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성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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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이상한 기척을 느낀 레이몽드와 쉬잔..

제스브르 백작의 저택에 도둑이 든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급하게 백작에게 가보지만... 백작과 그의 비서는 쓰러져 있었고..

후에 백작은 정신을 차렸지만... 비서 장 다발은 이미 사망한 후였다.

레이몽드는 거실 벽에 걸린 장총을 뽑아들고 발코니로 향한다.

계단에서 본 남자가 멀리 가지 못 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발코니에서 그를 찾던 중..

오래된 건물을 따라 달려가는 남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장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남자는 쓰러졌지만.. 곧 다시 일어나 몸을 숨기고......


오전에 경찰서에서 사람들이 와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제스브르 백작은 딸 쉬잔과 조카 레이몽드 그리고 비서 장 다발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장 다발은 사고로 죽었고..

쉬잔과 레이몽드가 본 남자(용의자)의 인상착의는 서로 다르다.

그리고 그 남자들은 분명 집안의 어떤 물건을 가져갔는데.. 없어진 물건은 없다.

게다가 총에 맞고도 홀연히 사라진 남자까지...

금방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사건은 계속 실마리도 못 찾고 헤매기만 하는데...


이번 책에는 고등학생 천재 탐정 이지도르 보트를레가 등장하고..

그의 활약상을 바라보는 재미가 매우 쏠쏠했다.

휴일을 맞아 이 사건을 취재하고 진실에 다가가는 보트를레..

그는 총에 맞은 사람이 아르센 뤼팽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제시하면서...

끊임없이 추론을 하는 풋내 나는 학생 탐정의 비상한 두뇌를 보면서..

과연 뤼팽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아르센 뤼팽과의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보트를레....

그가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뤼팽의 긴장감과 초조함, 그리고 보트를레를 향한 경쟁의식까지..

이번화에는 비아냥거리고 남을 조롱하기만 했던 뤼팽의 평소 모습도 있지만..

그에게 보란 듯이 추리를 하며 진실이라는... 강펀치를 날리는 보트를레의 모습을 보며...

굉장히 당황하고 소년을 회유하고 달래고 협박하는 뤼팽의 행동도 나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 얄미웠던 뤼팽에 대한 감정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어린 소년이 크면 뤼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그에게 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한 여인을 사랑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려는 뤼팽의 모습을 보며...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속을 알 수 없는 괴짜라고 생각했던 뤼팽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니..

그 부분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어머나...라는 말을 내뱉으며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뤼팽의 사랑... 그 마음이 느껴져서... 마지막이 더더욱 슬프게 와 닿았다.....


반전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쭉 펼쳐지는 기암성...

읽는 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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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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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고등학교의 수학 교사인 제르부아는 딸의 생일 선물로 서랍이 여러 개 달린 자그마한 마호가니 책상을 구입한다.

주인에게 배달할 주소를 알려주려던 순간...  고상한 차림의 젊은이가 들어와 책상에 관심을 보이고..

이미 팔렸다는 말을 듣고는.. 제르부아의 가는 길까지 막아서서.. 자기가 몇 배의 돈을 낼 테니...

자신에게 되팔라고 말한다.

하지만.. 제르부아는 단호히 거절하고..

책상이 배달된 다음날... 집안에서 책상이 홀연히 사라지는데....

제르부아는 그 젊은이가 가장 의심스럽다고 생각하고.. 신고를 하였으나.. 밝혀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두 달의 시간이 흐른 후...

제르부아에게는 행운과 재앙이 한꺼번에 찾아온다.

석간신문을 보던 제르부아는 제3차 언론 협회 복권 추첨.. 100만 프랑에 당첨이 된 것을 알고..

복권을 넣어둔 상자를 찾아헤매는데..

딸 쉬잔이 그 상자를 도둑맞은 마호가니 책상 서랍에 넣어둔 걸 기억해 내면서...

일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제르부아는 얼른 은행장에게 지불정지 요청을 하지만..

부동산 은행에는 다른 전보가 동시에 도착한다..

복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아르센 뤼팽의 전보가....

제르부아와 아르센 뤼팽의 팽팽한 대결이 계속되었지만..

아르센 뤼팽이 100만 프랑을 50 대 50으로 나눠갖자는 제안을 하고..

제르부아가 응하지 않자.. 딸 쉬잔이 납치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나중에 쉬잔이 돌아오면서.. 뤼팽을 도와주는 금발 여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가니마르 형사...


