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아래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별 보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 시골에 살 때는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을 보며 지냈는데...

도시에 오면서 별 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시골에선 그게 낭만적인 일이란 것도 몰랐는데.. 이제는 상당히 낭만적인 일이 됐다.

낮이든 밤이든 하루에 한 번씩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일에 치여서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은 적도 상당히 많으니깐...


이 책이 마스다 미리의 책이기에 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지만..

먼저 이 책을 읽어본 분께서.. 만화 끝에 해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해서.. 더 큰 호기심이 생겼고..

직접 읽어보니.. 확실히 우주와 별에 관한 해설 칼럼이 상당히 재밌고 알찬 편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전문가의 해설도 하나씩 곁들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천문학자가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ㅋ

진작 이런 생각을 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ㅋㅋ

학창시절... 내가 다니던 학교는 산꼭대기에 있어서.. 그나마 별이 잘 보였는데..

야자시간에 몰래 나와 운동장에서 별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꼭 이루고 싶은 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천문학자는 이과 쪽이라..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고 판단했기에..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자..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일기에 적혀 있다..

이 책 읽고.. 오래전 일기를 꺼내 당시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찾아봤더니.. 대충 저런 내용이었다.. ㅋ

모처럼 어릴 적 일기를 보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했던....


암튼 이 책 덕분에 오늘은 하늘을 상당히 많이 보았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도 가져보고..

별은 잘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창밖의 하늘을 보며 끄적거리고 있다.

밤 산책이라도 가고 싶지만.. 날씨가 추워서.. 다음으로 미루고..

조만간 별 보러 천문대에 가볼까.. 하는 생각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알아보고 있다.

돈이 많으면 별그대의 도민준처럼 으리으리한 천체망원경을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꿈... ㅋㅋㅋㅋㅋ

우주여행도 해보고 싶고.. 별에 관한 책도 읽고 싶은 책이 있지만..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질러버리라는 유혹의 손길이 빠르게 다가오기도 하고..ㅋㅋ


모처럼 별에 관한.. 우주에 관한 책을 읽으니 참 좋다.

지루하고 피곤한 일상에서..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바쁘더라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알기 쉬운 우주 이야기 9.

 별이 빛나는 여름 밤하늘을 안내할 때 저는 직녀성과 견우성을 맨 처음에 안내합니다.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의 베가, 견우성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라는 별입니다.

밤하늘에 유달리 눈에 띄는 베가와 알타이르를 망원경으로 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광채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두 별이 닮은 색을 띄고 있어서 과연 부부는 서로 닮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칠월 칠석 전설에 따르면 직녀성과 견우성은 1년에 단 한 번, 은하수를 건너 만나는 것을 허용 받았습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멀리 떨어져 별거하는 부부입니다. 확실히 인간의 감각으로는 몹시 애틋하게 들리지만, 별의 수명을 고려해보면 이미 몇 억 번은 만난 셈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갑자기 로맨틱함이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만난 횟수가 아니라 수많은 별 중에서 두 별이 서로 맺어진 점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있는 은하계에는 약 2천억 개도 더 되는 별이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 중에서 서로 만난 거라고 한다면 굉장히 낭만적이지 않나요?

 우리 역시 평상시에 기적 같은 만남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 눈에 보이는 밤하늘의 별은 약 8천6백 개입니다.* 은하계의 2천억 개의 별 중에서 8천6백 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거리의 불빛이 있는 곳에서는 숫자가 더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는 은하계의 별들 중에서 극히 일부만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밤하늘의 별이 여느 때보다 더 사랑스럽게 보일 것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우주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습니다. "지구에는 현재 약 70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어. 네가 이 사람들 전부를 만나려고 하면 1초에 한 사람씩 만난다고 쳐도 약 200년이 걸린다."라고요.

 별이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우리는 평상시에도 기적 같은 만남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떤 만남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경우를 일컫을 때, '밤하늘의 별만큼 많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실제로는 눈에 보이는 별의 개수는 헤아릴 수 있다.

1등성 21개, 2등성 67개, 3등성 190개, 4등성 710개, 5등성 2천 개, 6등성 5천6백 개로 모두 약 8천6백 개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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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 관점을 뒤바꾸는 재기발랄 그림 에세이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모처럼 아주 예쁜 책을 보았다.

지진 마음에 단비가 되어준 고마운 책이다.

그림만큼이나 글도 재밌고 큭큭 거리며 웃으며 보다가..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고야 마는..

깨달음까지 주는 책 <180도>

 

없는 게 메리트인 당신, 지금껏 열심히 달려온
오늘도 수고하는 당신에게 보내는 일상 낭만 재활 프로젝트!
시도하고, 때론 실패하고,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당신을 위하여!

