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 설렘보다 두려움을 용서보다 분노를 사랑보다 상실을 먼저 배운 당신을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김현정 지음 / 센추리원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정신과 전문의도 한 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하는데..

일반인은 오죽할까..

나 역시 책 제목과 같은 생각을 종종 한다.

나조차도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없거나..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를 때나..

점점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만사 귀찮을 때... 등등...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곳에 가면.. 나에 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이런 상황도 이해가 될 텐데.. 싶은 것이다.

그리고 아무 문제없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그러면서 살고 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기도 하다.

이런 말을 들으면.. 안도감이 들면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이 사라질 것 같기에...


<< 나도 한 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

설렘보다 두려움을 용서보다 분노를 사랑보다 상실을 먼저 배운 당신을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들어가는 말 |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한 정신과 의사입니다
제1장 나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제2장 정신과 의사와 마주 앉은 시간

제3장 당신의 무의식에 말을 걸다_방어기제

제4장 사람들은 무슨 힘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까요?_상처 입는 것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처방전

부록 | 정신과 진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Q&A


저자는 스물일곱 살 전공의 시절.. 일주일에 두 번씩 50분간 정신분석을 받았다고 한다. 4년 동안이나..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서.. 도대체 나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쩌다 이토록 유약한 정신구조를 갖게 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등..

상담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다른 지출을 줄이면서 몇 년간 꾸준히 상담을 받았고..

무엇이든 남에게 조언을 구했던 의존적 성향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먼저 의견을 묻고 나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나 자신과 소통하고 있는 걸까?

엉킨 실타래를 보면서도.. 그걸 풀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던가?

의사도 이렇게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는데.. 나는 왜 이런 생각도 하지 못했을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들면서.. 정신분석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정신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아직도 무슨 큰 문제가 있어야만 찾아가는 곳이고.. 그런 곳에 가면 사회적으로 불이익이 있을 거란 오해를 많이 한다.

취업도 그렇고.. 보험 가입조차 안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었는데..

이 책의 앞 부분에서 그런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주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상담을 하는지.. 자세하게 이야기해주니.. 괜스레 무섭게 느꼈던 마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모든 게 다 막연하고.. 뿌옇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뿌연 안개가 걷히고 제대로 된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장에 나온 증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왜 중요한지 느꼈다.

우울증 / 트라우마 / 무기력증 / 분노조절장애 / 불면증 / 공황장애 /
 강박성 성격장애 VS 회피성 성격장애 / 연극성 성격장애 / 알코올중독 / 자살

이런 증상들은 특정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평범한 사람들도 이런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심각할 경우에는 큰 사건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도 특별한 계기 없이 마음의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다양한 사례를 읽으며..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이런 일이 생기기 않게 조심해야겠다고 느꼈고..

이 책에 실린 테스트를 따라 하면서.. 지금 나는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았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낙오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여유를 가질 엄두도 못 내고..

이리저리 치이면서.. 내 마음속에도 상처가 많이 쌓였을 텐데..

이제부터라도.. 외면하지 말고. 내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

켜켜이 쌓인 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를 안아줄 수 있는 것도 결국은 나 자신이기에..

 

평생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의 문턱도 넘어본 적 없는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생의 무게로 휘청거리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이유 모를 억울함, 누군가를 향한 원망을 느끼며 무엇보다 '도대체 나란 사람은 왜 이렇게 생긴 건지' 이해가 안 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타인과 관계 맺는 법만 배워왔지 나 자신과 제대로 화해하고 관계 맺는 법은 배우지 못 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서툴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바심을 느끼고 시기와 질투심에 몸부림치며 무엇보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 없는 사람도 없다. 다만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만 있을 뿐이다.

 더 이상 당신 자신을 모질게 다그치지 마라. 다만 타인의 욕구를 먼저 들어주느라 철저하게 외면당한 채 당신의 긴 그림자 속에 숨어 혼자 울고 있을 또 다른 당신에게

'너는 지금 괜찮으냐고, 잘 살고 있느냐고' 화해의 악수를 내밀 때가 된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라. 스스로와 화해하는 방법을 모르겠거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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