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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나선 - 핵산의 구조를 밝히기까지 ㅣ 현대과학신서 8
제임스 D. 왓슨 지음, 하두봉 옮김 / 전파과학사 / 2000년 4월
평점 :
저자인 J.D.왓슨과 그의 동료 과학자 크릭이(1962년 윌킨즈와 함께 노벨 생리학, 의학상 공동수상) DNA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까지의 과정을 서술해 놓은 책이다. 내가 생물2나 화학을 공부한 이과 학생이었다면 훨씬 더 높은 평점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과학에 관련해서는 목불식정한 문과생인지라 책을 다 읽어도 '그래서 어떻게 DNA구조를 밝혔다고?'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대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자 기억속이 사건이 전개되는 식이라(전문적 내용이 쭉~ 이어지는 게 아니고 중간 중간 인물 소개나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잡담, 여자 얘기 등이 많이 나온다.) 문과생에게는 더더욱 어렵다. 그런데도 별 세 개를 준 것은 과학자들의 치열한 페어플레이가 나름 흥미진진하고 멋졌기 때문! 별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그게 얼마나 영향력 있는 연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정신도 본받을 만하고 말이다. 이과, 특히 생물을 공부하고 화학적 지식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논문처럼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으니 한번 꼭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 외, 문과 학생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평소 과학계의 정황에 대해 궁금했거나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나 [뷰티풀 마인드]같은 책을 좋아했다면 -저 두 책들보다 더 전문 서적에 치우치긴 했지만- 시간이 날 때 한번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자후기에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그대로 언급돼있어 이렇게 말하기가 왠지 미안스럽기는 하지만 이 번역은 별로다. 이웃님이 다른 역본을 보고 괜찮았다고 귀띔해주셨으니 이중나선을 읽기로 했다면 다른 출판사의 책을 찾아보는 편이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