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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쉬운 경제학 - 영화로 배우는 50가지 생존 경제 상식
강영연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5월
평점 :
이토록 쉬운 경제학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책은 정치부, 금융부, 디지털 부 등 각 부서의 전문 기자들이 합심하여 만든 책입니다. 좀
특이하죠? 하지만 기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썼기에 그만큼 예리한 시선을 책 속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문에서 저자들은 경제학을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칭했지만 책을 읽다 보면 많이 가본 길이 되어 있는 것을 알아차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총 50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빈곤, 일자리와 복지, 사랑과 우정, 차별과 페미니즘, 마케팅과 경쟁,
기업윤리, 정책실패와 경제위기, 기술진보와 재난으로
총 8개의 카테고리를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부터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와 경제학을 한 접시에 섞어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샐러드를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한 번 책을 들여다볼까요? 첫
사례이자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영화 기생충의 에피소드 하나하나에서 숨겨진 코드를 저자들은 정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택의 자제인 기우와 기정이 지금은 반지하방에서 살고 있지만 영어 실력이 유창하다는 점은 과거에 유학을 보내거나
영어 교육을 시킬만큼 집안 형평이 넉넉했다는 점부터 기택의 사업 실패의 원인인 대만 카스텔라 장사를 무모한 가맹점 사업의 사례 및 비이성적 계획과
묶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디에어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직업인 해고 통보 대행
전문가인 주인공의 사례를 빌려 노동유연성과 기업의 가변/고정비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고와 채용이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주인공의 직업도 존재할 수 있고, 우리나라는
노동유연성이 낮기 때문에 경직되 있다는 점을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인디에어를 다룰 때 너무 기업에 편향된 관점에서 다루어졌다는 점입니다. 노동유연성은 해고뿐만 아니라
고용도 자유롭기 때문에 보다 노동시장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데 책에서는 우리나라 노동유연성이 낮아서 정리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직업안정성 보장을 노동자 입장에서 바라는 게 당연한 건데 해고가 적어서 안좋다고 말하는 건 저 또한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보기 불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설명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경제학을 쉽게 알고 싶다! 용어는 들어봤지만 신문이나 교재에 나온 건 개념이 어렵다! 라는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