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오랜만에 상당히 재밌는 판타지 소설을 만났다.

<인디아나 텔러>


26개국 1000만 부 판매량을 기록한 타라 덩컨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의 최신작인

이 작품은 총 4권이고 현재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표지에서 보이는 오묘한 머리색을 가진 남자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인디아나존스.. 이 영화를 좋아했던 그의 엄마가 지어준 이름,, 인디아나 텔러.

인디아나는 미국 몬태나 주 리코스 목장에서 태어났는데.. 이 텔러라는 집안은... 일반적인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들은 순수 혈통의 루가루 집안이다. 루가루는 '늑대'인간을 말한다.

인디아나의 할아버지 칼 텔러는 북아메리카 지역의 루가루를 지배하는 최고 수장이고..

할머니 역시 순수 혈통이다.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인디아나의 아버지.. 벤자민 텔러.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인 제시카를 보고 사랑하게 되고.. 긴 시간 동안 집안 어른들을 설득하여..

결국 인간인 제시카와 결혼하게 된다.

제시카가 인디아나를 낳던 그날..

아무도 몰랐던..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던 초능력이 깨어나면서.. 그녀는 시도 때도 없이 시간여행을 다니게 된다.

제시카의 행동을 보면서.. 벤자민은 점점 지쳐만 갔고..

어느 날..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제시카가 벤자민을 죽인 것이다...

그 일로 정신병원에 갇힌 채 살고 있는 제시카...

그리고 인디아나는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늑대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늑대 인간인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과 폭행을 당한 인디아나는...

우연찮게 세미인 악셀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몇 년 동안 체계적인 싸움 방법을 배운다.

(세미란... 루가루가 인간을 물어 생겨난 늑대인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보름달을 보면 변하는 종족을 일컫는다.)

인디아나의 유모인 내니는 그에게.. 언젠가는 시간을 거슬러 가는 존재, 즉 아크로노트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늑대의 독에 감염되면 절대 안 되며.. 이 모든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교 진학과 인간인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다짐을 한 후..

겨우겨우 독립을 하게 된 인디아나..

그러나 학교에서 만난.. 카테리나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고...

또한 인나아나의 할아버지, 칼 텔러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루이스 브랜드켈의 아들 타일러도 만난다..

타일러 역시 카테리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사랑의 라이벌로서 경쟁하게 되고...

어느 날.. 병원에 있는 엄마를 만나고 온 후.. 타일러와 카테리나 사이에 미묘함을 눈치챈 인디아나..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타일러가 그녀의 어려운 형편을 돕고 싶다는 이유로.. 그녀의 아버지에게 5만 달러를 주었고..

이 사실을 안 카테리나는 자존심이 상해.. 그에게 쏘아대지만..

타일러는 무릎까지 꿇고 너를 사랑해서 그랬다는 사랑고백을 한다.

이 모습을 잠자코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인디아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고..

카테리나는 그를 붙잡으려고 따라오지만.. 너무나 흥분한 인디아나는 그녀의 목소리도 듣지 못한다..

인디아나가.. 공사 중이던 건물의 비계를 지나가려던 순간.. 건물이 무너지고...

그 모습을 본 타일러는 그를 밀어내고 철근 더미에 깔리는데...

이 순간.. 인디아나에게 잠재되어 있던.. 아크로노트의 능력이 깨어나게 되고......


판타지, 로맨스, 서스펜스, 스릴러 등등

책 한 권에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는 이 책을 읽으며 그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이 책의 시리즈를 꼭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엄마의 초능력... 그리고 그 능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 자신의 집안...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고 애쓰는 인디아나...

따돌림을 당하고 맞기까지 하면서.. 몸과 마음에 생긴 큰 상처...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평범하지 않은 인디아나의 상황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너무 큰일 같아 보였기에....

그러나 차츰 성장하는 그의 모습과 비록 늑대로 변할 수는 없지만.. 그의 몸 안에 흐르고 있는 늑대 알파의 능력...

또한 자신의 엄마처럼 시간을 거슬러 가는 초능력까지 갖게 되면서..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흥미진진하였고.. 피곤해도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또한 종족의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계속 음모를 꾸미고 있는 루이스 브랜드켈...

그리고 인디아나와 그 주변을 위협하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인디아나...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집안을 지키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앞으로 전개될 다른 이야기가 매우 몹시 궁금하다.

생생하게 그려지는 장면들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라..

영화가 개봉한다면 영화도 꼭꼭 챙겨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매우 몹시 피곤한 날이었다.... 거의 잠을 못 잔 상태로 하루를 시작했기 때문에..

