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언덕의 안개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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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추리작가 노준기... 나이 70세.

그는 100여 편이 넘는 책을 썼고..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독일산 캠핑카를 장만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달맞이 언덕 위에 있는 <죄와 벌>이라는 카페에서...

안개에 파묻힌 상태로 와인을 마시며 보내고 있다.

그리고 추리작가 노준기를 홈스라 부르며 믿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도움을 청하는 곰 형사와

카페 <죄와 벌>의 여주인 포... 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이 책에 실린 25편의 이야기에는 공통적으로 안개가 등장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만드는 안개...

온몸을 휘감고 쓸어내리는 안개 속에서 사건은 일어나고..

그 사건 현장에는 어김없이 늘 그가 등장한다.


한가지 사건으로만 짜인 소설이 아닌.. 짧은 글 25편이 실린 책 <달맞이 언덕의 안개>

미스터리 한 살인 사건도 있고.. 노 작가의 가족 이야기도 있고.. 우리 역사 이야기도 있으며..

작가의 은밀한 사생활이나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연설을 하던 중.. 바지에 똥을 싸는 이야기는..

다소 엉뚱하지만.. 통쾌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고..

농염한 여인에게 넘어가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그림을 사고 그 여인과 잠자리를 한 후에..

매독에 걸리고..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장면도 나오고..

엽기적인 살인사건 등등..

미스터리, 수수께끼, 엽기, 로맨스... 등등의 다양한 사건들을 총망라해놓은 책 같았다.

그리고 소설 속 주요 배경은 부산 해운대 달맞이 언덕이지만..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사건이 일어나서..

지루하지 않게.. 나름 재밌게 읽었다.


작가 김성종 씨는.. 우리나라 추리문학의 대부로 불린다고 한다.

<여명의 눈동자>,<최후의 증인>,<제5열>등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셨고..

또한 이 책 <달맞이 언덕의 안개>는 작가가  2014년 <부산일보>에 매주 한 편씩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작가 스스로.. "단편소설이란 이런 것이다."를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고 하던데..

다 읽은 후에.. 이런 단편집이 또 있을까.. 란 생각을 했다.

작가의 여유와 노련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거침없이 써 내려간 것 같은 글도 있고.. 어떤 글은 굉장히 세심하게 쓴 것 같기도 하고..

다채로운 매력이 담겨 있었다.


대부분의 글이 짧다 보니.. 어떤 이야기는 끝이 아쉽게 느껴지면서.. 이걸 소재로 장편으로 만들면 안 되나..라는 생각도 할 만큼..

매혹적인 글도 있었고.. 다소 엽기적인 사건들을 볼 때면.. 작가가 굉장히 독특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기도 했다.

그리고.. 70세의 나이임에도 여인들과 만남을 갖는 모습은... 충격적이기도 했고...

배경이 해운대이고.. 모든 이야기에 안개가 나오다 보니..

언젠가 사진으로 보았던 해운대의 해무가 떠올랐다.

다음에 부산에 간다면.. 달맞이 언덕에도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안개를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진다.

어쩌면... 안개 속에서 노 작가가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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