프랑스 대사직을 지냈던 노장군 도트렉 남작은 형에게서 물려받은 저택에서 살고 있지만...

몸이 아파서..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간병인 앙투아네트만 도트렉 남작 곁에 있던 그날 밤...

갑작스럽게 계속 울려대는 벨 소리에 잠을 깬 하인 샤를...

남작에게 바로 달려갔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없는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선 순간...

방 한가운데 널브러져 있는 남작과 난장판이 된 방안을 보게 되고..

남작의 지갑에 있던 돈이 탐나 그 돈을 챙겨 도망가던 중... 다시 정신을 차린 샤를의 신고를 하게 되고..

가니마르 형사는 이 모든 게 금발의 여인 앙투아네트가 남작의 살해 용의자이고..

이 뒤에는 푸른 다이아몬드를 챙기려는 아르센 뤼팽이 있다고 믿는다.

묘령의 금발 여인.... 그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가니마르 형사는..

금발 여인을 본 적이 있는 제르부아, 도트렉 남작의 조카이자 상속인 레옹스 도트렉.

경매에서 푸른 다이아몬드를 구입했지만.. 도둑맞은 백작부부와 치안국장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금발 여인을 오게 만들었지만..

모두 자신이 알던 그 금발 여인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증언한다.

분명 법인이라고 단정했던 가니마르 형사...

그를 보면서 금발 여인은 자신이 받은 편지를 전해주고..

아르센 뤼팽이 가니마르 형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의 모든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다시 또 뤼팽에게 속은 가니마르 형사...

원점으로 돌아온 사건이 힘겨운 백작부부는... 형사 대신.. 유명한 영국 탐정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다고 말한다.

런던 베이커가 221B 번지에 사는 헐록 숌즈에게....


숌즈가 프랑스로 오면서.. 뤼팽과 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뤼팽은 이미 모든 계획을 다 세워둔 상태...

숌즈에게는 안 좋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는데....

과연 숌즈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아르센 뤼팽과 헐록 숌즈의 대결... 마지막에 웃는 건 누구일까?


헐록 숌즈란...

<< 모리스 르블랑이 처음에는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의 대결에서..

뤼팽이 승리하게 만들었다..

이후에 영국인들의 반발과 함께 아서 코난 도일의 항의 서한까지 받게 되면서..

셜록 홈즈의 성과 이름의 머릿 글자를 바꿔 헐록 숌즈라고 하게 된 것이다.>>


아르센 뤼팽에 등장하는 헐록 숌즈와 윌슨은.. 우리가 알던 홈즈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어차피 질 싸움이란 걸 알면서도.. 계속 읽게 되는 마력이 있는 2권.

가니마르 형사가 그토록 애를 썼음에도.. 뤼팽은 언제나 그를 조롱한다.

어찌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러워 보이는 노형사...

그리고 다소 얄밉고 짓궂다는 생각이 들지만.. 언제나 놀라운 탄성을 만들어내는 아르센 뤼팽...

뤼팽의 계략에 점점 다혈질로 변해가는 헐록 숌즈.

냉철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기존의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는...

영국인들과 아서 코난 도일이 항의 서한을 보낼 만도 했겠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탐정의 이미지..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도 없고..

번번이 뤼팽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으나..

뤼팽의 주도면밀하고 엉뚱한 모습들이 재밌기도 했다.

보면 볼수록 다양한 매력을 가진 아르센 뤼팽.


헐록 숌즈와 아르센 뤼팽의 대결..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풍덩 빠져버렸다.

다음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몹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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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쓰는 논어 - 손으로 하는 마음공부
윤용섭 지음 / 예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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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어>>에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구절 108수를 선별하여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사실 이런 유의 책은 어렵고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데..

이 책은 필사 노트까지 있다고 해서 구입을 했다.

이미 몇 권의 논어를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일단 글이 길지 않고 딱해야 할 설명, 필요한 부분만 적어놨으며..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왼쪽에는 설명을, 그리고 오른쪽에는 논어가 적혀 있고.. 한자 옆에는 쓰기란... 도 따로 표기가 되어 있다.

게다가 필사 노트까지....

108수를 주제에 맞게 분류한 구성도 좋았고. 



