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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 - 한 번만 따라하면 인생이 즐거워지는 혼자 놀이법
공혜진 글.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1월
평점 :
소소하고 친근한 혼자놀이법 51가지.
나 혼자라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는 책.
한 번만 따라 하면 인생이 즐거워지는 혼자 놀이법.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은 따분해하거나 뭘 해야 할지 몰라
괜스레 안절부절하면서 폰이나 들여다보는 식으로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 혼자 있는 시간을 제대로 보내야 삶이 알차진다고 해서...
그 후로는 내 나름대로 취미생활도 많이 하고 있지만..
때로는 그것도 지루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시간을 활용하고 싶을 때
이 책을 만났고,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재밌는 책이었고
부담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요일별로 나눠서
51가지의 혼자 노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저자는 사소한 것에도 관심이 많으며
만들고 그리고 기록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며
자신만의 시간 활용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많은 방법 중에 내가 따라 하고 싶은 것들.***
금요일
#2 나만의 요리책 만들기 #3바다와 번개팅 하기
#4복수 스티커 제작하기
토요일
#8소원을 이뤄주는 팔찌 만들기 #9겨울밤에 스콘 만들기
#12무작정 걷기 놀이 #14동대문 상가에서 헤매기
일요일
#15식탁 매트에 꽃 장식하기 #18 같은 자리에서 기록하기
월요일
#23촉감에게 위로받기
#24두려움을 기록하는 노트 만들기 #25 내 인생의 기념일 지정하기
화요일
#29걱정 인형에게 모든 걸 털어놓기
#31매일 매일 소원에 에너지 보내기 #32손편지 쓰기
#34지우개 타투 놀이 #35점토 만들기
수요일
#37감정 상태 이름표 달기 #38관찰 놀이 #39조금씩 변하는 내 모습 관찰하기
#40하루 한 번 ‘멍 때리기’ #41‘오천 원 다 있소’ 쇼핑하기
목요일
44삐뚤 음표 그리기 #45손글씨 모으기 #47 나만의 단어 만들기
#50선을 넘어가기
8요일
#51 아무것도 하지 않기
이 책의 저자는 만드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보면서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도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건 무엇이든 참 좋아했다.
8~9살 때 할머니가 만드는 손뜨개를 옆에서 따라 하면서 배웠고
한때는 십자수를 즐겨 했고
학창시절에는 공예부에서 전시회에 낼 작품 만들기에 빠져 살기도 했었고..
20대 초반에 배운 퀼트, 그리고 프랑스자수, 펠트, 홈 패션, 비즈공예..
그리고 최근엔 태팅 레이스까지...
잘 생각나지 않는.. 짧은 기간 배웠던 것들까지 합하면
꽤 많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만들기에 빠져 살 때..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보면서도 이걸 이렇게 저렇게 바꿔서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구상하고 스케치했던
일들도 생각나고...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고
의미를 만들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를 보며
부럽기도 하고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을 관찰하고 사소한 것에도 마음을 쓴다는 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절대 못하는 일이니까......
이 책의 마지막 부분..
51. 아무것도 하지 않기.
이 부분은 空, 비어있다. 글도 없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아무 일도 안 한다는 것.. 즉 빈둥댄다고 생각하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늘 바쁜 일상에 치여 쉬는 것조차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쉴 때 제대로 확실하게 쉬고
일할 땐 확실하게 일하는 게 맞다.
어중간하게 끼어있으면 휴식도 일도 망칠 수 있다.
그리고 쉴 때나 혼자 있을 때나..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 자체를
즐기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멍 때리는 것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가만히 듣기만 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다음날 더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해보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게 보이는 것 같았다.
물론 누구나 똑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또 뭔가를 만들어내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 누구에게나 반짝이는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만약 그런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지 말자는 게 나의 메시지이다. 하루에 한 번, 이틀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일지라도 반짝하고 다가오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라면 반짝이는 순간과 만나는 빈도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고.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하루하루가 더 풍성해질지도 모르겠다. -p, 227- |
그녀의 생각을 읽으며 마음이 촉촉해졌다.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에 있는 것들에 점점 무심해져가는
나를 돌아보게 되고 반성도 하면서 앞으로는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생활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심심할 때 보면서 따라 하고 싶은 책.
읽으며 웃음이 나는 재밌는 책.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복수 스티커처럼 귀엽게
만들어 속을 풀고 싶기도 하고..
읽으면서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순간순간
즐거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