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미나코 - 마흔 살, 전업주부​, 원하는 것은..... 존재감

다에코 - 독신, 회사원, 원하는 것은.... 보장


미나코의 딸인 리나... 호기심 많고 질문도 많은 소녀.

리나의 외할머니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 미나코가 병원에 가는 날에는..

고모인 다에코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리나가 하는 질문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질문이든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고모는 무슨 일해?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거야?"

"고모, 되고 싶은 대로 되지 못한 거야?"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고모는 종가시나무 같다.

아까의 작은 나무..

푸르디푸르러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울타리가 되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벚꽃나무처럼 모든 사람이 이름을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종가시나무...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종가시나무는 사실은 커다란 나무다.

그런데도, 종가시나무는 울타리 역할까지 잘 해낸다.

벚꽃나무는 할 수 없는 일을 종가시나무는 하고 있다.


"엄마, 생일이 안 기뻐?

마흔 살이 싫어? 어떤 부분이? 뭐가 싫어?"


"왜 젊은 게 유리해?"


"여자들은 왜 배우는 걸 좋아해?"


"어른이 되면 뭐가 되고 싶었어?"


리나는 질문도 많지만.. 생각도 많은 아이였다.

고모와 엄마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듣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 했던 것들...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왜 그럴까?!.. 생각하게 된다.

미나코와 다에코는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리나의 말을 들으며..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부분을

보면서.. 나 역시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두 사람에게 공감도 되고..

아직 독신으로 사는 골드 미스인 선배에게서 들었던 똑같은 말들이 나올 때면..

맞아.. 결혼 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지.. 그리고 선배도 이런 기분, 이런 생각이 든다고 그랬어..라는 말이 나오고..

미나코가 전업주부인 자신이 점점 희미해져간다고 말하는 부분이나 남편에게 집안일의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맞아.. 나 역시도 이런 느낌이 들었지.. 어느 순간.. 누구 아내, 누구 엄마로만 살아가는 건 아닐까...

나란 존재가 없어지는 건 아닐까... 란 불안감...에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정말 가끔은.. 이대로 나이만 먹는 건 아닐까..

나중에 내 삶을 돌아봤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한숨이 저절로 나올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아..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는 걸까? 작가도 이런 생각을 많이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뒷부분에서 리나의 말을 듣고...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으로 사는 삶... 이 되게끔 스스로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것... 한 번뿐인 삶... 최선을 다하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생각도 많이 하면서.. 노력해야겠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생각할 수 있게끔 해줘서 참 좋았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라 더욱 와 닿는 내용이 많고.. 남 일 같지 않은 느낌이었고..

그래서 나는 어땠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지친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다. 참 따뜻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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