책이 눈에 들어올 여유도 없었고.. 시간이 나면 잠깐이라도 자고 싶은 기분의 하루였는데..

그럼에도 책 한 권을 챙겼다.

김중혁 작가의 악기들의 도서관....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책인데..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이야기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가 쓴 글이 눈앞에 선명해지면서.. 피곤함도.. 사라지고..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했기에...

------------------------------

"평범한 진실이란 게 어떤 겁니까."

"재미있게 노는 거요."

비트 bit에서 비트 beat로,

"따분하고 따분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노래

<악기들의 도서관>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시대(vinyl )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 - 리믹스, 「고아떤 뺑덕어멈」
엇박자 D
- 해설 : 신수정 _ 리믹스, 원본도 아니고 키치도 아닌 - DJ소설가의 탄생
- 작가의 말

-----------------------------------


<악기들의 도서관>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에 실린 짧은 글들은 대부분 악기가 등장한다.

악기의 소리.. 악기가 만들어내는 음악.. 등등..

그런데 그가 쓴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그런 소리들이 눈으로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을 올리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그리고 어떤 것들은 소리가... 음악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평면이 입체로 바뀌는 순간의 연속이라고 해야 할까...

독특하고 신선하면서 재미까지 있는 글이 많았고...

이 작가의 다재다능함은 어디까지인가?!

진짜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이로세...라는 생각이 들면서..

글 속에 담긴 뜻을 찾으려 애쓰기도 했다.


"음악은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소멸되는 것입니다. 어디에나 음악이 있습니다.

그 음악들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사라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지금 이곳 어딘가에도 음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아니스트는 음을 만들어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에 있는 음을 자신의 몸으로 소멸시키는 것이 피아니스트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저는 멀고 아스라한 소리들이 좋습니다. 콘서트홀에 가지 않는 이유는, 모든 소리들이 너무 가깝게 들리고 음악을 만들어내려는 피아니스트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 자동피아노 中에서 -


M이 버스 유리창을 활짝 열었다. 바람이 M을 지나 내게로 왔다.

M은 창밖으로 고개를 반쯤 내밀었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M의 옆모습을 보는 순간, 어쩌면 M과 이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마지막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짧은 순간 얘기를 했지만 그사이 M과 나는 어딘가를 지나온 것 같았다. 어떤 갈림길을 지나온 것 같았다.

 그는 왼쪽 길을, 나는 오른쪽 길을 선택했고, 발목에 묶여 있던 끈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스르르 풀어져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고래를 돌려 버스 뒤창문을 내다보았다. 팽팽하게 당겨진 전깃줄이 우리가 온 곳을 알려주고 있었다. 정확히 이름붙일 수 없는,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도 말할 수 없는, 내 삶의 어떤 한 시절이 지나가는 중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 유리방패 中에서 -

 


그가 쓴 공장산책기 <메이드 인 공장>도 참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재밌다. 그가 쓴 모든 글을 다 읽어보고 싶어진다.

사물을 통해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그러고 보면... 작가도 시인도... 참 대단한 사람들이란걸 다시금 깨닫는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5-03-26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껴서 야금야금...김연수와 더불어..왜 좋은가.물으면 글쎄~ 꿈꾸게 만들기 때문에?
 
가구 만드는 남자 - 이천희의 핸드메이드 라이프
이천희 지음 / 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우 이천희가 아닌... 목공 이천희를 만날 수 있는 <가구 만드는 남자>

평소에 배우 이천희 씨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모르는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연예인으로 보이는 면... 그 부분만 기억하고 있고.. 그것만 보고 판단을 하지만..

사람에게 한가지 면만 있는 건 아니니깐....

내가 잘 모르는 그의 다양한 모습들이 이 책 안에 있을 것 같았고..

더구나...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깐... 더욱 궁금해졌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것이 명품이든 공산품이든... 원하는 것은 돈만 있으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에서..

손으로 만든 무언가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하는 나에게..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그의 모습은 정말 멋있게 보였다.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도 많고.. 힘도 많이 들어서..

지치기도 하지만.. 마침내 완성을 해냈을 때의 그 마음... 그 감동은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이런 과정이 인생과도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하던데.. 그 부분을 읽으며 참 많이 공감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어느 순간 일이 되었을 때... 심정도 이해가 되고...

동생과 함께.. 시작한 가구 공방이.. 이제는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그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가... 상당하겠구나..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고...

그가 만든 자신의 가구에 대한 생각, 철학 이런 부분도 읽으면서... 그의 진지함이 좋아졌다.


이 책에는 평소에 알지 못 했던 그의 다양한 모습이 나온다.