생각을 180도 바꾸면, 세상이 180도 더 만만해진다
매콤달콤 쌉싸래한 일상 낭만 재활 프로젝트!

 

프롤로그
30° 아직은 불안해도 괜찮아

60° 평범한 날들이어도 괜찮아

90° 이해할 수 없는 당신이라도 괜찮아

120° 또다시 이별해도 괜찮아

150° 모두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아

180° 수고했어 오늘도, 모두 괜찮아
에필로그

 

제목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인데..

재밌는 글도 많고 마음에 와 닿는 글도 많고.. 예쁜 그림까지 함께 있어서..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동시에 느꼈고..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저자가 한 말처럼.. 나답게 사는 건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게 됐다.

나답게 산다... 흠... 생각할수록 어려운 느낌이 팍~

여태껏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인지... 멍한 느낌마저 들고..

나는 여태껏 그렇게 살려고 하지 않았던 건가?... 이런 생각도 들면서..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아등바등했던 것일까?

 

어릴 적에는 대학만 가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학에 가도 또 커다란 산이 있었고.. 그 산을 넘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하고..

수많은 실패를 하면서.. 상처 입고 좌절하며..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직장이 생겨도.. 그 안에서 살아남는 건 역시나 쉽지 않다.

지금 젊은 사람들은 너무 힘든 상황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경쟁하는 방법.. 낙오되면 안 된다는 불안함을 갖고 하루하루 긴 시간을 버텨왔는데..

세상은 가면 갈수록 더욱 힘들어지고 어렵다.

독하게 마음먹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에 기대고 싶고.. 위로받고 싶다.

꽁꽁 싸맸던 마음의 빗장을 풀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싶은데..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바빠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위로를 한다는 것에

점점 인색해져서.. 그런 것도 쉽지가 않다.

 

<180도 생각을 바꾸면, 180도 세상은 더 만만해질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예전에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내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고..

그때 당시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을 다독이는 일 밖에 없었다.

덕분에 그 시기를 잘 넘겼는데..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부담 없이 보기 좋은 책이라.. 잠깐잠깐 틈날 때 보면 좋을 것 같고..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기에..

 

 

 

 

  <유일하게 장담할 수 있는 것>

삶이 주는 시련은 터널 같아서 가만히 있으면 그 터널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긴 터널일지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그 끝이 있다.

[결국 지나간다는 희망]

희망을 논하는 것이 희망 고문이라며 비난받아도

우리는 희망 없이는 단 한 걸음도 앞으로 갈 수가 없다.

결국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앞을 향해 나아간 사람만이

그 끝에서 스스로의 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불가항력>

우리는 사랑을 주지 못함에 혹은 받지 못함에 미안해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사랑에서 오는 아픔은 언제나 각자가 책임지는 것

사랑이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가 대신 짊어질 수 없고 내 아픔을 떠넘길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해프닝에는 가해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다.

사랑을 탈탈 털어도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사랑했다면

슬픔을 탈탈 털어도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슬퍼해야 할 뿐이다.

내가 A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그리고 B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미안할 일도 아니고 불행한 일도 아니며 누구의 잘못도, 누구의 부족함도 아니다.

그건 그저 어쩔 수 없는 일일뿐이다.


   <시계와 시간의 차이점>

지나간 시계 바늘은 다시 돌아오지만

지나간 시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행복을 미루지 말자.

삶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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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 설렘보다 두려움을 용서보다 분노를 사랑보다 상실을 먼저 배운 당신을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김현정 지음 / 센추리원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정신과 전문의도 한 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하는데..

일반인은 오죽할까..

나 역시 책 제목과 같은 생각을 종종 한다.

나조차도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없거나..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를 때나..

점점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만사 귀찮을 때... 등등...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곳에 가면.. 나에 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이런 상황도 이해가 될 텐데.. 싶은 것이다.

그리고 아무 문제없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그러면서 살고 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기도 하다.

이런 말을 들으면.. 안도감이 들면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이 사라질 것 같기에...


<< 나도 한 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

설렘보다 두려움을 용서보다 분노를 사랑보다 상실을 먼저 배운 당신을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들어가는 말 |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한 정신과 의사입니다
제1장 나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제2장 정신과 의사와 마주 앉은 시간

제3장 당신의 무의식에 말을 걸다_방어기제

제4장 사람들은 무슨 힘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까요?_상처 입는 것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처방전

부록 | 정신과 진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Q&A


저자는 스물일곱 살 전공의 시절.. 일주일에 두 번씩 50분간 정신분석을 받았다고 한다. 4년 동안이나..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서.. 도대체 나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쩌다 이토록 유약한 정신구조를 갖게 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등..

