에 따른 질병들은 어떤 게 있는지.. 예를 들면 아토피나 비염 등..
탄수화물이 꼭 필요한 영양소이긴 하지만.. 탄수화물 중독이 되면
상당히 많은 질병을 앓을 수 있다고 하니..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에 대한 부분과 육류에 대한 설명과
고기를 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읽으면서..
정말 오해했던 부분도 있고 그동안 건강을 챙긴다고 했던 것들이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돼서..
어떤 조합으로 요리해서 먹어야 할지.. 그 중요성에 대해서 느낀 점도 많았고..
책에 나온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의 복통에 관한 부분인데..
책에 따르면 아이들이 겪는 복통의 90%는 가스가 차서 생기는 경우라고 한다.
잠깐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하자면..
나 역시 어릴 적 복통을 호소한 일이 많았는데.. 어른들은 꾀병이라고 생각하셨다.
왜냐하면 식은땀 나도록 아파서 어른들께 이야길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졌기 때문에.. 어른들은 밥 먹기 싫어 저러나..라는 오해를 하셨던 것인데..
어느 날 정말 극심한 통증에 병원에 실려 갔고..
엑스레이 촬영도 하고 다른 검사들도 받았는데..
배에 가스가 찬 이유로는 잡곡밥이 소화가 안돼서..
계속 쌓이다 보니 무리가 온 걸로 판명되었다.
그때 의사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잡곡밥을 먹이면 안 된다는 말을 했고..
그 이후로는 잡곡밥을 먹는 일이 없었고 복통도 사라졌다.
이 책에는 위산을 자극하는 음식을 자주 먹는 아이들은 산이 제대로 중화되지 않아
장 내에 가스가 많이 발생하는데 과장, 인스턴트식품, 빵이나 면류, 신맛 나는 과일,
열대 과일을 자주 먹거나 평소 위산을 중화시키는 소화액이 부족할 때 가스가 많이 발생한다고 적혀있다.
이럴 경우에는 아이의 배를 살살 문질러 주거나 응급실에서 관장을 하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뭉쳤던 가스가 흩어지면서 복통이 사라진다고 한다.
아이들의 잦은 복통이 꼭 꾀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엄마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먹는 음식을 달리하면 장이 편안해지고 복통 또한 사라진다고 하니깐..
혹시라도 아이가 복통으로 힘들어한다면 먹는 음식부터 확인해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장에 실린 음식에 관해서도 읽어보니 어려운 요리는 없었다.
평소에 자주 해 먹었던 반찬들도 있었고..
건강식으로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많은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까지 익숙한 양념 맛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입이 즐거운 음식보다는 몸속이 편한 음식으로 바뀌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조금씩 따라 해보려고 한다.
맵고 짠 음식을 멀리하고 야식도 멀리하고 소식하다 보면..
건강도 되찾을 것이고 다이어트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