때론 진지하고 때론 재밌고

한 아이의 아빠, 한 여자의 남자, 연기자, 목공, 캠핑을 즐기는 남자,

바다를 가르는 서핑의 매력에 빠진 남자,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남자,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남자 등등...

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컸다.


결혼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필요한 것들... 식탁, 책꽂이, 거실 테이블 등등을 만들기도 했다는 그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직접 아기 침대를 만들고.. 아기 의자도 만들고.. 나중에는 수납장까지..

만드는 모습.. 그 과정을 보면서.. 참 재밌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람들은 취미 하나 없이 무미건조하게 살기도 하는데...

이 남자는 정말 재밌게 살고 있구나~!!! 감탄하게 된 것....

이건 시간적 여유와 돈만 있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밌고 즐겁게 살 수 있을까... 고민했기에..

바쁘더라도.. 피곤해도.. 시간을 쪼개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즐거운 일이 많을 것 같고..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허투루 사는 법이 없다는 말도 떠오르면서...

이천희..라는 사람이.. 연예인으로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가볍고 엉성한 부분만 있는 게 아니고..

다른 모습도 참 많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고..

아티스트로 살고 싶다는 그의 말에 분명히 그럴 수 있다고.. 응원도 하게 되고..

정말 예쁘게 생긴 딸의 모습을 보며.. 아고~귀여워~~ 어쩜 저리 예쁠까..

한참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연예인이면서.. 연기를 하지 않을 때.. 그의 일상 속 평범한 모습들을 보며..

때론 같이 웃고.. 때론 공감하고.. 때로는 골똘히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남자 멋있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 <가구 만드는 남자>

그리고 그가 중간중간 전해주는 목공이나 캠핑 등등의 정보도 도움이 많이 됐다.

나도 언젠가는 꼭 직접 가구를 만들고 싶다. 내 손으로... ㅋㅋㅋ


누군가와 별반 다르진 않지만, 분명 누군가와는 다른 삶. 그런 삶의 이야기 하나쯤은 같이 나누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건 배우 이천희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책도 아니고, 하이브로우 공동대표의 목공 기술을 전수하는 책도 아니다. 어느 마니아의 캠핑과 서핑 노하우도 아니고, 젊은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기도 아니다.

그저 그 모든 이야기가 담긴 2015년 3월 어느 삶의 한 장면일 뿐.

그냥 이런 삶도 있구나,하고 한번 들여다봐주면 좋겠다. 평범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삶, 느리지만 결코 게으르진 않은 삶, 더디지만 꾸준히 걸어가는 삶.

  - P. 10 -


조금 거창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가구를 만드는 과정은 삶을 만드는 과정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해 다듬고 깎으며 조립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때로 재단을 잘못해 목재를 버려야 할 때도 있고, 못질을 잘못해 흠이 생길 때도 있다.

하지만 재단은 다시 하면 그만이고, 흠은 어떻게든 메울 수 있다. 고치고 바꾸고 수선하는 과정에서 그 가구만의 특징과 이야기가 생겨난다. 어쩌면 삶과의 이런 공통점들이 내가 아마추어 목수로 살아가는 진짜 이유는 아닐까.

나는 가구를 만들면서 조금씩 삶에 대해 배우고 있는 중이다.

   - P. 33 -


배려하되 눈치보지 않고 살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존중하고 싶다.

신경쓰되 휘둘리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의 조언에 귀기울이되 아무나의 이야기에 좌우되고 싶지는 않다. 유행보다 취향을 즐기며 살고 싶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스타일을 따라가기보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즐겁다.

  - P. 211 -


우리는 참 다르지만, 참 잘 맞는다. 서로 취향이 같고, 성격이 비슷해야만 잘 맞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양보할 수 있다면, 그게 잘 맞는 것은 아닐까.

아내와 나는 많은 것이 참 다르다.

그래도, 사랑한다,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사랑한다, 나와는 다른 부분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다.