제1편 사람됨과 자기관리 : 어떻게 자신을 단련할 것인가

제2편 세상살이와 나이 듦 : 어떻게 살 것인가

제3편 학문과 배움 : 공부란 무엇이며 어떻게 배울 것인가

제4편 인간관계와 리더십 : 공정하게 대하고 제대로 부릴 수 있는가

제5편 언변과 언행 : 말로써 뜻을 전하고 마음으로 설득할 수 있는가


동양 인문학의 고전이라 불리는 <<논어>>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참 많고..

2,500년이 넘도록 계속 전해지는 것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공자의 말씀을 통해.. 지혜와 도덕을 배우고..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방법을 배웠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세상이 각박하고 험해져서... 마음의 문까지 닫고 빗장까지 걸어둘 때도 있었는데...

글을 읽으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에 대해서, 세상과 이웃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적 수양을 갖추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도 들고..

험한 세상인 만큼 정신이 올곧고 성숙해야 나쁜 일에 휘말리지 않고.. 그나마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몸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좋은 말을 새겨듣고 행하려고 한다면... 삶의 고난과 어려움도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사 노트의 한자를 따라 쓰면서 한번 더 뜻을 새길 수 있다는 것.

뜻을 음미하고 손으로 따라 쓰다 보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필사 노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고 있는 <<논어>>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공자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

二.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다.

三. 지혜로운 자는 즐겁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


知者樂水 지자요수  仁者樂山 인자요산

知者動 지자동 仁者靜 인자정

知者樂 지자락 仁者壽 인자수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유명한 관용구의 출전이 되는 구절이다.

논어 전체에서 가장 강조되는 덕목은 첫째, 인仁이고 둘째, 지智인 것으로 보인다.

인을 갖춘 사람을 인자仁者, 지를 갖춘 사람을 지자智者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장에서 공자는 지자와 인자의 특성을 간략하게 표현한다.

먼저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라는 말을 음미해보자.

물은 끊임없이 아래로 흘러가고 대지를 적시고 막힐 곳을 용케 피해 둘러간다.

이는 고집 부리지 않고 융통성 있게 상황에 대처하며 시세를 알아 움직이는 슬기로운 현인과 같다. 산은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많은 생명이 그 가운데서 살아간다.

이것은 덕이 깊고 마음이 넓은 인자와 같다. 어진 사람은 포용하며 말이 적고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다음, '지자는 움직이고 인자는 고요하다.' 이는 위의 물과 산의 예와 같다. 물은 움직이고 산은 고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어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헤쳐나가는 것을 잘하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어서 편안히 중심에 앉아 사람들을 안정시키고 자신도 평안하다.

셋째, '지자는 즐기고 인자는 오래 산다.' 지자는 슬기로워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며 인자는 푸른 산처럼 여유롭게 넉넉히 오래 산다. <옹아편>

      - P. 90~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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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游問孝子曰  자유가 효가 무엇인가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오늘날 부모를 봉양하기만 하면 효도라 일컫는데

二. 개나 말도 사람이 다 먹여 길러준다.

三. 그러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구별되겠는냐?


今之孝者 금지효자 是謂能養 시위능양

至於犬馬 지어견마 皆能有養 개능유양

不敬 불경 何以別乎 하이별호


오늘날에는 봉양하기만 하면 효도라 일컫는데


자유子游는 공자의 뛰어난 제자인데, 공자보다 45세 연하로서 자하, 자장, 중삼과 비슷한 나이의 어린 제자였다. 성은 언言, 이름은 언偃, 자가 자유이다.

성격이 온순하고 매사에 신중했으며 배움을 좋아했고 자하와 더불어 문학에 조예가 깊었다.

효는 유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행실이다. 사람은 무엇보다 근본을 알아야 하고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운 시절 음식도 해주고 생활비도 주고 했는데, 출세한 뒤에 그 은인을 모른 체한다면, 이는 어떻게 된 인간일까? 세상에 가장 비열한 자는 배은망덕한 자일 것이다. 이것은 국가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본을 경멸하는 것은, 여태 반성할 줄 모르는 것이 그 하나요, 예부터 우리에게 문명을 전수받아 발전하게 되었는데도 오히려 우리를 침략하고 얕잡아보니, 은혜를 잊은 행동이 그 둘이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은혜는 참으로 지중하다. 회임으로부터 출산, 젖먹이 때의 그 많은 보살핌 등. 그 깊은 은혜를 어찌 다 말하랴?

