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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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막연히 시골에서 살자고 생각했던 프리랜서 번역가 하야카와는 잡지 경품으로 자동차가 생겼지만..

도쿄에는 주차 공간이 없으며.. 주차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과감하게 시골로 이사를 결정.

시골 역 근처에 집을 얻었고... 밭을 일구거나 전원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야카와 자신이 생각했던 느긋하면서도 편안한 시골 생활을 즐기고 있다.

가끔 할머니들께 기모노 입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을 하고 아이들 영어를 봐주고.. 친구들이 오면 강에서 카누를 타거나 등산을 한다.

출판사 경리부에서만 14년간 근무하고 있는 커리어우먼, 마유미...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사에 취직했지만..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점점 사람이 싫어지고 있는 세스코...


직장에서 일에 치이고.. 사람 때문에 감정이 상하고.. 늘 똑같은 일상에 하루에도 열두 번씩... 어쩌면 그 이상...

아.. 피곤해..라는 말을 수시로 할 수밖에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지친 일상에서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데..

<주말엔 숲으로>

이 책을 읽어보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날씨 좋은 날... 등산도 가고 싶어지고...

하야카와의 여유롭고 느긋한 생활을 보면서..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아등바등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시골에서 사는 사람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생각해보면 나도 시골에서 산 시간보다 도시에서 더 오랜 시간을 살았는데도..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왜일까?

어째서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걸까?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건 왜 그런 걸까?


이 책을 읽으며... 하야카와가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 자연에서 자신이 느꼈던 것들..

그것이 도시에 살고 있는 두 친구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속에도 큰 울림이 되어

피곤하고 지치고 지루한 일상을 조금은 편하게.. 느긋하게 만들어주었다.

누군가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 정말 언젠가는 전원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그곳에서는 어떤 생활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오늘 집에 오면서.. 수많은 아파트 단지가 오밀조밀... 진짜 빼곡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휴... 진짜 답답해 보인다.. 너무 답답해..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저기에 다 사람이 살고 있는 걸까? 저렇게 많은 집에 전부? 진짜 많네...

이렇게 단순하게만 생각했었고...

백화점과 마트와 온갖 편의시설이 다 있는 도시의 편리함과 야경의 화려함이 좋다고 말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점점 생각이 변하고 있나 보다.

쫓기는 듯한 일상에 지쳐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는 지금처럼 바쁘게... 빨리빨리.. 이런 생각 안 하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면 건강도 좋아질 거란 생각도 하고..


물론 시골에서의 생활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고.. 지금은 멀리서 막연하게 바라만 보는 것이라..

아름답게 느껴지고 모든 게 좋아 보이는 것이지..

막상 그곳에 가고... 시골 생활이 일상이 되면.. 지금 하는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곳에는 도시와는 다른 여유로움이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에 하야카와의 여유로운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지금은 떠날 수 없으니깐... 되도록 쉬는 날에는 자연을 벗 삼아 지내야겠다고..

그동안 하지 못 했던 등산도 좀 하면서.. 그러려면 일단 체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지만..

쉬는 날 만큼은 제대로 쉬자는 생각... 지친 일상을 달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것으로~!!!!!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던 일상에 마스다 미리의 책은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소소한 이야기지만.. 분명 그 안에서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았고..

내가 잊고 있었던 것도 생각하게끔 만들고...

몇 번을 읽어도 정말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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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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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코 - 마흔 살, 전업주부​, 원하는 것은..... 존재감

다에코 - 독신, 회사원, 원하는 것은.... 보장


미나코의 딸인 리나... 호기심 많고 질문도 많은 소녀.

리나의 외할머니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 미나코가 병원에 가는 날에는..

고모인 다에코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리나가 하는 질문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질문이든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고모는 무슨 일해?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거야?"

"고모, 되고 싶은 대로 되지 못한 거야?"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고모는 종가시나무 같다.

아까의 작은 나무..

푸르디푸르러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울타리가 되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벚꽃나무처럼 모든 사람이 이름을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종가시나무...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종가시나무는 사실은 커다란 나무다.

