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힐데가르트 - 34세의 여자, 독일 함부르크 출생, 번역 일을 하며 살고 있고.. 전쟁으로 인해 현재 가족이 없음.

그녀는 매주 금요일에 배달되는 신문에 실린 공고를 세심하게 읽으며 공개 구혼을 한 사람들 중...

괜찮은 조건의 사람을 찾고 있다. 몇 년째...

그러던 어느 날..


막대한 재산 소유. 결혼을 전제로 상냥한 동반자 물색. 함부르크 출신 선호.

결혼 경험 없지만 인생을 아는 분. 가족도 없고 매인 데도 없는, 호화로운 생활을 원하는 분.

여행을 좋아하는 분. 순진한 아가씨나 감상적인 늙은 여자 사절.


이런 공고를 발견하고.. 이 억만장자야말로 그동안 자신이 기다려온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상대방에게 심혈을 기울여 편지를 쓴다. 최대한 솔직하게...


편지를 보낸 후.. 억만장자의 답장을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이 없자.. 점점 지쳐가던 힐데가르트는..

비행기 티켓이 들어 있는 답장을 받자마자 바로 프랑스의 휴양 지역 칸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난다.

60대의 세련되고 고상해 보이는 신사...

그 남자를 본 순간... 힐데가르트는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멀쩡해 보이는 외모에 안심을 하게 되고..

그가 하는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하지만 그는 억만장자가 아닌... 갑부의 비서인 안톤 코르프였고.. 힐데가르트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아픈 곳도 많고 성격도 고약한 73세의 노인이지만..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갑부... 칼 리치먼드..

힐데가르트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을 하면 되고..

굉장히 오랜 시간 비서로 일한 자신이 고약한 노인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줄 것이니..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는 이야기..

이 계략이 성공하면.. 힐데가르트는 남은 생을 호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고..

그동안의 삶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며... 그녀를 유혹한다.

물론 비서인 자신에게는 성공 조건으로 20만 달러를 주는 조건을 붙인다.

비서가 이런 계략을 꾸민 이유는 평생 열심히 일했는데.. 겨우 2만 달러만 주겠다는 갑부의 유언장을 보게 되었고..

그가 자신이 열심히 일했던 시간을 보상해줄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스스로 보상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설명한다....

다음날 힐데가르트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서로 계약을 하게 되는데......


완전범죄소설의 고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는 <지푸라기 여자>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이 작품이 1954년에 발표되었고 그때 작가 나이가 20세였다는 것....

헉;;;; 진심으로 놀랐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1장보다는 2장이라고 느꼈는데..

읽다 보면.. 인간이란 돈 앞에서 얼마나 사악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

그 숨겨져 있는 욕망과 심리 묘사가 너무 사실적으로 적혀 있어서..

작가가 이 나이에 저런 인간 심리를 꿰뚫어보고 있다는 것에 놀란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돈 있는 인간의 추악한 면..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하에 사람을 쉽게 이용하고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갑부의 그런 행동에도... 다른 사람들은 돈을 바라보며.. 비굴해지는 모습도 나오고...

2장에서는 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사람의 모습이 나온다..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덫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과 겹쳐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힐데가르트가 마냥 불쌍하지는 않다..

돈만 보고 한 행동인만큼.. 그녀는 조금 더 똑똑했어야 했다.

처음 갑부를 만났을 때의 그런 똑똑함과 당찬 모습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살폈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 순진했다...

하긴 그러니.. 안톤 코르프를 보자마자 갑부라고 착각하고.. 내심 안심했겠지..

세상에 그런 부자가 결혼할 여자를 구한다고 해서.. 갑부가 직접 면접을 볼 거라고 생각하다니.. 에휴...

내가 보기엔 너무나 순진해 보였고...

그런 순진한 면은 결혼 후에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았다..

호화롭고 여유로운 생활, 그리고 예상외로 재밌는 갑부와의 생활 등등...

이런 것들이 그녀를 무장해제 시켰던 것 같다..

조금 더 영민하게 상황을 살폈으면.. 그 정도까진 가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돈 있는 자의 술수... 그리고 언론, 군중심리... 이런 것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내심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완전범죄소설의 고전이라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이토록 치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도 살짝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은밀한 유혹...

이경영 씨, 유연석 씨, 임수정 씨가 나온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일지.. 원작과 달리 말만 스릴러 영화고.. 내용은 사랑 때문에.. 3각 관계.. 이런 거라면...

흠... 실망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사랑 따윈 나오지 않고..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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