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p.
..흡연 구역에 앉아 있으면 녹슨 벤치와 한 몸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이 온다. 돌아간다. 사람이 온다. 돌아간다. 잠깐의 연대감은 바로 녹아내려 풍경 속으로 사라진다.
..그 기분은 야간반 직원들 사이에 흐르는 정체감과 어쩐지 비슷했다. 일하는 사람은 바뀌어도, 성가시게 굴지 말고 서로 사소한 죄를 허용하자는 마음은 계속 남는다. - P-1
95p.
..지금까지 거쳐온 클럽팀에도 요스케 같은 녀석이 있었다.
..상냥하고 배려심 있지만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배려하는 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알아차릴 만큼 상냥하지는 않다.
..진짜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는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설정을 지키기 위해 말을 던지므로, 말을 던진 후에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는 상상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한 건 또 해보자고 말했을 때보다 이렇게 독선적인 배려를 받았을 때 하루는 모조리 털어놓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기가 더 힘들었다.
..요스케가 믿어 의심치 않는 장밋빛 세상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상냥하지도 배려심이 있지도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