상담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다른 지출을 줄이면서 몇 년간 꾸준히 상담을 받았고..

무엇이든 남에게 조언을 구했던 의존적 성향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먼저 의견을 묻고 나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나 자신과 소통하고 있는 걸까?

엉킨 실타래를 보면서도.. 그걸 풀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던가?

의사도 이렇게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는데.. 나는 왜 이런 생각도 하지 못했을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들면서.. 정신분석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정신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아직도 무슨 큰 문제가 있어야만 찾아가는 곳이고.. 그런 곳에 가면 사회적으로 불이익이 있을 거란 오해를 많이 한다.

취업도 그렇고.. 보험 가입조차 안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었는데..

이 책의 앞 부분에서 그런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주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상담을 하는지.. 자세하게 이야기해주니.. 괜스레 무섭게 느꼈던 마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모든 게 다 막연하고.. 뿌옇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뿌연 안개가 걷히고 제대로 된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장에 나온 증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왜 중요한지 느꼈다.

우울증 / 트라우마 / 무기력증 / 분노조절장애 / 불면증 / 공황장애 /
 강박성 성격장애 VS 회피성 성격장애 / 연극성 성격장애 / 알코올중독 / 자살

이런 증상들은 특정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평범한 사람들도 이런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심각할 경우에는 큰 사건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도 특별한 계기 없이 마음의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다양한 사례를 읽으며..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이런 일이 생기기 않게 조심해야겠다고 느꼈고..

이 책에 실린 테스트를 따라 하면서.. 지금 나는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았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낙오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여유를 가질 엄두도 못 내고..

이리저리 치이면서.. 내 마음속에도 상처가 많이 쌓였을 텐데..

이제부터라도.. 외면하지 말고. 내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

켜켜이 쌓인 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를 안아줄 수 있는 것도 결국은 나 자신이기에..

 

평생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의 문턱도 넘어본 적 없는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생의 무게로 휘청거리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이유 모를 억울함, 누군가를 향한 원망을 느끼며 무엇보다 '도대체 나란 사람은 왜 이렇게 생긴 건지' 이해가 안 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타인과 관계 맺는 법만 배워왔지 나 자신과 제대로 화해하고 관계 맺는 법은 배우지 못 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서툴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바심을 느끼고 시기와 질투심에 몸부림치며 무엇보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 없는 사람도 없다. 다만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만 있을 뿐이다.

 더 이상 당신 자신을 모질게 다그치지 마라. 다만 타인의 욕구를 먼저 들어주느라 철저하게 외면당한 채 당신의 긴 그림자 속에 숨어 혼자 울고 있을 또 다른 당신에게

'너는 지금 괜찮으냐고, 잘 살고 있느냐고' 화해의 악수를 내밀 때가 된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라. 스스로와 화해하는 방법을 모르겠거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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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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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몇 년 만에 드디어 김혜남 선생님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건가~!!!

완전 기대된다는 생각이 사라지기도 전에..

눈에 들어온.. 파킨슨병....

이게 무슨 말이지? 선생님이 아프셨다니.. ​ 난 왜 모르고 있었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어른으로 산다는 것> 등등..

선생님의 책은 다 읽었고.. 마음 심란할 때면 늘 곁에 두고 읽고 또 읽었는데..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인데.. 선생님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도 들고..

많이 힘드실 텐데.. 아프면서 깨달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려는 선생님의 의지에 놀랐고..

존경의 박수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파킨슨병이란..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이 굳는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라고 한다.

이 병에 걸리고 15년이 지나면.. 보통은 사망하거나 심각한 장애가 나타나고.. 치매와 우울증, 사고력 저하 등이 동반되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으며.. 그저 약으로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의사로,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슈퍼우먼처럼 한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파킨슨병이라니..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자신의 병원을 개원한지 1년이 채 안됐을 때 이런 일이 생긴 거라.. 더더욱 마음이 힘들었을 텐데..

저자는 특유의 긍정과 강인함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약물치료를 받으며 버텨왔다.

 

나는 저자의 따뜻함과 그 안에 담겨있는 강인함을 좋아한다. 외유내강... 이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본받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고.. 저자의 책을 읽으며.. 내 마음속에 있던.. 상처 입고 아파하는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전에는.. 아파하는 어린아이가 불쑥 튀어나올 때면.. 자책하거나 외면했었다.