그러므로 부모의 은혜를 모른다면 사람이 아니요, 은혜를 갚을 줄 몰라도 안 된다.

그래서 자유가 효를 물은 것인데, 공자는 부모에 대한 공경을 말한다.

음식과 집은 개나 말에게도 제공하지 않느냐? 공경심이 없다면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부모를 친구 같이 대하기도 하는데 친밀한 것은 좋으나, 잘못이다.

"아빠 사랑해"라 하는 말은 정다웁지만, 사실은 옳지 않다.

부모는 사랑하든 안 하든 공경해야 하며 잘 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위정편>

      - P. 62 ~ 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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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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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가르트 - 34세의 여자, 독일 함부르크 출생, 번역 일을 하며 살고 있고.. 전쟁으로 인해 현재 가족이 없음.

그녀는 매주 금요일에 배달되는 신문에 실린 공고를 세심하게 읽으며 공개 구혼을 한 사람들 중...

괜찮은 조건의 사람을 찾고 있다. 몇 년째...

그러던 어느 날..


막대한 재산 소유. 결혼을 전제로 상냥한 동반자 물색. 함부르크 출신 선호.

결혼 경험 없지만 인생을 아는 분. 가족도 없고 매인 데도 없는, 호화로운 생활을 원하는 분.

여행을 좋아하는 분. 순진한 아가씨나 감상적인 늙은 여자 사절.


이런 공고를 발견하고.. 이 억만장자야말로 그동안 자신이 기다려온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상대방에게 심혈을 기울여 편지를 쓴다. 최대한 솔직하게...


편지를 보낸 후.. 억만장자의 답장을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이 없자.. 점점 지쳐가던 힐데가르트는..

비행기 티켓이 들어 있는 답장을 받자마자 바로 프랑스의 휴양 지역 칸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난다.

60대의 세련되고 고상해 보이는 신사...

그 남자를 본 순간... 힐데가르트는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멀쩡해 보이는 외모에 안심을 하게 되고..

그가 하는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하지만 그는 억만장자가 아닌... 갑부의 비서인 안톤 코르프였고.. 힐데가르트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아픈 곳도 많고 성격도 고약한 73세의 노인이지만..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갑부... 칼 리치먼드..

힐데가르트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을 하면 되고..

굉장히 오랜 시간 비서로 일한 자신이 고약한 노인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줄 것이니..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는 이야기..

이 계략이 성공하면.. 힐데가르트는 남은 생을 호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고..

그동안의 삶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며... 그녀를 유혹한다.

물론 비서인 자신에게는 성공 조건으로 20만 달러를 주는 조건을 붙인다.

비서가 이런 계략을 꾸민 이유는 평생 열심히 일했는데.. 겨우 2만 달러만 주겠다는 갑부의 유언장을 보게 되었고..

그가 자신이 열심히 일했던 시간을 보상해줄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스스로 보상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설명한다....

다음날 힐데가르트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서로 계약을 하게 되는데......


완전범죄소설의 고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는 <지푸라기 여자>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이 작품이 1954년에 발표되었고 그때 작가 나이가 20세였다는 것....

헉;;;; 진심으로 놀랐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1장보다는 2장이라고 느꼈는데..

읽다 보면.. 인간이란 돈 앞에서 얼마나 사악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

그 숨겨져 있는 욕망과 심리 묘사가 너무 사실적으로 적혀 있어서..

작가가 이 나이에 저런 인간 심리를 꿰뚫어보고 있다는 것에 놀란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돈 있는 인간의 추악한 면..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하에 사람을 쉽게 이용하고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갑부의 그런 행동에도... 다른 사람들은 돈을 바라보며.. 비굴해지는 모습도 나오고...

2장에서는 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사람의 모습이 나온다..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덫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과 겹쳐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힐데가르트가 마냥 불쌍하지는 않다..

돈만 보고 한 행동인만큼.. 그녀는 조금 더 똑똑했어야 했다.

처음 갑부를 만났을 때의 그런 똑똑함과 당찬 모습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살폈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 순진했다...

하긴 그러니.. 안톤 코르프를 보자마자 갑부라고 착각하고.. 내심 안심했겠지..

세상에 그런 부자가 결혼할 여자를 구한다고 해서.. 갑부가 직접 면접을 볼 거라고 생각하다니.. 에휴...

내가 보기엔 너무나 순진해 보였고...

그런 순진한 면은 결혼 후에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았다..

