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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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연재 당시 퇴근 후..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이해가 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정글만리.

그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조정래의 시선>

이 책은 저자의 인터뷰, 칼럼, 강연 등에서 이야기 한 것을 모은 것이다.


 신문 칼럼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 강연이나 방송 출연해서 한 말들은 그 시간이 지나버리면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 허망감은 적잖이 큰 것이었다.

그 허망함과 아쉬움, 그리고 매 순간 진정을 다 바친 내 인생의 결정들을 구슬 꿰듯이 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 이번 책이다.

여기 동원된 여려 국면의 내 얘기들은 나의 문학론이기도 하고, 인생관이기도 하고, 민족의식이기도 하고, 민족사에 대한 견해이기도 하고. 사회 인식이기도 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향한 염원이기도 하다.

    - 작가의 말 中에서 -

 

책에는 정글만리에 대한 내용이 기틀을 잡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정글만리 인터뷰는 비슷한 이야기들이 반복되지만..

그런 부분이 작품의 해설을 충분히 해주는 느낌이었고,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등 다방면으로 깊이 있는 생각과

작가란 무엇이고 또 작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글은 왜 써야 하고 무엇을 써야 하는지.. 등등의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며

이 시대의 굉장한 현자 賢者:어질고 총명하여 성인에 견줄 만큼 뛰어난 사람을 만난 느낌이었다.

생각의 깊이와 통찰력, 현명함, 그리고 따뜻​한마음까지..

읽을수록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쓰기 위한 노력도 엄청난 분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저자는 일 년 365일 중에서 명절을 제외한 362일을 매일 같이 12시간씩 글을 쓴다고 한다.

하루에 서른 장의 원고지를 채우기 위해서 즐겨 마셨던 술도 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자신이 세운 원칙을 꼭 지키면서 말이다.

흔히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사람을 보기 드문 요즘에...

저자의 모습과 생각을 본받고 싶다.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잠깐 본 저자의 모습은

나이를 쉽게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정정하셨고 재치가 뛰어난 분이셨다.

그때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아쉬움이 사라지고...

정말 놀랍다,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젊은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경제나 사회에 대해서..

깊은 통찰력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

저자의 올곧은 모습 등을 보며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자의 책은 정치인들, 기업가 등등의 사람들도 많이 읽는 책으로 알려졌는데..

<조정래의 시선> 이 책도 정치인들 포함,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저자의 말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이 책에도 나왔듯이 저자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최근에 비정규직 근무 기간을 최대 4년으로 늘리겠다는 장그래법이나

규직을 해고하기 쉽게 철저히 기업의 입장만 반영한 중규직 등등

얼토당토않은 정치인들의 말들을 듣다가..

저자의 날카로운 비판과 쓴소리를 읽으니

내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어릴 때부터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저자의 책을 읽으며 자란

나에게. 조정래..라는 사람은 좋은 작가이며 훌륭한 스승이다.

힘든 순간에도 끊임없이 글을 쓰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그가 오래도록 우리의 곁에서 좋은 이야기,

마음을 울리는 글을 써주시길 바라며

젊은 우리들도 현실을 직시하고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지혜로운 조정과 통제가 없이는 몰인정한 자본의 속성은 천민화의 행포를 부리게 됩니다.

그 천민성의 극복이 복지 제도의 강화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회민주주의, 민주사회주의가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은 세개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어나는 것, 죽는 것,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는 것.

그 완벽하지 못함이 조정이나 통제를 안 하면 악마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다듬어 써야 하는 도구입니다.

   - p, 36 -


 

 

 온 국민이 노예적 삶을 감수하며 이룩해낸 경제발전의 시대를

<한강>에 썼고,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익부 빈익빈의 천민자본주의의 폐해가 극심해지고, 재벌들의 횡포가 국가권력까지 위협하는 가증스러운 상황을 <허수아비춤>에 그렸고, 급변하는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는 중국에서 오게 되리라는 판단 때문에 <정글만리>를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p. 64 -


 일왕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꼭

지켜야 할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에 와서 첫 번째로 서대문형무소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일제가 36년 동안 우리 독립 투사들을 잔인무도하게 수없이 죽이고 고문한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엎드려 진정으로 사죄해야 합니다.

독일의 빌리 브란트 수상이 유대인 위령비 앞에서 했던 것처럼.