그런데도, 종가시나무는 울타리 역할까지 잘 해낸다.

벚꽃나무는 할 수 없는 일을 종가시나무는 하고 있다.


"엄마, 생일이 안 기뻐?

마흔 살이 싫어? 어떤 부분이? 뭐가 싫어?"


"왜 젊은 게 유리해?"


"여자들은 왜 배우는 걸 좋아해?"


"어른이 되면 뭐가 되고 싶었어?"


리나는 질문도 많지만.. 생각도 많은 아이였다.

고모와 엄마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듣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 했던 것들...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왜 그럴까?!.. 생각하게 된다.

미나코와 다에코는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리나의 말을 들으며..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부분을

보면서.. 나 역시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두 사람에게 공감도 되고..

아직 독신으로 사는 골드 미스인 선배에게서 들었던 똑같은 말들이 나올 때면..

맞아.. 결혼 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지.. 그리고 선배도 이런 기분, 이런 생각이 든다고 그랬어..라는 말이 나오고..

미나코가 전업주부인 자신이 점점 희미해져간다고 말하는 부분이나 남편에게 집안일의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맞아.. 나 역시도 이런 느낌이 들었지.. 어느 순간.. 누구 아내, 누구 엄마로만 살아가는 건 아닐까...

나란 존재가 없어지는 건 아닐까... 란 불안감...에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정말 가끔은.. 이대로 나이만 먹는 건 아닐까..

나중에 내 삶을 돌아봤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한숨이 저절로 나올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아..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는 걸까? 작가도 이런 생각을 많이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뒷부분에서 리나의 말을 듣고...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으로 사는 삶... 이 되게끔 스스로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것... 한 번뿐인 삶... 최선을 다하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생각도 많이 하면서.. 노력해야겠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생각할 수 있게끔 해줘서 참 좋았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라 더욱 와 닿는 내용이 많고.. 남 일 같지 않은 느낌이었고..

그래서 나는 어땠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지친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다. 참 따뜻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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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의 연애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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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디어 수짱도 연애를 하는 것인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

모리모토 요시코, 애칭 수짱, 올해 37살이 되었다.

점장으로 일했던 카페를 그만두고 조리사 면허증을 활용하여 어린이집 급식조리사로 취직을 했다.

자신의 어릴 적 꿈이었던 유치원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연세 지긋한 부부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수짱은 이곳에서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그리고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걸까?


급식을 먹지 않는 유우..라는 아이와..

무작정 급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요리 재료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원장 부부와 수짱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런 분들을 만난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동화책을 재연하며.. 최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즐거움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를 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려주려는 그 마음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유우는 여전히 급식을 먹지 않았지만.. 선생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기도 하고..

언젠가는 급식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들 동화책을 보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려는 수짱..

그리고 서점에서 근무하는 쓰치다...

이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번호를 주고받지만...

이미 쓰치다에게는 만나는 사람이 있는 상황...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41세가 된 사와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마이코...

그리고 수짱까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세 여인...

그런데 왜 이리 마음에 와 닿을까..


지난번 책에서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하던 수짱이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수짱의 모습에 안심이 됐고...

부록을 보면서..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쓰치다.. 이 남자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

썸으로 끝나는 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쓰치다 마음을 그린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이 책도 읽고 싶어졌다.

또한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수짱을 보면서..

수짱이 엄마가 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34살의 수짱에서 37살의 수짱까지..

읽는 동안 정말 많이 공감했고.. 여자들에게 참 좋은 책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고.. 그 안에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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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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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진짜 폭풍 공감을 했다.

그 시작은 잘 모르겠지만.. 미묘하게 거슬리는 어떤 사람이 누구에게나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그것이 직장이든 학교든 온라인상이든 상관없이..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사람 간의 갈등과 마찰이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어떤 사람이 딱 떠올랐다..

시간이 흘러도 역시나 싫어할 것이다.. 진짜 밖에서 마주치면 뒤통수든 앞 통수든 한대 확 치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으니깐.. 몇 년이 지났음에도...