남들에게는 사소한 일이지만.. 어릴 적 나에게는 큰 상처가 됐는지.. 트라우마로 남았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20대의 힘든 일들도 잘 견디고..

30대가 된다는 것, 나이 들어간다는 것도 서글픈 일만은 아니란 걸 느꼈고..

다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몸은 아프고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자신의 삶을 여전히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prologue 내가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chapter 1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chapter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내딛는다는 것

chapter 3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chapter 4 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chapter 5 삶과 연애하라

이 책은 저자가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것 중에서.. 자신처럼 완벽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해야만 하는 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스스로를 닦달하며.. 숙제처럼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 담겨있다.

또한 숱한 실패로 인해...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게 두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있다.

읽을수록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지.. 구구절절 다 마음에 와 닿았다.

나 역시..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새로운 걸 시작하기가 겁나기도 하며..

때때로 무기력증에 빠져 살기도 했고....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완벽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야만 인정을 받고.. 그렇게 인정을 받아야만 내 존재 가치가 있다고 여기며 지냈기에..

그게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그런 마음으로 삶을 살면.. 삶이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해지는지..

또한 그렇게 버티다 보면.. 가끔씩 너무 힘들고 외로워진다. 어디 기댈 곳도 없으면 더더욱 그렇다..

한 번뿐인 삶... 누구에게나 소중한 인생인데.. 닦달하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지나침은 무엇이든 좋지 않다.. 적당히.. 삶을 즐길 필요가 있다는 것을..

글을 읽으며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저자의 상황에 비하면.. 지금 나는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쉽게 움직일 수도 있고..

무엇이든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으니..

조금 더 긍정적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동안 나는 왜 이럴까.. 내 스스로 나를 괴롭히며 자책했던 마음..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나 스스로 나를 더 아껴야겠다는 다짐도 하면서..

힘들 때 저자의 마음가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플 땐..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힘들다..

원망하게 되고.. 자포자기하게 되는데... 저자는 매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고 있다.

고통 속에서도 24시간 내내 아픈 것만은 아니라고.. 약을 먹으면.. 덜 아픈 시간이 생기고..

그럴 때는 글을 쓰고 일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삶이지만.. 그것에 적응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고..

그렇게 새로운 삶에 적응했다고 하니...

그 삶에 대해서.. 병이 주는 고통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는 저자의 상황을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꿋꿋한 모습에서 삶의 용기를 배웠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 가든 찬 생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보다 더 힘들고 절망 속에 빠져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느꼈다.

열심히 살면서.. 주변에 따뜻한 손길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앞으로도 좋은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겠고...

부디 우리들 곁에 더 오래오래 계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약한 부분인 단점을 고치려는 애쓰는 것보다 오히려 강한 부분인 장점에 집중해 그것을 강화시키는 게 낫다.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면 낭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 그러니 단점은 그냥 두고 그 시간에 장점을 더 키워 나가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뛰어난 장점이 단점을 커버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단점 때문에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고, 남들이 그 단점을 공격해도 끄덕하지 않을 수 있다. 탁월하게 잘하는 게 있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그래서 약한 부분을 두려워하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라고들 하는 것이다.  - p.46 -

 

버틴다는 것은 그저 말없이 순종만 하는 수동적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누워서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버틴다는 것은 내적으로는 들끓어 오르는 분노나 모멸감, 부당함 등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외부에서 주어진 기대 행동에 나를 맞추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하는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버틴다는 것은 기다림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아 내는 것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 p.63 -

 

어떤 것을 이루는 과정에는 견디고 버텨야 하는 시기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버티는 시간 동안 우리는 그 일의 의미와 절박성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필요한 것들을 재정비하며 결국은 살아남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러므로 버티어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고, 항상 잘나가는 사람들이 자기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버티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버티다 보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고.

그러므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치지 말라고 말이다. 정말로 때론 버티는 것 자체가 답일 때가 있다. - p.64 -

무기력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외부 상황이 바뀌기만을 바란다. 상황이 확 변해서 무언가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상황을 바꿔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뭔가를 바꿀 수 있을까?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헛수고하는 건 아닐까? 맞다. 변하는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적어도 지금 무기력하게 서 있는 그곳은 탈출할 수 있고, 가능성이 보이는 또 다른 곳에 닿게 된다는 것이다. - p.80 -

 

그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더라도 그것을 해결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부모도 가족도 배우자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남 탓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여라. 그래야 남의 역사가 아닌 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고, 남의 인생이 아니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 꼴보기 싫은 사람과 오래도록 같이 하고 싶은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수많은 일들을 주체적으로 해결하고 조율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인생이 아닐까.   - 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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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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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아끼는 책 한 권쯤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종류별로 아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그중에 한 권이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아끼는 책이라.. 나 혼자 야금야금 보는 게 즐겁고..