그 속죄행을 하지 않으려면 일왕은 대한민국에 와서는 안 되고,

올 수 없도록 단호하게 막아야 합니다.

역사의 범죄 앞에서 진정한 사죄가 없으면 용서란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진정한 화해나 화합도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 절대불변의 철칙입니다. 일본과 우리는 현실적 필요에 의해서 왕래하고 교역할 뿐, 일본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계속 오만과 비양심적인 행위를 되풀이하는 한 그들과는 영원히 비우호국으로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당한 핍박과 유린의 36년 역사는 앞으로 최소한 360년 동안 우리의 정체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5천 년 역사 속에서 그보다 더 큰 굴욕과 고통은 없었으니까요.

   - p. 159 -


 일찍이 문화사가들은 작가를 일러 '시대의 산소이며 등불이고 나침반'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첨예하고,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모순 많은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아파하라는 의미일 겁니다.

다음에 쓰고자 하는 교육 문제도 그 범주에 들어있는 것일 겁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파탄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 아이만 뒤지게 할 수는 없으니까'하며 아이들을 고액 학원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너나 없이 팽배한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무한경쟁의 열차에 실려 달려가고 있는 겁니다.

그 열차가 너무 과속이라 나라도, 부모들도, 사회도 열차를 정거시킬 도리가 없는 겁니다.

   - p. 185 -


 질문))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하는 가운데 경제민주화 법안들은 전혀 논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 한마디로 국민 무시이고, 국민 기만이지요.

내가 보기에 경제민주화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비정규직 해결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1,800만 명 가운데 895만여 명이 비정규직입니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월급을 절반밖에 못 받는다!

그 박탈감과 소외감과 적대감이 어디로 가겠어요.

그건 바로 우리 사회의 불안 요소로 작동하게 됩니다.

IMF 사태로 생겨난 그 비인간적인 차별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됩니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삶, 화평한 사회, 안정된 국가가 되려면 국민 생존의 문제 해결이 가장 화급한 정치 화두입니다.

정부, 여야가 공통으로 책임져야 할 중대사입니다.

   - p. 194 -


 질문))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이 시대에 지금 우리 시민들이 좇아야 할 가치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 인간의 발견. 그래서 인간의 존엄과 인간의 가치를 서로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덕목일 것입니다.

   - p. 199 -


 질문))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 자기 스스로를 말로 삼아 끝없이 채찍질을 가하며 달려가는 노정이다. 그리고, 두 개의 돌덩이를 바꿔 놓아가며 건너는 징검다리다.

매 순간 긴장하고, 가장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면 목표는 이뤄진다. 설령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후회 없는 인생이 된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필부도 노력하면 신을 능가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 p. 215 -


 질문))<태백산맥>에서 민중 중심적인 이야기로 역사 인식을 보여줬고, <아리랑>에서는 민족 중심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이점을 설명해 주십시오.

 :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얼핏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대와 이야기와 주인공이 완전히 다른 각기 독립된 별개의 소설들입니다. 다만, '우리의 근현대사 3부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중시해 편하게 부르는 이름이지요.

그런데 그 소설들 중에서 세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민중이 역사의 핵이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원동력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친일파들이 우리의 민족사에서 얼마나 악덕이며 우리의 사회질서와 사회양심을 파괴하는 데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를 밝히려 한 것이고, 세 번째는 우리의 분단상황 속에서 남과 북의 정권 지배집단들이 역사를 얼마나 왜곡시키고 변질시켰는지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민중과 민족은 시대환경에 따른 별칭이지 제 작품에서 그것을 굳이

구분하려고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p. 274~ 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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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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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갈증> 원작 소설.

 

아빠라는 사람은 일 때문에 가정을 등한시하고

엄마라는 사람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결국 가정은 붕괴되고... 파괴된 그곳에서 조용히 있던

한 소녀는 어느 날 자취를 감춘다.

뒤늦게 딸의 행방을 찾으려고 애쓰는 아버지.. 후지시마...

그리고 자신의 딸을 쫓는 또 다른 사람들...

 

후지시마는 어느 날 딸이 실종됐다는 걸 알고

딸의 행적을 쫓아가지만..

그럴수록 아빠로서 알고 있던 딸의 모습은 사라지고...

도저히 알 수 없는 가나코(딸)의 모습을 하나씩 듣게 된다.

후지시마는 가나코에 대해서 뭘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딸, 가나코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복수는 곧 완결된다.