이런 생각이.. 내가 얼마나 옹졸한가를 보여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도덕적인 척,, 착한 척..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아직 멀었구나..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된다고 다짐하는 걸로..

씁쓸한 마음을 달래곤 한다..


모리모토 요시코... 애칭 수짱... 그녀는 36살이 되었고.. 점장으로 승진한지 2년차인데..

요즘 직장에서 미묘하게 거슬리는 사람이 생겨 하루하루 힘들어하고 있다.

그녀의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은.

카페 사장의 조카인 무카이... 그녀는 시종일관 남을 험담하고 늘 빈정대는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수짱은 착한척하는 게 아니라.. 그런 부정적인 감정과 말투가 듣기 싫은 것뿐인데..

볼 때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좋게 생각할 수 있을까?

더구나 서비스 직종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손님의 행동을 보면서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다..

이런 식으로 뒷담화를 하는 게 맞는 걸까?

점장의 입장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자기 멋대로 직원들 휴가를 주고..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은

근무 기간이나 다른 직원들 생각도 안 하고.. 큰아버지인 사장에게 부탁해서 정직원 시켜준다는 말을

하는 모습도 이해가 되지 않고..

수짱에게도 "마치 자기 가게라도 되는 것 같네.." 이런 식으로 대놓고 무안주는 것도 그렇고..

자기 아버지도 아니고.. 큰아버지가 나중에 점장 시켜주겠다는 말에..

이미 점장이라도 된 것처럼 마음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휴.... 참 대단한 갑질하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진짜 밉상이라고 생각했다..

불쌍한 수짱...

싫어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그 생각을 쉽게 떨쳐내기 어렵고..

말을 꺼내면.. 일이 더 커지고...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 뻔하니깐..

참고 또 참는데... 그런 시간들이 너무 힘드니깐... 에효...

모든 게 참 쉽지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또한 수짱의 선택에 대해서 엄마의 말에.. 감동을 받았는데....

누가 뭐라 해도..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결국 부모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그것은 무척이나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

뭔가 한 가지가 싫은 게 아니라..

사소하게 싫은 몇 개가 마치 장롱 뒤의 먼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고

그렇게 청소기로 빨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미움이 커진다.

 - p.33 ~ 34 -


그 불쾌한 느낌..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혼잣말인 듯해버리고..

이쪽에서 반응하면 '농담'이라고 딴청을 부린다.

그 사람은 일부러 그런 거다.

'확신범'이다.

알고 있다...

신경 쓰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상처받는다.

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지?

싫은 사람을 좋아하려고 노력하면 모든 것이 원만해지나?

그런 게 마음먹는다고 되는 걸까..

 -p. 86 ~ 87-

 


그리고 또 한 명...

아카네.. 30세.. 독신.. 부모님과 여동생이 있고.. 남자친구도 있다.

여동생이 조만간 결혼을 할 예정이라.. 부모님은 아카네에게도 결혼에 대한 압박을 주고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미모만 믿고 일을 대충 하는 40대 선배의 행동이 점점 마음에 들지 않고..

이제 막 승진한 남자친구는 결혼을 부담스러워하지만..

아카네는 얼른 결혼해서.. 지긋지긋한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결혼을 해도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아카네의 상황을 보면서..

부모님이 자식에게 굳이 저렇게 결혼에 대해서 부담을 줘야만 하는 것일까?

말끝마다 저런 식으로 하면.. 진짜 짜증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남자친구의 어떤 부분을 보면서 무언가 찜찜해하는 아카네의 모습과 그것에 대해 상대방에게 말하는 장면에서는..

그녀가 옳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 보면 사소한 부분이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볍게 보면 안 된다.

특히나 결혼을 할 사이라면... 평생 그런 모습을 보고 살텐데.. 싫은 점을 평생 어찌 볼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질린다..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면.. 결혼 전에 해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아카네가 직장을 선택하는 장면에서도..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하기 싫다고 결혼을 하는.. 그런 도피성 선택은 진짜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결혼도 결국은 현실이고 일상이 되는데.. 조금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결혼...

