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을 부탁해
헤이즐 프라이어 지음, 김문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헤이즐 프라이어의 [펭귄을 부탁해]를 읽어보았습니다.

작가 이름이 낯설어서 신인인가 싶었는데 전작이 이미 있네요. 다만 국내에 정식출간된 건은 이번 작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프연주가도 겸하고 계시던데 그래서인지 작품 곳곳에 예술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작품을 보았을 때에는 오베라는 남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같은 느낌의 소설일까 싶었어요. 읽어보니 노인을 주제로 하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분위기가 주제의식은 명확히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주인공이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계층이나 그룹으로 뻗어나가는 요새 트렌드는 정말 좋아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펭귄과 환경보호에 대한 점을 곳곳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읽는 이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기에 일종의 죄책감을 느끼시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의 주인공은 베로니카 할머니, 패트릭 그리고 펭귄입니다. 블로거이자 연구원인 테리도 빠질 수 없겠네요 ^^ 베로니카 할머니는 좀 괴팍하고 까칠하고 독불장군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뭔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패트릭이 할머니를 묘사하면서 ‘고드름도 할머니에 비하면 따뜻하고 폭신해보일 지경이다’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서 뭔가 패트릭의 순수함이 느껴지면서 할머니의 캐릭터를 잘 설명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트릭은 처음에 나올 때에는 방구석 찌질이인가? 싶어서 사실 좀 정이 안 갔는데 보다보니 자꾸 정이 드네요. 열정적인 테리와 귀여운 펭귄들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___^
책은 조금 특이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일종의 일기처럼 쓰여졌는데요, 맨 위에 화자가, 그 밑에 지역명 혹은 거주지와 날짜가 기재되어 있어요. 귀여운 펭귄 두 마리는 덤입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테리의 블로그 덕분에 제가 마치 그 블로그를 읽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블로그가 어서 인기를 끌었으면! 하는 응원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야기는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처음 시작할 땐 접점이 전혀 없을 것만 같이 느껴지던 이들이 서로 점을 형성하고 이어지게 되고, 결말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뭉클했어요. 하지만 가장 큰 감동을 느낀 건 할머니와 펭귄인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이건 할머니의 성장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알을 깨고 나온 할머니의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성장이 멈춘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책을 읽을수록 할머니의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을 응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하고 힐링이 되면서 가볍지많은 않은 소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소설, 그러면서도 한편의 유머를 잃지 않는 소설이 읽고싶다면 강력히 추천드리는 [펭귄을 부탁해]였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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