다 끝내고 나면 그 아이는 과연 어떻게 될까.

딸에게는 먼 미래가 있다. 앞날이 창창하다.

만나고 싶었다. 지켜주고 싶었다.

그런 세계에 몸을 던진 아이가 한없이 가련했다.

  -본문 중에서-

 

처음에 후지시마를 보면서..

이혼 전이나 이혼 후에 아이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아빠 노릇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더더욱 자식을 지켜주고 싶다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게 정말 순수한 부성애인지...

아니면.. 딸을 소유하고 싶은..

딸을 향한 변태적 욕망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또한 후지시마가 딸과 연관된 남자들을 향한 질투심도

쉽게 이해가 안 되고..

게다가 가면 갈수록 내용이 변태적으로 변하고

온갖 추잡한 것들이 다 나온다.

마약. 강간, 집단 폭행, 미성년자 성폭력. 매춘, 경찰 비리 등등

 

딸을 찾으려고 하면서 알게 되는 진실들..

굉장히 추악하고 더러운 일들...

그 일의 배후에 있는 사람은 조의철...

정말 뜬금없이 한국인이 등장한다.

 

작가가 일본인이고 주인공도 다 일본인이며

배경도 일본이고.. 이런 설정에서..

갑자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조..라고 불리는 그는 악의 근원이다...

모든 추잡한 것을 다 행하고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해결하려는 굉장히 비열한 인간.

이 책에 나온 소재들이 주는 불쾌함과 찝찝함 속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나쁜 놈을 보니

불쾌함과 불편함이 더욱 심해졌다.

작가의 의도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은 건..

딸 가나코가 왜 사라졌는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고..

진짜 의도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진짜 추잡하지만..

미스터리 소설답게 딸의 행방을 쫓는 부분은

궁금증이 생기게끔 했다.

끝에는 가나코가 나오지 않을까..

무슨 말이라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빠의 입장이 아닌 가나코의 입장에서...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이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내용의

책을 썼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인가..

이성 따윈 찾아볼 수 없는...

추잡한 모습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잘 모르겠다...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기에는

결말도 허무했고...

소재도 너무 자극적이고 불편했다.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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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작업실 - 내 꿈의 공작소
김지해 지음 / 청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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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꺼내서 읽은 책.

기분전환이 필요하거나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을때는 이런 종류의 책을 찾아 읽는 편이다.


이 책에는 18명의 작업실이 나오는데 볼때마다 공간을 예쁘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는 책이다.

블로그에서도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덕분에 그동안 궁금했던 작업실 내부를 마음껏 볼 수도 있었고~

나도 언젠가는 자그마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고..

인테리어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책~^^

그리고 세상은 넓고 손재주가 뛰어나신 분들도 엄청 많다는걸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하고~

가까운 곳에 계시면 꼭 배우고 싶을만큼~ 모두모두 솜씨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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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1
임기상 지음 / 인문서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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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지만 유독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바로 20세기 대한민국.

지금과 가장 가까운 역사.

비통함과 슬픔, 결코 없어지지 않을 상처들이 고스란히 전해지지만..

알고 있는 사실보다 모르는 진실, 감춰진 이야기가 더욱 많은 그날들...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는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이 책에서 가장 기억나는 부분들 ★★★★★

I. 뒤틀린 현대사 -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vs 친일파

1. 신소설의 작가, 조선을 팔아먹다 - 매국노 이완용의 비서였던 이인직의 숨은 친일 행적
2. 고종 황제 망명 시도 사건 - 전 재산을 털어 항일 무장 투쟁에 나선 이회영 일가
3. 일본 갑부, 조선 호랑이 고기를 VIP에게 대접하다 - 한국 호랑이와 표범을 멸종시킨 일제의 또 하나의 만행
4. 축복받은 일본에 살어리랏다? - ‘뼛속까지 친일파’ 윤치호 등 친일파를 7명이나 배출한 윤씨 집안
5. 백발 노인의 의거, 조선을 뒤흔들다 -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지고 순국한 64세의 강우규 의사
6. 조선사편수회, 한국 고대사를 말아먹다 - 황국사관의 전초기지였던 조선사편수회와 이병도 등 식민사학자의 궤적