자신과 다른 부분을 포용하고 이해해주는 모습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그래도, 그래서, 그렇기에, 결국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 P.268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의 <수짱의 연애>에서 등장한 쓰치다.
그 남자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쓰치다는 서점 직원 경력 10년차. 32세, 미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남자.. 훈남이네~라고 생각했다.
수짱의 연애..에서는 다소 우유부단한 면도 보여서..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그 궁금증이 풀린 느낌이다.
그는 일도 열심히 하고..
다른 동료가 그렇게 일한다고 해서 월급이 올라가거나.. 승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라며..
빈정대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졌고...
늘 친절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조곤조곤할 말만 딱하는 그런 남자랄까?!
외모는 평범할지 몰라도.. 훈훈한 면이 참 많은 사람이라..
솔직히 수짱과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ㅋㅋㅋ
6년이나 혼자 지낸 그가 소개팅을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려운 일이란 걸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주인공 쓰치다가 서점 직원이다 보니..
책에 대해서 많이 나오는데.. 나도 그 주제에 맞는 책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서점에서 도서전 테마로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책이나..
따뜻한 책, 그리고 기억에 남아 있는 그림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어떤 책이 있었는가... 한참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놓고 내 나름대로 분류를 하고 기록을 해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테마로 정해진 책...
극 중간에 작가인 마스다 미리가 등장하여 자신의 글쓰는 방식을 말하는 장면도 재밌었고..

특히나 쓰치다의 인간성,, 사람 됨됨이를 느꼈던 부분은...
새로 들어온 비정규직 직원 하야미 씨..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도산을 하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 새로 일을 구했는데..
다른 직원은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인 자신들이 더 낫다는 말을 하지만...
쓰치다는... 열심히 일하는 하야미 씨를 보며.. 내가 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 따위를 하며..
같이 일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는 장면....
이 부분이 계속 계속 생각이 났다.

다만 아쉬운 건.. 수짱과의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
번외 편으로 뒤쪽에 짧게 나오지만.. 그래서 더 아쉬운 느낌...
사랑은 타이밍... 이란 말이 새삼 떠오르는.. 두 사람의 모습...
아.... 괜스레 안타까운 마음만 커진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맞이언덕의 안개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주인공인.. 추리작가 노준기... 나이 70세.

그는 100여 편이 넘는 책을 썼고..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독일산 캠핑카를 장만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달맞이 언덕 위에 있는 <죄와 벌>이라는 카페에서...

안개에 파묻힌 상태로 와인을 마시며 보내고 있다.

그리고 추리작가 노준기를 홈스라 부르며 믿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도움을 청하는 곰 형사와

카페 <죄와 벌>의 여주인 포... 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이 책에 실린 25편의 이야기에는 공통적으로 안개가 등장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만드는 안개...

온몸을 휘감고 쓸어내리는 안개 속에서 사건은 일어나고..

그 사건 현장에는 어김없이 늘 그가 등장한다.


한가지 사건으로만 짜인 소설이 아닌.. 짧은 글 25편이 실린 책 <달맞이 언덕의 안개>

미스터리 한 살인 사건도 있고.. 노 작가의 가족 이야기도 있고.. 우리 역사 이야기도 있으며..

작가의 은밀한 사생활이나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연설을 하던 중.. 바지에 똥을 싸는 이야기는..

다소 엉뚱하지만.. 통쾌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고..

농염한 여인에게 넘어가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그림을 사고 그 여인과 잠자리를 한 후에..

매독에 걸리고..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장면도 나오고..

엽기적인 살인사건 등등..

미스터리, 수수께끼, 엽기, 로맨스... 등등의 다양한 사건들을 총망라해놓은 책 같았다.

그리고 소설 속 주요 배경은 부산 해운대 달맞이 언덕이지만..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사건이 일어나서..

지루하지 않게.. 나름 재밌게 읽었다.


작가 김성종 씨는.. 우리나라 추리문학의 대부로 불린다고 한다.

<여명의 눈동자>,<최후의 증인>,<제5열>등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셨고..

또한 이 책 <달맞이 언덕의 안개>는 작가가  2014년 <부산일보>에 매주 한 편씩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작가 스스로.. "단편소설이란 이런 것이다."를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고 하던데..

다 읽은 후에.. 이런 단편집이 또 있을까.. 란 생각을 했다.

작가의 여유와 노련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거침없이 써 내려간 것 같은 글도 있고.. 어떤 글은 굉장히 세심하게 쓴 것 같기도 하고..

다채로운 매력이 담겨 있었다.


대부분의 글이 짧다 보니.. 어떤 이야기는 끝이 아쉽게 느껴지면서.. 이걸 소재로 장편으로 만들면 안 되나..라는 생각도 할 만큼..

매혹적인 글도 있었고.. 다소 엽기적인 사건들을 볼 때면.. 작가가 굉장히 독특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기도 했다.

그리고.. 70세의 나이임에도 여인들과 만남을 갖는 모습은... 충격적이기도 했고...

배경이 해운대이고.. 모든 이야기에 안개가 나오다 보니..

언젠가 사진으로 보았던 해운대의 해무가 떠올랐다.

다음에 부산에 간다면.. 달맞이 언덕에도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안개를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진다.

어쩌면... 안개 속에서 노 작가가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