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남녀 - 그림과 영화의 달콤쌉싸름한 만남 12
이혜정.한기일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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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 물랑 루즈, 비포 선라이즈, 배트맨, 퐁네프의 연인들, 미드나잇 파리,

다빈치 코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레미제라블, 오블리비언, 타이타닉, 냉정과 열정 사이​.

 

이 영화들 속에 무슨 그림들이 나왔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샤갈, 로트렉, 쇠라, 베이컨, 렘브란트, 벨 에포크, 레오나르도 다 빈치, 신윤복, 들라크루아,

앤드루 와이어스, 누드화, 르네상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살펴보니..

영화는 1편 빼고 전부 보았는데.. 막상 그림을 생각해보면..

기억나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오히려 이 화가랑 영화랑 연관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이 책이 더욱 기대되고 읽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명화남녀>

이 책은 팟캐스트 <명화남녀>에서 2013년도에 방송한 것을 재구성한 것으로

영화 속에 등장한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미술, 영화에 관한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주고 우리가 잘 몰랐던 이야기들도 있어서

그림을 좋아하는 분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분.. 모두에게 유익한 즐거움을 주는 책 같아요.

 

<명화 남녀>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 배트맨 >이에요.

어릴 적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영웅으로  다 커서 배트맨 영화를 찾아서 보기도 했던..

그리고 여전히 배트맨의 배경 음악이 나오면 고담시의 어두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데

이 책을 통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추억을 떠올려보았어요.

또한 잘 모르고 있던 그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어 좋았고요.

배트맨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조커가 가장 유명하죠.

다크 나이트(2008년 개봉)에서 조커 역할을 맡은

히스 레저는 제가 상상했던  그 이상을 보여주었어요.

그분의 열연 덕분에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생각해요.

이 영화가 그분의 마지막 영화라서... 조커 역할을 맡고 많이 힘들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1989년 개봉한 배트맨에서 조커(잭 니콜슨)가

고담시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훼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수많은 작품 중 유일하게 한 작품을 남겨놓습니다.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의 <<고깃덩어리와 인물>>.

제목부터 심상치 않죠...

 

처음 이 책을 보고.. 쭉 훑어보다가 그림을 보고 깜짝 놀라 책을 바로 보질 못 했어요.

배트맨 부분을 읽으면서..

최대한 담담하게 그림을 보려고 했으나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찬찬히 바라볼 수가 없는..

베이컨의 다른 그림도 실렸는데.. 제가 보기에는 모두 난해하고 어렵고 거부감이 들었어요.

처음 봤을 땐 무서웠는데..

조커가 왜 이 그림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 어쩌면 자신의 내면과 비슷하다..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서 베이컨이 했던 말을 언급하면서 그의 그림의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어요.

" 삶은 내 그림보다 폭력적이다."

" 전쟁의 위협과 폭력의 분위기가 나를 형성한 기본적인 경험이다."

그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아일랜드 내전을 모두 겪으면서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절실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또 다른 그림..

이 그림은 제목을 안 보고 그림을 먼저 봤는데..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같기도 하고... 또는 극심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그림의 제목은 << 벨라스케스의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에서 출발한 습작 >>.

베이컨의 그림은 처음엔 무섭고 난해한 그림이었는데..

보다 보니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책에 나온..베이컨의 그림을 해석한 철학자 질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라는 책도 읽고 싶어졌고요.

 그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조금 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에서 알게 된 재밌는 사실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요~

2013년 세계 경매 사상 최고가가 갱신되었는데..

그게 바로 베이컨의 그림이었다고 하네요.

<<루시안 프로이드 세 개의 습작>>을 무려 1억 4,240만 달러( 약 1,528억)에 샀대요...

누군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배트맨에 이어서 인상 깊었던 영화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입니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통하였느냐..라는 말이 제일 먼저 생각나요.

워낙 많은 곳에서 패러디를 해서..

그리고 책에서 말한 것처럼 붉은색에 대한 기억도 있고요.

한복을 보는 즐거움도 있는 영화였어요.

또 신윤복의 그림과 비슷한 장면도 많았던 영화였구요.

조씨 부인(이미숙)의 강렬한 붉은색..

영화를 보면서 붉은색이 예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으나..

그 여인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생각에도 가장 불쌍한 사람이고요.

제대로 사랑할 줄도 모르고 사랑받을 줄도 모르는...

 

또한 숙부인(전도연)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붉은색 목도리만 물 위로 떠오르는 그 장면..

진짜 인상적이었어요.

그 목도리는 조원(배용준)에게 받은 사랑의 정표였는데..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책에서

"이 영화는 미장센으로 접근해서 분석할 내용이 많은 것이 특징"

"미장센 측면에서는 탁월한 영화"라고 적혀있어서 다시금 보고 싶어진 영화에요.

 

미장센이란 용어를 찾아보니..

<미장센은 '장면(화면) 속에 무엇인가를 놓는다'라는 뜻의 프랑스에서 유래하였다. 이 말은 그동안 유럽에서 우리말의 '연출'에 해당하는 연극 용어로 쓰여 왔다가, 여러 가지 구성요소들을 생각해내고, 화면 속에 배치함으로써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의미하는 영화 용어로 정착하였다. -문학비평 용어 사전>>

 

스캔들에 관련하여 책에서 말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다시 영화를 보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보면서 내용이 참 재밌고 유쾌해서 팟빵 어플에서 <명화 남녀> 찾아서 들었는데..

두 분의 목소리가 좋아서  이야기가 더욱 재밌게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들으려고요.

영화를 통해서 그림을 보게 되니 어려운 그림이나 잘 모르는 그림도 한층 친근해진 느낌이에요.

앞으로 영화를 볼 때 그림이 나온다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할 것 같아요.

예전처럼 무심히 지나치는 일은 없겠죠.

이 책 덕분에 그림을 보는 시각도 깊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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