8. 조선의 아낙네, 일제의 심장에 총구를 겨누다 - ‘여자 안중근’이라 불린 독립운동가 남자현
9. 독립투사 고택의 마당에 철로를 깔아 맥을 끊어버려라 - 석주 이상룡, 식솔을 이끌고 항일 운동에 뛰어들다
10. 경천사지십층석탑, 산산이 해체되어 현해탄을 건너다 - 고려청자에서 「몽유도원도」까지, 우리 문화재 수난기
11. 독립군 때려 잡는 조선인 부대를 아십니까? - 치욕의 간도특설대, 그들의 면면을 밝힌다

II.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3. 서북청년회, 그 죄를 어찌할까? - 야만의 극치를 달린 서북청년회의 온갖 비행과 만행
4. 피는 피를 부른다 - 여순 사건, 죽고 죽이는 악순환의 길을 열다
5. 한낮의 반민특위 습격 사건 - 역사가 무너진 현장, 이승만은 어떻게 반민특위를 박살냈는가?
6. 전혜린의 아버지, 백범 김구 암살을 지휘하다 - 평생 양지만 쫓아다닌 친일파 전봉덕의 인생행로
7. 정의의 이름으로 - 김구 암살범 안두희, 애국시민 박기서에게 맞아 죽다

III. 이승만은 어떻게 한국 현대사를 짓밟았나 - 한국전쟁 발발에서 휴전까지

3. 대한민국 국군 수뇌부, ‘숙취’ 중에 남침을 당하다 - 대통령은 낚시 중, 국방부 장관과 작전국장은 연락 두절
4. “대통령인 내가 사과를 왜 하나?” - 대통령은 야반도주, 고관대작들은 피난 경쟁
5. 무자비한 폭격, 지도에서 사라진 평양 - 미군의 폭격으로 불바다로 변한 북한

7. 빨치산, 그 주홍글씨 - 지금도 유령처럼 떠도는 ‘빨갱이’라는 손가락질

9. “죽은 뒤에도 빨갱이란 말입니까?” - 남한 빨치산 총사령관 이현상의 장례를 치른 차일혁 경무관


워낙 내용이 알찬 책이라 다 기억에 남지만..

정말 읽는 동안에 많이 놀라고 눈물이 글썽거리고 분노가 차오르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독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역사는 반복된다. "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이런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왜 역사를 알아야 할까.

단순히 입시를 위한 역사 공부가 아닌 진짜 역사를 알아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21세기 대한민국의 상황이 왜 20세기와 똑같이 느껴지는 것인지..

씁쓸하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친일파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몇 년 전... 소설 혈의 누(1906년작)를 쓴 이인직이 친일파였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 첫 부분에 그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이인직은 이완용의 비서였고.. 나라를 팔아먹은 비밀 협상의 실무자로서

모든 합의를 담당했다는 사실.....

이런 사람이 신소설의 선구자..라고... 교과서에 소개가 되다니..

책에도 설명이 된 조선사편수회 출신의 친일 사학자들이 만들어낸

거짓에 속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친일 앞잡이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8ㆍ15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주요 요직을 맡아 떵떵거리며 살고 계속 계속 부를 축적하며

자신의 만행을 지우거나 미화시키고..

혹은 어쩔 수 없었다며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기가 차고 울분이 차오르기도 했다.

정말로 대접받고 추앙받아야 하는

독립운동가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도 못하고

그 후손들 역시 독립유공자..라는 타이틀만 있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힘들게 살아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깝고 부조리한 일인가..


 "그때 친일한 사람들의 후손들은 호의호식하며 좋은 학교에서 최신식 공부도 많이 했더라. 그들은 일본, 미국 등에서 외국 유학도 하는 특권을 많이 누렸으니 훌륭하게

성공할 수밖에.

그러나 우리같이 쫓겨 다니며 입에 풀칠이나 하고 위기를 넘긴 사람들은 자손들의

교육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못 했다.

오로지 어른들의 독립 투쟁, 그것만이 직접 보고 배운 신교육이었다.

목숨을 항상 내놓고 다녔으니 살아 잇는 것만 해도 기적에 가깝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그 허허벌판 황야에 묻힌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데.......

불모지에 잡초처럼 살았지."

 -p.103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 허은 여사의 회고록 중에서..

 *이상룡 집안에서 3대의 걸쳐 9명, 그리고 허은 여사 가문에 4명이 독립 유공자.

