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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서관 ㅣ 징검다리 동화 6
김하늬 지음, 이형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1월
평점 :
아이들은 바쁘다. 바쁜것도 바쁜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일도 어려워졌다.
진규가 친구가 되려고 시도한 아이들은 한동네에 살지만 같은 학교가 아니라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놀고 싶어서 친구가 되고싶지만 같은 학년이 아니라서, 또 같은 반이지만 다른 ㅊ니구가 있어서 친구가 될수 없다고 한다. (이처럼 친구를 만드는것이 멀고도 험하단 말인가.)
진규가 친구를 만들지 못해 고민하자 같은 반 기훈이가 여우내역에 있는 친구도서관을 소개해준다. 하루에 세번 있다는 기차를 타고 친구도서관에 가면 가입신청서를 쓰는데 분류기호(아이들은 여기서 오육이 팔오, 공팔이등 분류번호 뒷자리로 불린다.), 등록번호, 원하는 친구, 성격등을 쓴다. 목록표에서 친구를 골라두면 다음번에 왔을때 그 친구를 만날 수있다. 물론 만나서 몇 분도 안되어 마음에 안들면 바로 남남이다. 진규, 오륙이와 육육이가 진 친구 85라는 아이를 찾으면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된다. 알고보니 이곳을 운영하는 도서관 관장이 여우였던것. 이 친구도서관은 왕따로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세웠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할머니의 탈을 쓴? 여우였던것. 여우내역이 사라지는 연말. 할머니가 짜던 망토와 함께 무엇인가가 난다고 하는데, 그 의심을 채 풀기도 전에 할머니가 짜던 망토에 불이나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찾으러 도서관에 오면서 모든게 끝이난다. 도서관이던 기차 한칸은 불에 타고 할머니 노릇을 하던 여우도 불길 속으로 사라져간다.
진규는 친구 도서관에서 친구를 구하려고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반에서 모든 친구들이 모여있을때 "난 시골에서 전학온 진규이고 시골에선 누구나 금방 친구가 된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후에 오륙이었던, 육육이었던 친구들이 여우내역 근처에서 만나 진짜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
아이들이 친구를 진심으로 사귀고 지내기에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친구를 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것도 마음에 걸린다.
어쩌면 친구는 나와 맞는점도 있지만,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닐까.
내 입에 딱 맞는 친구만 친구가 아니라는것도 아이들이 크면서 깨닫겠지.
문득..지난날 책상을 앞뒤로 앉아 수다를 떨었던 친구가 그리워진다.