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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 금지 ㅣ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12월
평점 :
요즘에는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에 관심이 많아졌다.
코지 미스터리란..... '기분 좋은, 친밀한, 아늑한' 이런 뜻의 미스터리 소설로
일상 속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건을 다룬다.
살인 사건이라고 해도 잔인한 것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가 코지 미스터리의 대표적 캐릭터.
박하익 작가의 책은 전작인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와
이번에 읽은 작품.. 탐정은 연애 금지.
이렇게 두 작품만 봤는데 정말 재능이 많고 글을 매력적으로 쓰는 사람 같다.
책 속에 실린 작가 소개에는
저자 박하익은 국내에 희귀한 번식형 작가. 선암여고 탐정단 시리즈를 출간할 때마다 아이도 출산하고 있어, 또 임신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3권 집필을 망설이고 있다.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2·3권, 『12인 12색』, 『살아있으라 : 2009 올해의 추리소설』 등 단편 소설집에 참여했으며, 전자책으로 미스터리 단편 『화면 저편의 인간』을 출간하였다. 장편 소설로는 『종료되었습니다』(2012),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2013)를 출간하였다. |
라고 적혀 있는데.. 벌써 아이가 두 명이고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첫째를 돌보며 만삭의 상태에서 집필까지... 정말 놀랍고 대단해 보인다.
* 목차 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 금지 * 선암 여자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ㆍ 제1교시 추리 논술 영역 (탐정의 이해) 문제1. 다음 <보기>를 읽고 '선암 학사의 여학생 귀신'의 세 가지 유형을 참고하여 각각 알맞은 해결책을 제시하시오 문제2. 그룹 '슈가 걸즈'의 멤버 래인의 비밀을 파악하고, 하라온의 숨겨진 의도와의 연관성을 서술하시오. 문제3. 사라진 책가방이 다시 나타난 원인을 분석한 뒤, 채율이 라온과 체결한 조약의 정당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시오. 작가의 말. |
*등장인물.
미도 - 탐정단 대장으로 분석하고 정리를 잘함.
채율 - 천재 오빠를 둔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는 약간은 까칠한 소녀.
예희 - 예쁘장한 외모에 분위기 메이커. 연예인 지망생으로 연극부에서도 활동함.
희재 - IT와 컴퓨터 활용 능력이 좋아서 탐정단에서 과학수사를 담당
성윤 - 보이시한 매력이 있고 행동대장을 맡고 있다.
탐정단 대장인 미도를 중심으로 채율, 예희, 희재, 성윤
다섯 소녀들의 좌충우돌 흥미진진한 사건 해결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는 선암여고 내 선암 학사(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에
들어간 채율이 새벽까지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중에 공중에 떠있는 귀신을 보게 되고...
오랫동안 외톨이였던 희재는 단 한 번만이라도 인기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그동안 수집한 선암여고 학생들 자료를 토대로 영적인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를 하는데...
미도는 귀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희재의 영적 능력을 활용하기로 계획하고...
읽으면서 전작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예전 학창 시절 생각이 나서..
내가 다닌 학교도 반에서 1~3등을 한 학생들을 자율학습 시간에 4층 도서관에서
공부하게끔 했는데.. 실력도 안되는 내가 우연찮게 그곳에 가서 보게 된 일들과
이 책에서 나온 성골, 진골, 6두품 이런 식으로 계급을 나누고 그에 따른 갈등 등
예전에 내가 느꼈던 것들과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았기에...
단순한 추리 소설, 학원물이란 생각이 들지 않고..
지금도 더 이런 일들이 벌어지겠구나..
이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겠지.. 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재밌게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현실을 생각할 수 있었고..
갑갑하고 답답한 상황에서도 그 틀을 깨려고 노력하는
탐정단의 모습은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인기 걸그룹 '슈가 걸즈'와 함께 방송 촬영을 하게 된
탐정단의 모습과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데..
성윤의 가슴 아픈 가정사와 연예인 지망생 예희..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 번째 이야기는 진짜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남고 1학년인 의균은 체육시간 뒷정리를 하던 중..
택시기사로 보이는 한 남성에게 이 학교 학생이 두고 내린 것이니
주인을 찾아주라고 건넨 가방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
헌드레드 배지를 발견한다.
배지의 가격이 몇 십만원 하는 거라.. 일단 주인을 찾아주려고 알아보던 중..
사실 그 가방 주인은 일 년 전 실종된 선배였고..
가방 안에서 혈흔이 묻은 책이 나오면서...
실종 사건이 살인 사건으로 전환되고...
의균은 불안한 마음에 희재의 블로그에 도움을 청하고...
선암여고 탐정단과 만나게 되는데.......
세 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과연 누가 범인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이 마구마구 생겨서
단숨에 읽었다.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몰입력 최고! 반전도 최고!
또한 이야기의 진행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계속 긴장만 하고 있으면 나중에 지치기 마련인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라온의 편지, 그리고 라온과 채율의 러브라인?
썸?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지만..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앞으로 이 두 사람이 어찌 될지 궁금하다.
그래서 세 번째 책도 기대하게 되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선암여고 탐정단: 탐정은 연애금지.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청소년, 어른 구분할 것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박하익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어졌고
전작인 방과 후의 미스터리는 빌려서 보았는데..
그 책도 조만간 구입해서 다시 봐야겠다.
작가님이 지금은 육아로 많이 바쁘시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추리소설을 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선암여고 탐정단은 드라마로도 제작이 돼서
요즘 JTBC에서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다.
나 역시 드라마도 재밌게 보고 있는데
책도 드라마도 모두 대박 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