 


영화 <아나키스트 : 2000년 개봉작, 김상중, 장동건,.김인권 등 주연>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 삶은 산처럼 무거우나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

일제강점기..

지배층의 대부분은 재물과 권력을 얻으려고 나라를 갖다 바쳤으나..

같은 지배층이라 해도 의로우신 분들은  전 재산을 정리하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위의 대사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내놓고 치열하게 투쟁했다.


 

 "내가 죽는다고 조금도 어쩌지 말라. 내 평생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음이 도리어 부끄럽다. 내가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청년들의 교육이다.

내가 죽어서 청년들의 가슴에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소망하는 일이다.

언제든지 눈을 감으면 쾌활하고 용감히 살려는 전국 방방곡곡의 청년들이 눈앞에 선하다. 너는 나의 유언을 전국의 학교와 교회에 널리 알리도록 하여라."

 - 64세의 강우규 의사가 옥바라지를 하던 아들에게...-

"단두대 위에 서니 오히려 봄바람이 이는구나.

몸은 있으되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상이 없으리오."

  - 사형대 위에서 강우규 의사가 남긴 시 -

                                 -p.60-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오늘 왼쪽 무명지 두 마디와 이별하려고 한다.

어쩌면 내 손을 채웠던 이 작은 것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도 있겠다 싶구나.

아들아, 이제 칼을 가지고 왔다. 이것을 잘라 모레 국제연맹 조사단장인 리튼 경에게 전할 것이다.

지금 내게 두려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라를 잃고 남편을 잃고, 더 이상 잃을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양반가의 할머니가 독립운동을 한다니 일견 우습게도 들릴 일이지만,

현실은 그런 모양을 가릴 때가 아니다.

이 늙어가는 육신의 일부라도 흔쾌히 끊어 절규를 내놓아야 할 때도 있는 것이 아니냐? 이제 칼을 들었다.

 - p.88 손가락을 자른 후 남자현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

 


일본이 우리나라 땅을 점령하고 국모를 시해하고 왕은 꼭두각시로 만들고

백성들은 노예처럼 부리고 온갖 짐승과 문화재를 착취하고

끝내는 우리들의 정신마저도 말살시키려고 할 때..

그들의 앞잡이로...

같은 민족에게... 이웃이었던 사람들에게 총칼을 겨누고

일본인보다 더 극악무도한 짓을 서슴지 않았던 친일파를...

과감하게 청산하지 못하고..

친일파인 그들과 그 후손들이 사회 지배층이 되어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금..


친일파의 후손들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가혹하다고..

부모를 선택하고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불쌍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친일파의 후손이 불쌍하다?

무엇이 어떻게 왜 불쌍한 건지 모르겠다.

그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면서도 그 사실에 대한

죄책감이나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없이..

되려 조상들을 미화하고 거짓말까지 하는데..

그렇게 뻔뻔한 사람들을 불쌍하다고 감싸줘야만 하는가..

친일파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괴롭히고 핍박하고 끝내는 이 나라를 죽였다.

그렇게 하여 재산을 모았고..

일반인들은 평생 모아도 절대 모을 수 없는 금액이고..

지금도 여전히 그 재산은 축적되고 있으며

그 후손들 역시 그 돈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조상이 한 일이고.. 그 당시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조상이 한 일을 이제 와 내가 사과를 해야 하는가.. 이렇게 말하는 후손들..

일말의 양심이라곤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가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하면..

일본 정부의 사과 역시 받을 수 없음을 느낀다.

자신의 조상이 한 일이라며.. 내가 한 짓도 아닌데.. 내가 왜 사과하냐..

이 말은... 곧..

일본 역시.. 과거 일본인 조상들이 한 일인데..

왜 지금 일본 정부에서 사과해야만 하는가...

사과를 모르는 일본 정부라면 충분히 이렇게 바꿔서 말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경우와 같이 전범을 공소시효 없이 추적하는 법,

말하자면 악질 민족 반역자를 끝까지 찾아내어 죄과를 묻는 특별법이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p.66-

 

저자의 이 생각에 동의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역사에 더 큰 관심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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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 - 한 번만 따라하면 인생이 즐거워지는 혼자 놀이법
공혜진 글.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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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고 친근한 혼자놀이법 51가지.

나 혼자라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는 책.