호화롭고 여유로운 생활, 그리고 예상외로 재밌는 갑부와의 생활 등등...

이런 것들이 그녀를 무장해제 시켰던 것 같다..

조금 더 영민하게 상황을 살폈으면.. 그 정도까진 가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돈 있는 자의 술수... 그리고 언론, 군중심리... 이런 것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내심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완전범죄소설의 고전이라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이토록 치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도 살짝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은밀한 유혹...

이경영 씨, 유연석 씨, 임수정 씨가 나온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일지.. 원작과 달리 말만 스릴러 영화고.. 내용은 사랑 때문에.. 3각 관계.. 이런 거라면...

흠... 실망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사랑 따윈 나오지 않고..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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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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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 책은 1999년에 열림원에서 초판 발행된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의 개정증보판이다.

총 110편의 시가 담겨 있는데.. 기존의 시 75편과 신작 35편을

새로운 주제에 맞게 재구성한 시집이다.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기존의 시와 함께 미발표 신작까지 함께 볼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한 기분이었다.

시집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2장 -파도의 말-

3장 -마음이 마음에게

이 부분을 읽으며..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과 글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을 연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그리고 느낌이..

사랑, 그것과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하였고..

종교를 떠나 좋은 글이 전해주는 감동과 마음의 위로는 언제나 좋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한 문장씩 따라 읽으며 내 마음도 수녀님처럼 맑고 투명하고 잔잔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수녀님도 종교인이기 전에.. 보통의 사람이니깐.. 번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담고 있는 그 마음속에는 나쁜 것이 들어올 틈이 없을 것만 같다...


그리고 4장 -아픈 날의 일기-

이 부분은 암 투병을 하며 겪었던 시간들을 담고 있다.

기사를 찾아보니...

2008년 7월... 대장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후.. 6차까지 항암치료를 30번 받았고..

방사선치료도 28번 받았다고 한다

삶과 죽음, 생사의 기로에서 남긴 글이라니.... 더욱더 놀랍다.

이 기사를 읽고 시를 읽으니 눈물이 차올랐다.

겪어본 적 없는 고통이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저 막연히..

긴 시간... 고통스러웠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할 뿐...

겸허하게 써 내려간 시를 읽으며..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마지막 5장-별을 따르는 길-

이 부분에는 삶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에 대한 글이다.

읽는 동안 반성하는 마음이었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수녀님과는 달리..

나는 왜 이리도 욕심이 많은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욕심으로..

아등바등 사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수녀님과 같은 마음이 될까?

아마도..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오래전부터 마음이 복잡할 때 시를 읽기 시작했다.

짧은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찾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차분해졌고..

아름다운 구절을 따라 읽으면 어두운 마음도 밝아지는 느낌이었고..

시를 읽으며.. 그 안에서 길을 찾기도 했었고..

시...라는 건 참 특별한 것 같다. 숨은 매력도 참 많고...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

이제 곧 만연한 봄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이 책을 들고

꽃구경 가고 싶다.

활짝 만개한 꽃을 바라보면서 읽어도 좋을 것 같고..

흩날리는 벚꽃잎 아래서 이 책을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싱그러움과 함께 마음까지 풍성해질 것 같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꽃내음이 느껴지듯이..

한 구절 한 구절 따라 읽는 눈과 입, 그리고 마음으로

삶에 대한 감동과 사랑이 밀려온다.

덕분에 오늘 내 마음도 아름다워졌다.


꿈이 없는 삶

삶이 없는 꿈은

얼마나 지루할까요


죽으면 꿈이 멎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꿈을 꾸고 싶습니다.

꿈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꿈을 위한 변명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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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 더

자신을 내어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 왜 그럴까,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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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땐 누구라도

외로운 섬이 되지


하루 종일 누워 지내면

문득 그리워지는

일상의 바쁜 걸음

무작정 부럽기만 한

이웃의 웃음소리


가벼운 위로의 말은

가벼운 수초처럼 뜰 뿐

마음 깊이 뿌리내리진 못해도

그래도 듣고 싶어지네


남들 보기엔

별것 아닌 아픔이어도

삶보다는 죽음을

더 가까이 느껴보며

혼자 누워 있는 외딴섬


무너지진 말아야지

아픔이 주는 쓸쓸함을

홀로 견디며 노래할 수 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삶을 껴안는 너그러움과

겸허한 사랑을 배우리

           - 병상 일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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