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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배우다
전영애 지음, 황규백 그림 / 청림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된 이후로..
가끔씩은 이 고난하고 팍팍한 인생에 대해서
누군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서 그런지..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 저자인 전영애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와 킬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96년부터 서울대에서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1년에는 세계 독문학, 문화 분야의 최고 영예인 독일 바이마르 괴테 학회의 ‘괴테 금메달'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으며, 같은 해‘서울대 교육자상'을 받았다. >>
이 분 역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이시지만..
책을 읽는 내내 참으로 따뜻하고 소탈하면서도 좋은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엄마의 품에서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그런 포근함도 느껴졌다.
평생을 공부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또 저자 주변 사람들의 따뜻하고 슬기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들과
사소한 부분이라도 챙겨주고자 하는..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나는 어땠는가 반성도 하고 깨달음도 얻으며 지난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도 특히나 많았던 책인데..
아들과 아들 친구들이 살게 될 앞으로의 세상이 조금 더 괜찮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p.59 |
특히나 이 부분은 깊은 공감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이를 낳아보니.. 이 어린 생명을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는데..
세상은 내 마음과 다르게.. 점점 더 치열해지고.. 1등만이 기억되고.. 살아남는..
너무나도 냉정하고 비정한 곳이 되어가고 있고..
사람들 역시 높은 곳만 바라보고 돈이나 권력 등등의 물질적인 것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계급으로 분류하고 자신보다 낮으면 천대하는...
이제는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내 아이가 커서 겪게 될 세상은 얼마나 더 무시무시할까..
이런 걱정을 자연스레 하게 될 수밖에 없다.
부모로서 조금 더 좋은 세상, 따뜻한 사회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도 하게 되고..
내 아이에게 나누고 베푸는 마음과 사랑을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앞으로 누가 물어본다면 이 책을 소개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책을 읽으며 나의 세계를 넓히고 글을 통해서 바른 삶을 생각하면서 사는 것..
나 역시도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같은 것을 보더라도 깊이 생각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닮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한편으로는 세상이 무법천지 같아, 무슨 수든 쓰지 않고는 못 살 듯하지만, 살아보니 바르게 살아도 살아진다. 남을 배려하고 격려하며 살면, 조금 더 잘 살아진다. 쓸데없는 계산하느라, 남들과 비교하느라 힘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제법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기도 하다. -p.7~8 프롤로그 중에서 |
바쁘게 살다 보니 마음의 여유도 찾기 힘들어 언제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요즘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도 받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 스승이 있구나..
진작 알았더라면.. 지난 시절.. 그리 힘들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또한 끊임없이 비교하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이 아닌..
온전한 내 것..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 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소소한 이야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뿐인 인생에 대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늘 대충 쉽게 좀 살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누군가에게..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라고..
결코 쉽지 않은 게 인생이고 노력하지 않으면 얻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이 책을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