한 번만 따라 하면 인생이 즐거워지는 혼자 놀이법.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은 따분해하거나 뭘 해야 할지 몰라

괜스레 안절부절하면서 폰이나 들여다보는 식으로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 혼자 있는 시간을 제대로 보내야 삶이 알차진다고 해서...

그 후로는 내 나름대로 취미생활도 많이 하고 있지만..

때로는 그것도 지루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시간을 활용하고 싶을 때

이 책을 만났고,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재밌는 책이었고

부담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요일별로 나눠서

51가지의 혼자 노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저자는 사소한 것에도 관심이 많으며

만들고 그리고 기록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며

자신만의 시간 활용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많은 방법 중에 내가 따라 하고 싶은 것들.***

금요일
#2 나만의 요리책 만들기 #3바다와 번개팅 하기
#4복수 스티커 제작하기
토요일
#8소원을 이뤄주는 팔찌 만들기 #9겨울밤에 스콘 만들기
#12무작정 걷기 놀이 #14동대문 상가에서 헤매기
일요일
#15식탁 매트에 꽃 장식하기 #18 같은 자리에서 기록하기
월요일
#23촉감에게 위로받기
#24두려움을 기록하는 노트 만들기 #25 내 인생의 기념일 지정하기
화요일
#29걱정 인형에게 모든 걸 털어놓기
#31매일 매일 소원에 에너지 보내기 #32손편지 쓰기 
#34지우개 타투 놀이 #35점토 만들기
수요일
#37감정 상태 이름표 달기 #38관찰 놀이 #39조금씩 변하는 내 모습 관찰하기

#40하루 한 번 ‘멍 때리기’ #41‘오천 원 다 있소’ 쇼핑하기
목요일
44삐뚤 음표 그리기 #45손글씨 모으기 #47 나만의 단어 만들기
#50선을 넘어가기
8요일
#51 아무것도 하지 않기


이 책의 저자는 만드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보면서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도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건 무엇이든 참 좋아했다.

8~9살 때 할머니가 만드는 손뜨개를 옆에서 따라 하면서 배웠고

한때는 십자수를 즐겨 했고

학창시절에는 공예부에서 전시회에 낼 작품 만들기에 빠져 살기도 했었고..

20대 초반에 배운 퀼트, 그리고 프랑스자수, 펠트, 홈 패션, 비즈공예..

그리고 최근엔 태팅 레이스까지...

잘 생각나지 않는.. 짧은 기간 배웠던 것들까지 합하면

꽤 많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만들기에 빠져 살 때..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보면서도 이걸 이렇게 저렇게 바꿔서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구상하고 스케치했던

일들도 생각나고...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고

의미를 만들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를 보며

부럽기도 하고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을 관찰하고 사소한 것에도 마음을 쓴다는 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절대 못하는 일이니까......


이 책의 마지막 부분..

51. 아무것도 하지 않기.

이 부분은 空, 비어있다. 글도 없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아무 일도 안 한다는 것.. 즉 빈둥댄다고 생각하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늘 바쁜 일상에 치여 쉬는 것조차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쉴 때 제대로 확실하게 쉬고

일할 땐 확실하게 일하는 게 맞다.

어중간하게 끼어있으면 휴식도 일도 망칠 수 있다.

그리고 쉴 때나 혼자 있을 때나..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 자체를

즐기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멍 때리는 것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가만히 듣기만 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다음날 더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해보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게 보이는 것 같았다.


 물론 누구나 똑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또 뭔가를 만들어내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 누구에게나 반짝이는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만약 그런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지 말자는 게 나의 메시지이다.

하루에 한 번, 이틀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일지라도

반짝하고 다가오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라면 반짝이는 순간과 만나는 빈도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고.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하루하루가 더 풍성해질지도 모르겠다.

    -p, 227-

 

그녀의 생각을 읽으며 마음이 촉촉해졌다.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에 있는 것들에 점점 무심해져가는

나를 돌아보게 되고 반성도 하면서 앞으로는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생활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심심할 때 보면서 따라 하고 싶은 책.

읽으며 웃음이 나는 재밌는 책.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복수 스티커처럼 귀엽게

만들어 속을 풀고 싶기도 하고..

읽으면서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순간순간

즐거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은 책.

 꼭 따라 하고 싶은 복수 스티커... ㅋㅋㅋㅋㅋㅋ 볼수록 참 재밌는 내용이다.

 소원을 이뤄주는 팔찌 만들기.

 한 땀, 한 땀 땀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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