정말 해도 되는 걸까.......

그 사람이랑 해도 되는 걸까?


불안한걸...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걸까...

그래.

그런 사소한 일에도 마음속에 불안이 가득 차는 건...

그만큼

나의 인생이 내게는 무거운 거야.

그 누구에게도

내 인생이 가볍게 보이는 건 싫어.


 - p.126 ~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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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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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없는 수짱... 35살이 됐으며... 카페 점장으로 승진을 했다.

그리고 13년간 애인 없이 솔로였던 사와코는 곧 마흔이 된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젊음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결혼은 아니더라도..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고...

결혼 중개소에서 맞선을 보고 결혼을 하게 된 마이코는 현재 임신 중이고 일을 그만둔 상태..


이 세 여인의 이야기가 다 마음에 와 닿았다.

때때로 마음 찡한 부분도 있었는데..

임신한 마이코가 수짱을 만나고 돌아가는 전절에서 하는 생각...

아이가 생기고... 출산 전의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기에..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나면.. 무언가 다른 인생.. 어쩔 수 없이 변하게 될 것 같고..

그런 마음에 답답해지기도 했지만.. 아이를 얼른 만나고 싶은 소망도 간절했었기에...

동감도 되고.. 작가의 섬세함에 다시 한 번 놀랐고...

또한 수짱의 생각도 마음에 와 닿았다.


친구 마이코는 작년에 결혼해서 지금은 임산부.

일은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배 속에 아기가 있는 사람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실례인 듯해서

아기 중심의 질문만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조금 피곤해하는 내가 있다.

마이코, 미안. 관심 있는 척해서...


이 느낌.. 이 쓸쓸한 느낌.. 몇 번이고 경험했다.

지금 나를 쓸쓸하게 만드는 건..

친구에게 아기가 생기면 쓸쓸하고 불안해지는 것은..

그것은 어쩌면..

외톨이 할머니가 되어 있을 자신이 떠올리기 때문인지도...

이대로 할머니가 되어서 일도 돈도 없고..

누워서 거동도 못하는데..

의지할 사람도 없다면...

그렇다면, 나의 인생... 내가 걸어온 인생 전부가

쓸데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 몸이 떨린다.

  - p.59 ~63 -



수짱의 이 생각은 나 역시도 했던 생각이다..

모두 짝을 찾아가는데... 나 혼자 홀로 늙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기에...

그런데.. 이런 생각을 지금도 가끔씩 한다.. 

짝을 찾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워도..

결국  인생은 혼자 걸어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구나.. 나이가 들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더 힘들어질 것 같기도 하고..

자식이라고 해서.. 무작정 의지할 수 있을까? 그들도 각자의 삶이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씁쓸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사와코의 엄마와 할머니 이야기..는 마음이 정말 찡했다..

사와코는 엄마와 함께 한 집에 살면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보살피고 있는데..

할머니는 자신의 딸(사와코의 엄마)을 언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때로 엄마를 힘들게도 하는데..

엄마는 할머니가 더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 울컥하게 된 것 같다.


"할머니가 저렇게 되긴 했지만.. 엄마는 하루라도 더 오래 사셨으면, 하고 바란단다.

딸인 나를 이미 잊어버렸지만 말이지.... 그래도 좋아, 이상하지?"

"이상하지 않아."

그랬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에게 잊혀졌다.

그것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 나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엄마,

할머니는 엄마를 '언니'라고 생각해야 기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것이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했다.

  -p.113~114 -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이 책을 읽으며... 수짱에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이는 숫자일 뿐... 그런 거에 연연하지 말라고...

나이를 먹는 게 두려운 것은... 열정이 없어지고... 그래서 모든 일에 흥미가 없고..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는 것이 아닌.. 갖가지 핑계를 대며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이니까...

결혼 따윈 안 해도 좋아.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삶을 가꿔가는 것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열정과 용기를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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