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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
김영헌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사기 범죄율 세계 1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기 수법을 생생하게 전하는 현실적인 지침서.
20년 베테랑 검찰 수사관이 간파한 사기와 사기꾼에 당하지 않는 법.
< 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 >
얼마 전 비정상 회담에서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2번째로 안전한 나라(127위)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총기를 소지하지 않고 마약을 많이 하지 않으면 안전한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
핸드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는데 그걸 기사님이 돌려주면 안전한 나라인가..
무슨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는지 알 수 없고..
출연진이 하는 말도 겨우 그런 걸로 안전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한 피해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소매치기나 성추행범들이 많아졌고..
최근에는 가까운 곳에서 성폭행범 소식을 접하기도 했으며
내가 사는 아파트 몇몇 집에는 빈집털이범이 다녀간 일도 있다.
또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에 관한 사기 범죄 피해자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보험 사기나 이벤트 경품 사기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세계에서 2번째로 안전한 나라..라는 말보다는
사기 범죄율 세계 1위라는 말이 훨씬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에도 보이스피싱으로 금전적 손해를 입고 한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있고..
또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핸드폰 인증을 했는데..
알고 보니 자동 결제로 월(月)에 얼마씩 자신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일을 겪은 사람도 있다.
그리고 중고나라 또는 지역 맘 카페에서 아기용품을 저렴하게 판다며 돈만 챙겨서 튀는
사기꾼들도 많고..
나 역시 경찰청이네.. 검찰이네.. 이런 전화를 받은 적도 있고..
지인의 번호인데.. 몇 월, 며칠에 결혼합니다..라며 이상한 사이트 주소가 적힌 문자를
받기도 하고.. 기타 다른 이상한 것들을 가끔씩 접하다 보니
나이 드신 분들, 또는 정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쉽게 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가 발전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지능형 범죄로 변하는 사기 수법들.
너무나도 다양한 수법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이제는 한 사건의 피해자가 성별, 나이 상관없이 무작위로 굉장히 많아져서..
나는 그런 일을 당할 리 없다고 호언장담하기 힘들다.
더욱이 나는 잘 속는 편이고..
예전에는 그로 인한 피해를 겪기도 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사기와 사기꾼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겼고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한국이라는 문화 속에서 우리가 잘 속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었다. 2장, 3장, 4장에서는 이 책의 핵심인 3가지 속임수 심리코드를 설명하면서 그것을 이용해 사기꾼이 얼마나 교묘하게 우리를 낚고 벗겨 먹는지 낱낱이 파헤쳤다. 마지막 5장에서는 사기꾼의 정체와 속임수 간파법 등 현실적인 지침을 모두 담았다. |
1장 이대로라면 평생 속고만 산다
2장 욕망: 당신의 골수까지 빼먹을 속임수 심리코드Ⅰ
3장 신뢰: 당신을 철저하게 배신할 속임수 심리코드 Ⅱ
4장 불안: 당신의 영혼까지 추락시킬 속임수 심리코드 Ⅲ
5장 세상의 속임수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이 책은 사기 피해의 예가 나오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범죄를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많이
나온 이야기들도 있어서 다소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사실 이 모든 사건들이 일상 속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들이라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 같았는데.. 읽을수록 재미가 느껴졌다.
사건을 설명하면서 전문적 지식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우리가 왜 속을 수밖에 없는지.. 그 심리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니깐
읽으면서 아... 나도 이런 적 있는데.. 내 주변에 누구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고..
그런 게 다 이래서 그런 거구나.. 나도 모르게 이런 말들을 하면서 보기도 했다.
책 속에 많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5장이다.
홈쇼핑.. 다단계.. 사이비 종교 등등
일상 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 워낙 광범위해서 속기 딱 좋은....
예전에 사회 초년생일 때 동창이 오랜만에 연락해 같이 일하자고 하면
거의 대부분은 다단계로 끌어들이는 거니깐 절대 만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적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무작정 친한척하며 환심을 산 이후에
자신들의 종교 교리를 말하며 사이비 종교로 끌어들이고
그 사람들이 집문서, 땅문서까지 바치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듣기도 했고..
홈쇼핑은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 구성이라며 마감임박을 외치고
상담원 연결이 어려우니 자동주문전화로 하라고 한다.
쇼 호스트의 반복적인 말을 듣고 있으면 무언가에 홀린 느낌 같다..
이 밖에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기 사건들이 많은데..
정신을 잘 차려야지.. 안 그럼 정말 눈 뜨고 코 베일 지도 모르겠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늪 같은 것들이 주변에 참 많다는 걸
책을 읽으며 새삼 느꼈다.
혹시 일상 속에서 너무나 쉽게 남의 말을 믿고, 사람을 믿는다면..
이 책을 읽고 경각심을 높였으면 좋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생기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