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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갈증> 원작 소설.
아빠라는 사람은 일 때문에 가정을 등한시하고
엄마라는 사람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결국 가정은 붕괴되고... 파괴된 그곳에서 조용히 있던
한 소녀는 어느 날 자취를 감춘다.
뒤늦게 딸의 행방을 찾으려고 애쓰는 아버지.. 후지시마...
그리고 자신의 딸을 쫓는 또 다른 사람들...
후지시마는 어느 날 딸이 실종됐다는 걸 알고
딸의 행적을 쫓아가지만..
그럴수록 아빠로서 알고 있던 딸의 모습은 사라지고...
도저히 알 수 없는 가나코(딸)의 모습을 하나씩 듣게 된다.
후지시마는 가나코에 대해서 뭘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딸, 가나코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복수는 곧 완결된다. 다 끝내고 나면 그 아이는 과연 어떻게 될까. 딸에게는 먼 미래가 있다. 앞날이 창창하다. 만나고 싶었다. 지켜주고 싶었다. 그런 세계에 몸을 던진 아이가 한없이 가련했다. -본문 중에서- |
처음에 후지시마를 보면서..
이혼 전이나 이혼 후에 아이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아빠 노릇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더더욱 자식을 지켜주고 싶다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게 정말 순수한 부성애인지...
아니면.. 딸을 소유하고 싶은..
딸을 향한 변태적 욕망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또한 후지시마가 딸과 연관된 남자들을 향한 질투심도
쉽게 이해가 안 되고..
게다가 가면 갈수록 내용이 변태적으로 변하고
온갖 추잡한 것들이 다 나온다.
마약. 강간, 집단 폭행, 미성년자 성폭력. 매춘, 경찰 비리 등등
딸을 찾으려고 하면서 알게 되는 진실들..
굉장히 추악하고 더러운 일들...
그 일의 배후에 있는 사람은 조의철...
정말 뜬금없이 한국인이 등장한다.
작가가 일본인이고 주인공도 다 일본인이며
배경도 일본이고.. 이런 설정에서..
갑자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조..라고 불리는 그는 악의 근원이다...
모든 추잡한 것을 다 행하고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해결하려는 굉장히 비열한 인간.
이 책에 나온 소재들이 주는 불쾌함과 찝찝함 속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나쁜 놈을 보니
불쾌함과 불편함이 더욱 심해졌다.
작가의 의도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은 건..
딸 가나코가 왜 사라졌는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고..
진짜 의도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진짜 추잡하지만..
미스터리 소설답게 딸의 행방을 쫓는 부분은
궁금증이 생기게끔 했다.
끝에는 가나코가 나오지 않을까..
무슨 말이라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빠의 입장이 아닌 가나코의 입장에서...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이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내용의
책을 썼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인가..
이성 따윈 찾아볼 수 없는...
추잡한 모습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잘 모르겠다...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기에는
결말도 허무했고...
소재도 너무 자극적이고 불편했다.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