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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애인 없는 수짱... 35살이 됐으며... 카페 점장으로 승진을 했다.
그리고 13년간 애인 없이 솔로였던 사와코는 곧 마흔이 된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젊음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결혼은 아니더라도..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고...
결혼 중개소에서 맞선을 보고 결혼을 하게 된 마이코는 현재 임신 중이고 일을 그만둔 상태..
이 세 여인의 이야기가 다 마음에 와 닿았다.
때때로 마음 찡한 부분도 있었는데..
임신한 마이코가 수짱을 만나고 돌아가는 전절에서 하는 생각...
아이가 생기고... 출산 전의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기에..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나면.. 무언가 다른 인생.. 어쩔 수 없이 변하게 될 것 같고..
그런 마음에 답답해지기도 했지만.. 아이를 얼른 만나고 싶은 소망도 간절했었기에...
동감도 되고.. 작가의 섬세함에 다시 한 번 놀랐고...
또한 수짱의 생각도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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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마이코는 작년에 결혼해서 지금은 임산부. 일은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배 속에 아기가 있는 사람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실례인 듯해서 아기 중심의 질문만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조금 피곤해하는 내가 있다. 마이코, 미안. 관심 있는 척해서...
이 느낌.. 이 쓸쓸한 느낌.. 몇 번이고 경험했다. 지금 나를 쓸쓸하게 만드는 건.. 친구에게 아기가 생기면 쓸쓸하고 불안해지는 것은.. 그것은 어쩌면.. 외톨이 할머니가 되어 있을 자신이 떠올리기 때문인지도... 이대로 할머니가 되어서 일도 돈도 없고.. 누워서 거동도 못하는데.. 의지할 사람도 없다면... 그렇다면, 나의 인생... 내가 걸어온 인생 전부가 쓸데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 몸이 떨린다. - p.59 ~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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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의 이 생각은 나 역시도 했던 생각이다..
모두 짝을 찾아가는데... 나 혼자 홀로 늙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기에...
그런데.. 이런 생각을 지금도 가끔씩 한다..
짝을 찾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워도..
결국 인생은 혼자 걸어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구나.. 나이가 들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더 힘들어질 것 같기도 하고..
자식이라고 해서.. 무작정 의지할 수 있을까? 그들도 각자의 삶이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씁쓸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사와코의 엄마와 할머니 이야기..는 마음이 정말 찡했다..
사와코는 엄마와 함께 한 집에 살면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보살피고 있는데..
할머니는 자신의 딸(사와코의 엄마)을 언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때로 엄마를 힘들게도 하는데..
엄마는 할머니가 더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 울컥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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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저렇게 되긴 했지만.. 엄마는 하루라도 더 오래 사셨으면, 하고 바란단다. 딸인 나를 이미 잊어버렸지만 말이지.... 그래도 좋아, 이상하지?" "이상하지 않아." 그랬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에게 잊혀졌다. 그것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 나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엄마, 할머니는 엄마를 '언니'라고 생각해야 기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것이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했다. -p.113~114 - |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이 책을 읽으며... 수짱에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이는 숫자일 뿐... 그런 거에 연연하지 말라고...
나이를 먹는 게 두려운 것은... 열정이 없어지고... 그래서 모든 일에 흥미가 없고..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는 것이 아닌.. 갖가지 핑계를 대며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이니까...
결혼 따윈 안 해도 좋아.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삶을 가꿔가는 것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열정과 용기를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