친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책이기도 하다.

힘들 때, 지칠 때, 위로받고 싶을 때 봐도 좋지만..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좋은 책이다. ​

그림이 많은 편이라.. 글을 안 읽고 휘리릭 책장을 넘기며 그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책 속의 그림 역시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인데.. 솜씨가 정말 좋다.

그림도 정답고 내용도 참 좋은 책 <위로>


『 내겐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픔이 있다.

<연탄길> 1,2,3권의 원고 작업으로 과로한 탓에 지금도 내 양쪽 귀에선 아주 고음의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빠르게 회전하는 전기톱으로 쇠파이프를 자를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

그 끔찍한 소리는 지금까지 12년 동안 단 1초도 멈추지 않았다. 그로 인해 수 년 동안 깊은 우울증을 앓았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 때문에 여러 번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

세상과 단절하고 어두운 방에 죽은 자처럼 누워 있을 때 비로소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그것들은 아픔을 통해서만 알게 되는 것들이었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그 시절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독자들이다.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살아갈 용기가 돼주길 바란다.

    - 2011년 가을. 이철환 - 』


작가의 말을 읽으며 깜짝 놀랐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을 텐데...

이 책이 더욱 애틋한 마음이 생겼고.. 작가의 바람처럼.. 힘들 때 이 책을 보며..

위로를 받고 다시금 용기를 얻으며.. 작가의 그 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파란 나비 피터는 밤하늘을 날고 있었다.

피터는 길가에서 반쪽붉은나비를 보았고 날개의 아름다움에 빠졌다.

그래서 반쪽붉은나비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런 날개를 가질 수 있느냐고...

후회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피터는 이미 날개의 매력에 푹 빠졌기에..

반쪽붉은나비는 알려준 방법대로 따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던 아름다운 날개를 갖게 된다.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지만.. 아무도 피터의 날개를 아름답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피터는 실망하게 되고..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친구들은 변한 피터를 따돌리게 되고.. 화가 난 피터는 다른 나비들과 크게 싸우기도 한다..

피터는 날아다니며 수많은 동식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그 과정에서 예쁜 나비를 만나 사랑과 이별을 배우기도 하고..

지치고 힘들 때면 엄마나비가 해준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는다.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한 그림책이지만..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잔잔하면서도 깊은 통찰력으로 그려냈기에.. 읽을수록 여운이 오래가는 책이다.

그리고 정말 좋은 글이 많아서.. 올해는 꼭 이 책을 통째로 필사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피터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래전 엄마나비가 해주었던 말을 생각했다. 친구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친구의 기쁨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친구가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비교'야. 나를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든....... 네가 무엇을 하든, 네 모습이 어떻든, 너를 다른 것들과 비교하지 마. 네가 아름다운 날개를 갖는다 해도, 너는 더 아름다운 날개를 갈망하게 될 거야. 비교는 아래쪽을 바라보지 않고 항상 위쪽만 바라보려고 하니까....... 너의 아픈 그늘이 있다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성장을 향한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거야.


마음이 아파도 꿋꿋하게 견뎌야 돼. 우리는 아픔을 통해 진실을 배울 수 있거든.


네가 나를 오리로 인정하지 않는 한 너와 나는 소통할 수 없어.

소통하겠다는 것은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겠다는 뜻이니까......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 중엔 무의미하게 끝나는 일이 얼마든지 있잖아. 우리에게 당장은 무의미한 일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되는 일도 얼마든지 있고.

우리가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당장은 무의미해 보이는 일이라 해도 언젠가는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거야.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말이지.......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때가 많대. 그렇지 않다면 사랑이 그렇게 변덕스러울 리 없잖아.......


시간이 흘러 분홍나비를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피터의 마음은 몹시 아팠다. 오래전, 엄마나비가 해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사랑에 빠졌을 때, 사랑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모두들 말하지만, 사랑에 빠졌다는 말은 자신이 만든 환상에 빠졌다는 말이기도 해서, 환상이 환멸이 되는 순간 사랑은 지옥이 되기도 한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사랑에 대하 환상이 깨지고 더 이상 그가 많이 그립지 않을 때 사랑은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피터는 분홍나비가 보고 싶었다.


 세상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마. 세상에 믿을 자가 아무도 없다고 네가 말하는 순간 세상도 너를 믿지 않을 거야.


앞날에 대한 불안이 너만의 문제는 아냐. 모두가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


너보다 더 소중한 건 이 우주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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