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는 논어 - 손으로 하는 마음공부
윤용섭 지음 / 예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논어>>에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구절 108수를 선별하여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사실 이런 유의 책은 어렵고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데..

이 책은 필사 노트까지 있다고 해서 구입을 했다.

이미 몇 권의 논어를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일단 글이 길지 않고 딱해야 할 설명, 필요한 부분만 적어놨으며..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왼쪽에는 설명을, 그리고 오른쪽에는 논어가 적혀 있고.. 한자 옆에는 쓰기란... 도 따로 표기가 되어 있다.

게다가 필사 노트까지....

108수를 주제에 맞게 분류한 구성도 좋았고. 



제1편 사람됨과 자기관리 : 어떻게 자신을 단련할 것인가

제2편 세상살이와 나이 듦 : 어떻게 살 것인가

제3편 학문과 배움 : 공부란 무엇이며 어떻게 배울 것인가

제4편 인간관계와 리더십 : 공정하게 대하고 제대로 부릴 수 있는가

제5편 언변과 언행 : 말로써 뜻을 전하고 마음으로 설득할 수 있는가


동양 인문학의 고전이라 불리는 <<논어>>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참 많고..

2,500년이 넘도록 계속 전해지는 것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공자의 말씀을 통해.. 지혜와 도덕을 배우고..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방법을 배웠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세상이 각박하고 험해져서... 마음의 문까지 닫고 빗장까지 걸어둘 때도 있었는데...

글을 읽으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에 대해서, 세상과 이웃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적 수양을 갖추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도 들고..

험한 세상인 만큼 정신이 올곧고 성숙해야 나쁜 일에 휘말리지 않고.. 그나마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몸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좋은 말을 새겨듣고 행하려고 한다면... 삶의 고난과 어려움도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사 노트의 한자를 따라 쓰면서 한번 더 뜻을 새길 수 있다는 것.

뜻을 음미하고 손으로 따라 쓰다 보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필사 노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고 있는 <<논어>>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공자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

二.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다.

三. 지혜로운 자는 즐겁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


知者樂水 지자요수  仁者樂山 인자요산

知者動 지자동 仁者靜 인자정

知者樂 지자락 仁者壽 인자수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유명한 관용구의 출전이 되는 구절이다.

논어 전체에서 가장 강조되는 덕목은 첫째, 인仁이고 둘째, 지智인 것으로 보인다.

인을 갖춘 사람을 인자仁者, 지를 갖춘 사람을 지자智者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장에서 공자는 지자와 인자의 특성을 간략하게 표현한다.

먼저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라는 말을 음미해보자.

물은 끊임없이 아래로 흘러가고 대지를 적시고 막힐 곳을 용케 피해 둘러간다.

이는 고집 부리지 않고 융통성 있게 상황에 대처하며 시세를 알아 움직이는 슬기로운 현인과 같다. 산은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많은 생명이 그 가운데서 살아간다.

이것은 덕이 깊고 마음이 넓은 인자와 같다. 어진 사람은 포용하며 말이 적고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다음, '지자는 움직이고 인자는 고요하다.' 이는 위의 물과 산의 예와 같다. 물은 움직이고 산은 고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어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헤쳐나가는 것을 잘하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어서 편안히 중심에 앉아 사람들을 안정시키고 자신도 평안하다.

셋째, '지자는 즐기고 인자는 오래 산다.' 지자는 슬기로워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며 인자는 푸른 산처럼 여유롭게 넉넉히 오래 산다. <옹아편>

      - P. 90~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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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游問孝子曰  자유가 효가 무엇인가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오늘날 부모를 봉양하기만 하면 효도라 일컫는데

二. 개나 말도 사람이 다 먹여 길러준다.

三. 그러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구별되겠는냐?


今之孝者 금지효자 是謂能養 시위능양

至於犬馬 지어견마 皆能有養 개능유양

不敬 불경 何以別乎 하이별호


오늘날에는 봉양하기만 하면 효도라 일컫는데


자유子游는 공자의 뛰어난 제자인데, 공자보다 45세 연하로서 자하, 자장, 중삼과 비슷한 나이의 어린 제자였다. 성은 언言, 이름은 언偃, 자가 자유이다.

성격이 온순하고 매사에 신중했으며 배움을 좋아했고 자하와 더불어 문학에 조예가 깊었다.

효는 유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행실이다. 사람은 무엇보다 근본을 알아야 하고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운 시절 음식도 해주고 생활비도 주고 했는데, 출세한 뒤에 그 은인을 모른 체한다면, 이는 어떻게 된 인간일까? 세상에 가장 비열한 자는 배은망덕한 자일 것이다. 이것은 국가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본을 경멸하는 것은, 여태 반성할 줄 모르는 것이 그 하나요, 예부터 우리에게 문명을 전수받아 발전하게 되었는데도 오히려 우리를 침략하고 얕잡아보니, 은혜를 잊은 행동이 그 둘이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은혜는 참으로 지중하다. 회임으로부터 출산, 젖먹이 때의 그 많은 보살핌 등. 그 깊은 은혜를 어찌 다 말하랴?

그러므로 부모의 은혜를 모른다면 사람이 아니요, 은혜를 갚을 줄 몰라도 안 된다.

그래서 자유가 효를 물은 것인데, 공자는 부모에 대한 공경을 말한다.

음식과 집은 개나 말에게도 제공하지 않느냐? 공경심이 없다면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부모를 친구 같이 대하기도 하는데 친밀한 것은 좋으나, 잘못이다.

"아빠 사랑해"라 하는 말은 정다웁지만, 사실은 옳지 않다.

부모는 사랑하든 안 하든 공경해야 하며 잘 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위정편>

      - P. 62 ~ 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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