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는 자신만의 쿨 에이드 리얼리티를 만들어냈으며, 그걸로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았다. - P-1

..결국 나무에 새겨진 그런 말들은, 세월이 지나면 마치 기차역 옆 식당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즉석 음식을 주문받는 요리사가 그릴에 깬 계란처럼 알아볼 수 없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부자들은 정식 요리처럼 대리석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 마치 멋진 거리를 떠난 말이 하늘로 날아가듯 할 것이었다. - P-1

..판자들은 하천을 댐처럼 막아 커다란 욕조 같은 것을 만들었는데, 그 위로 넘치는 물들이 마치 수천 마일 떨어진 바다가 초청한 엽서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 P-1

..우리는 양떼를 보았다. 아이는 원래 털이 많은 동물을 보면 소리를 지른다. 그 애는 제 엄마와 내가 알몸으로 있는 것을 볼 때에도 그런 소리를 낸다. 아이는 이번에도 역시 그런 소리를 냈다. 우리는 비행기가 구름을 헤치고 날아가듯 그렇게 양떼 밖으로 차를 몰아 빠져나갔다. - P-1

..아이는 곧 동물과 물고기의 차이점을 알아내고는, 동물을 달랠 때 내는 부드러운 소리 대신 물고기들을 향해 맑은 은빛 소리를 냈다. - P-1

..미국의 송어낚시 쇼티는 마치 둘 사이의 공간이 점점 더 커지는 강이나 되는 것처럼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 P-1

(해설)
..그럼에도 미국 작가들의 탐색은 계속된다. 예컨대 월든 호수에서 낚시질하는 소로우, 폐허의 호수에서 재생을 기구하며 송어낚시를 드리우는 헤밍웨이의 닉 애덤스, 자살하기 전 찰스 강 속의 거대한 송어를 바라보는 포크너의 퀘틴 캄슨, 밤마다 제방 건너 녹색의 불빛을 바라보다 죽어간 피츠제럴드의 개츠비. 이들은 모두 궁극적으로 ‘미국의 송어낚시’를 추구했던 미국문학의 주인공들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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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p.
..흡연 구역에 앉아 있으면 녹슨 벤치와 한 몸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이 온다. 돌아간다. 사람이 온다. 돌아간다. 잠깐의 연대감은 바로 녹아내려 풍경 속으로 사라진다.
..그 기분은 야간반 직원들 사이에 흐르는 정체감과 어쩐지 비슷했다. 일하는 사람은 바뀌어도, 성가시게 굴지 말고 서로 사소한 죄를 허용하자는 마음은 계속 남는다. - P-1

95p.
..지금까지 거쳐온 클럽팀에도 요스케 같은 녀석이 있었다.
..상냥하고 배려심 있지만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배려하는 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알아차릴 만큼 상냥하지는 않다.
..진짜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는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설정을 지키기 위해 말을 던지므로, 말을 던진 후에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는 상상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한 건 또 해보자고 말했을 때보다 이렇게 독선적인 배려를 받았을 때 하루는 모조리 털어놓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기가 더 힘들었다.
..요스케가 믿어 의심치 않는 장밋빛 세상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상냥하지도 배려심이 있지도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 P-1

197p.
..언제부터인가 하루는 달리는 차를 바라봐도 더는 무섭지가 않았다.
..그저 다른 때는 느껴지지 않았던 지독한 긴장감과 기묘한 고양감만 밀려왔다.
..마음이 수렁에 잠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수렁에 돌멩이를 떨어뜨려봤자 수면은 흔들리지 않는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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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p.
..눈물을 뚝뚝 흘린 후에 바로 검색. 참 매정하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이다. 드라마 같을 수는 없다. 어떤 장면에도 그 뒤가 있다. - P-1

43p.
..말을 하겠다고 생각지 않으면 아무와도 얘기하지 않은 채 지낼 수 있다. 혼자라는 건, 요컨대 그런 것이다. 돈을 내는 손님으로서나 입을 연다. 아, 젓가락 부탁합니다. 특제 말고 그냥 싼 고기만두 주세요. 그런 말밖에 할 필요가 없어진다. - P-1

103p.
..그런 면. 굳이 말하자면, 착하지만 높은 곳에 있는 탓에 둔감한 기질, 이라고 할 수 있을까. 높은 하늘에서는 지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잘 보이지 않는다.... - P-1

239~240p.
..오후 6시 반. 하늘이 벌써 어둑어둑하다.
..그러나 여기는 도쿄. 어디를 가든, 아주 캄캄해지지는 않는다. 어디에든 불빛이 있다. 동네들이 이웃하고 있어서, 불빛도 이어진다. 지방에는 흔히 있는 동네 어귀 같은 부분이 없다. 시골에는 있는 어둠이 없다.
..나는 이미, 밤에도 캄캄해지지 않는 그 상태에 길들어 있다. 반갑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 P-1

297p.
..그래도 나는, 막 튀겨 낸 크로켓은 맛있다고 생각한다. 기온이 높은 것과 음식 온도가 높은 것은 다른 얘기다. 몸의 안과 몸의 밖이 다르다. 더위와 뜨거움은 다른 것이다. - P-1

321p.
..존경. 그 무거운 말이 가볍게 나왔다. 괜히 추어올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어올린 다음에는 어떻게 되나. 대개는, 떨어뜨린다. 특히,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상대는. - P-1

346p.
.."없어. 찾아볼 거야. 뭐하면 인도에나 가 볼까. 나를 찾는 여행. 그리고 나리타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그러니까 비행기 타기 전에 게이세이 나리타 언저리에서 발견하는 거야. 깨닫는 거야. 나다운 걸 하는 게 좋다. 그게 나다. 여행, 종료." - P-1

374p.
..중요한 것은 돈이나 물건이 아니다. 형태가 없는 무언가도 아니다. 사람이다. 재주 있는 인재는 누가 대신할 수 있어도, 사람 자체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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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p.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다. ‘내가 선택한 것 외에도 더 좋은 것이 있을텐데...‘ 라는 미련을 버리고 내가 선택한 것에 집중하고 만족하는 것. 그걸 아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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