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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아래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별 보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 시골에 살 때는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을 보며 지냈는데...
도시에 오면서 별 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시골에선 그게 낭만적인 일이란 것도 몰랐는데.. 이제는 상당히 낭만적인 일이 됐다.
낮이든 밤이든 하루에 한 번씩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일에 치여서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은 적도 상당히 많으니깐...
이 책이 마스다 미리의 책이기에 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지만..
먼저 이 책을 읽어본 분께서.. 만화 끝에 해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해서.. 더 큰 호기심이 생겼고..
직접 읽어보니.. 확실히 우주와 별에 관한 해설 칼럼이 상당히 재밌고 알찬 편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전문가의 해설도 하나씩 곁들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천문학자가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ㅋ
진작 이런 생각을 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ㅋㅋ
학창시절... 내가 다니던 학교는 산꼭대기에 있어서.. 그나마 별이 잘 보였는데..
야자시간에 몰래 나와 운동장에서 별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꼭 이루고 싶은 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천문학자는 이과 쪽이라..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고 판단했기에..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자..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일기에 적혀 있다..
이 책 읽고.. 오래전 일기를 꺼내 당시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찾아봤더니.. 대충 저런 내용이었다.. ㅋ
모처럼 어릴 적 일기를 보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했던....
암튼 이 책 덕분에 오늘은 하늘을 상당히 많이 보았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도 가져보고..
별은 잘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창밖의 하늘을 보며 끄적거리고 있다.
밤 산책이라도 가고 싶지만.. 날씨가 추워서.. 다음으로 미루고..
조만간 별 보러 천문대에 가볼까.. 하는 생각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알아보고 있다.
돈이 많으면 별그대의 도민준처럼 으리으리한 천체망원경을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꿈... ㅋㅋㅋㅋㅋ
우주여행도 해보고 싶고.. 별에 관한 책도 읽고 싶은 책이 있지만..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질러버리라는 유혹의 손길이 빠르게 다가오기도 하고..ㅋㅋ
모처럼 별에 관한.. 우주에 관한 책을 읽으니 참 좋다.
지루하고 피곤한 일상에서..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바쁘더라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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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우주 이야기 9. 별이 빛나는 여름 밤하늘을 안내할 때 저는 직녀성과 견우성을 맨 처음에 안내합니다.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의 베가, 견우성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라는 별입니다. 밤하늘에 유달리 눈에 띄는 베가와 알타이르를 망원경으로 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광채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두 별이 닮은 색을 띄고 있어서 과연 부부는 서로 닮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칠월 칠석 전설에 따르면 직녀성과 견우성은 1년에 단 한 번, 은하수를 건너 만나는 것을 허용 받았습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멀리 떨어져 별거하는 부부입니다. 확실히 인간의 감각으로는 몹시 애틋하게 들리지만, 별의 수명을 고려해보면 이미 몇 억 번은 만난 셈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갑자기 로맨틱함이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만난 횟수가 아니라 수많은 별 중에서 두 별이 서로 맺어진 점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있는 은하계에는 약 2천억 개도 더 되는 별이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 중에서 서로 만난 거라고 한다면 굉장히 낭만적이지 않나요? 우리 역시 평상시에 기적 같은 만남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 눈에 보이는 밤하늘의 별은 약 8천6백 개입니다.* 은하계의 2천억 개의 별 중에서 8천6백 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거리의 불빛이 있는 곳에서는 숫자가 더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는 은하계의 별들 중에서 극히 일부만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밤하늘의 별이 여느 때보다 더 사랑스럽게 보일 것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우주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습니다. "지구에는 현재 약 70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어. 네가 이 사람들 전부를 만나려고 하면 1초에 한 사람씩 만난다고 쳐도 약 200년이 걸린다."라고요. 별이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우리는 평상시에도 기적 같은 만남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떤 만남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경우를 일컫을 때, '밤하늘의 별만큼 많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실제로는 눈에 보이는 별의 개수는 헤아릴 수 있다. 1등성 21개, 2등성 67개, 3등성 190개, 4등성 710개, 5등성 2천 개, 6등성 5천6백 개로 모두 약 8천6백 개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